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지 말라” (렘 7:16-20)

16.그런즉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어 구하지 말라 내게 간구하지 말라 내가 네게서 듣지 아니하리라

17.너는 그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행하는 일을 보지 못하느냐

18.자식들은 나무를 줍고 아버지들은 불을 피우며 부녀들은 가루를 반죽하여 하늘의 여왕을 위하여 과자를 만들며 그들이 또 다른 신들에게 전제를 부음으로 나의 노를 일으키느니라

19.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들이 나를 격노하게 함이냐 자기 얼굴에 부끄러움을 자취함이 아니냐

20.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나의 진노와 분노를 이 곳과 사람과 짐승과 들나무와 땅의 소산에 부으리니 불 같이 살라지고 꺼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들의 혼합주의적 신앙으로 우상 숭배의 죄악을 밝히시며 선지자에게 심판받을 유다를 위해 기도하지 말라고 선언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에게 ‘그런즉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어 구하지 말라 내게 간구하지 말라 내가 네게서 듣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전하는 것이 그의 본분이지만, 백성을 위해 하나님께 중보하여 기도하는 일도 그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에게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지 말라’, ‘부르짖어 구하지 말라’, ‘간구하지 말라’라고 세 번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명령하십니다.

심지어 이제까지 선지자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께서 ‘내가 네게서 듣지 아니하리라’라고 까지 말씀하십니다.

아마도 우리가 잘 아는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예언을 듣고 계속해서 유다를 위한 간절한 간구가 반복적으로 드려졌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려 하실 때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생각하여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6번에 걸쳐 중보하여 간구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간구를 외면치 않으시고 의인 열 명만 있어도 그 성을 멸망시키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여 주셨었습니다.

그러나 거룩한 성으로 불리는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멸하시는 데는 선지자에게 더는 단 한 마디의 중보기도도 허락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것은 선지자의 기도가 잘못되어 듣지 않으시겠다는 것이 아닌 유다 백성들을 향한 심판을 유예할지라도 그들이 스스로 회개하고 돌아올 가망성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예레미야는 갑작스럽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중보기도 금지 명령을 들으며 순종하기는 하겠지만,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너는 그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행하는 일을 보지 못하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들이 아무 죄책감 없이 행하는 우상 숭배의 모습을 자세히 살핀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유다가 범하는 죄악에 관하여 ‘자식들은 나무를 줍고 아버지들은 불을 피우며 부녀들은 가루를 반죽하여 하늘의 여왕을 위하여 과자를 만들며 그들이 또 다른 신들에게 전제를 부음으로 나의 노를 일으키느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유다 백성들은 성전을 찾아 여호와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 외에 가정에서 이방신들의 형상을 세워 놓고 섬기거나 일월성신 섬기는 제사 의식을 행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학자들은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는 우상을 앗수르와 바벨론에서 섬기는 ‘이쉬타르’라는 여신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러한 우상숭배는 가정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요시아 왕의 종교개혁에도 불구하고 제거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유다 백성들은 여러 우상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김으로 하나님을 유일하신 하나님으로 섬기는 것이 아닌 여러 우상 가운데 하나로 여기는 잘못된 신앙관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아마도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돕지 않으시더라도 자신들이 섬기는 여러 신 가운데 어떤 신이든지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로 이러한 우상들을 숭배하였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나를 격노하게 함이냐 자기 얼굴에 부끄러움을 자취함이 아니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행위로 격노하시지만, 격노하심의 결과인 유다의 멸망은 그들 스스로가 자초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어서 ‘보라 나의 진노와 분노를 이 곳과 사람과 짐승과 들나무와 땅의 소산에 부으리니 불 같이 살라지고 꺼지지 아니하리라’라고 회개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유다를 향한 확정된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모든 의지하는 것 가운데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만 섬기므로 그 주시는 복 가운데 사시는 참 신앙의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