“은총, 연합” (슥 11:9-17)

9.내가 이르되 내가 너희를 먹이지 아니하리라 죽는 자는 죽는 대로, 망하는 자는 망하는 대로, 나머지는 서로 살을 먹는 대로 두리라 하고

10.이에 은총이라 하는 막대기를 취하여 꺾었으니 이는 모든 백성들과 세운 언약을 폐하려 하였음이라

11.당일에 곧 폐하매 내 말을 지키던 가련한 양들은 이것이 여호와의 말씀이었던 줄 안지라

12.내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좋게 여기거든 내 품삯을 내게 주고 그렇지 아니하거든 그만두라 그들이 곧 은 삼십 개를 달아서 내 품삯을 삼은지라

13.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그들이 나를 헤아린 바 그 삯을 토기장이에게 던지라 하시기로 내가 곧 그 은 삼십 개를 여호와의 전에서 토기장이에게 던지고

14.내가 또 연합이라 하는 둘째 막대기를 꺾었으니 이는 유다와 이스라엘 형제의 의리를 끊으려 함이었느니라

15.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또 어리석은 목자의 기구들을 빼앗을지니라

16.보라 내가 한 목자를 이 땅에 일으키리니 그가 없어진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하며 흩어진 자를 찾지 아니하며 상한 자를 고치지 아니하며 강건한 자를 먹이지 아니하고 오히려 살진 자의 고기를 먹으며 또 그 굽을 찢으리라

17.화 있을진저 양 떼를 버린 못된 목자여 칼이 그의 팔과 오른쪽 눈에 내리리니 그의 팔이 아주 마르고 그의 오른쪽 눈이 아주 멀어 버릴 것이라 하시니라

오늘 본문은 참된 목자이신 메시야를 상징하는 양 떼를 이끌던 은총과 연합의 막대기를 꺾으므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의 언약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연합이 깨졌음을 선언하는 상징적 행위와 악한 목자가 받게 될 심판을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의 악한 지도자들을 상징하는 세 목자를 제거한 선지자는 양 떼를 향하여 ‘내가 너희를 먹이지 아니하리라 죽는 자는 죽는 대로, 망하는 자는 망하는 대로, 나머지는 서로 살을 먹는 대로 두리라’ 말씀합니다.

이는 앞서 악한 목자들을 징계하였던 것과 같이 살육당한 위기에 처해 있으면서도 여전히 참 목자의 목양을 따르지 않는 양 떼에게도 징계가 내려지는 것입니다.

목자가 양 떼를 떠나게 되면, 양들은 아무 힘없이 맹수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말 것입니다.

‘서로 살을 먹는 대로 두리라’는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 간의 극도의 혼란과 분쟁을 상징적으로 말한다고 볼 수 있지만, 과거 북이스라엘 제9대 요람 왕 때 아람의 공격으로 사마리아 성이 포위되면서 실제로 인육을 먹는 일들이 있었으며(왕하 6:24-33), 요세푸스에 의하면, 예루살렘이 로마군에 의해 포위되었을 때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선지자는 이 말씀과 함께 두 막대기 중 은총이라 하는 막대기를 꺾어버리고, ‘이는 모든 백성들과 세운 언약을 폐하려 하였음이라’ 말씀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시고 그들은 보호하여 주셨으며, 나라를 잃고 포로 된 가운데도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으며, 구원하사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은총’이라는 막대기를 꺾는 모습을 통해 더는 이스라엘을 보호하지 않으신다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모든 백성들’을 주변 이방 나라들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이 견해를 따르더라도 미약한 이스라엘이 주변의 강력한 나라들의 침략에도 나라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주변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할지라도 완전히 멸망하지 못하도록 언약을 맺으셨기 때문인데, 이 언약을 깨시므로 이스라엘은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선지자는 ‘당일에 곧 폐하매 내 말을 지키던 가련한 양들은 이것이 여호와의 말씀이었던 줄 안지라’ 말씀합니다.

‘폐하매’라는 일차적으로는 선지자가 은총 막대기를 꺾으므로 양 떼를 맡겼던 상인들과의 계약이 깨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상징적 의미로는 하나님께서 메시야의 사역을 거부하는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언약을 파기하시므로 그들이 큰 고난을 겪을 때 그의 말을 따르던 가련한 양들과 같은 소수의 백성은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선지자는 양 떼를 맡겼던 상인들에게 품삯을 알아서 줄 것을 요구하였고, 그들은 ‘은 삼십 개’를 달아서 주었습니다.

이 품삯을 주는 상인들은 후하게 주었다고 여겼겠지만, 목자의 관점에서는 자신의 수고보다 적은 금액이었을 것입니다.

이 돈을 받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여호와 전에서 일하는 토기장이에게 던졌습니다.

이는 예표적 행위로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배척당하셨고, 가룟 유다에 의해 은 삼십에 팔렸으며, 유다는 그 돈을 선전을 찾아가 받기를 거부하는 대제사장들에게 던졌고, 대제사장들은 그 돈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의 묘지가 되므로 성취되었습니다.

선지자는 연합이라는 둘째 막대기를 꺾고는, ‘이는 유다와 이스라엘 형제의 의리를 끊으려 함이었느니라’ 말씀합니다.

학자들은 이 말씀이 A.D.70년 예루살렘 멸망 이후 유대인들이 전 세계로 흩어지게 될 것을 예언한 말씀으로 봅니다.

15-17절에서 선한 목자와 대비되는 악한 목자는 악한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말하며, 나아가 적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양 떼를 돌보지 않고, 오히려 괴롭게 하는 악한 목자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고난 중에도 성도들을 기억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항상 믿음으로 승리하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