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싹” (사 4:2-6)

2.그 날에 여호와의 싹이 아름답고 영화로울 것이요 그 땅의 소산은 이스라엘의 피난한 자를 위하여 영화롭고 아름다울 것이며

3.시온에 남아 있는 자,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자 곧 예루살렘 안에 생존한 자 중 기록된 모든 사람은 거룩하다 칭함을 얻으리니

4.이는 주께서 심판하는 영과 소멸하는 영으로 시온의 딸들의 더러움을 씻기시며 예루살렘의 피를 그 중에서 청결하게 하실 때가 됨이라

5.여호와께서 거하시는 온 시온 산과 모든 집회 위에 낮이면 구름과 연기, 밤이면 화염의 빛을 만드시고 그 모든 영광 위에 덮개를 두시며

6.또 초막이 있어서 낮에는 더위를 피하는 그늘을 지으며 또 풍우를 피하여 숨는 곳이 되리라

이제까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과 유다의 죄악을 심판하실 것을 예언해온 이사야는 오늘 본문에서 심판으로 정화된 시온의 남은 자들에게 주실 축복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이사야는 ‘그날에 여호와의 싹이 아름답고 영화로울 것이요’라고 말씀합니다.

‘그날에’라는 단어는 앞서 6번에 걸쳐서 사용되었고, 여호와의 날 즉 심판의 날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그날에’는 심판으로 인한 고통과 괴로움의 날이 아닌 심판 후에 이어지게 될 정화와 회복의 날이 시작되는 의미에서의 단어인데, 이는 서로 다른 날이 아닌 같은 날의 다른 측면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남유다의 죄악 때문에 주어지는 것이므로 불가피한 것이라도 그들을 완전히 멸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정화 시키고 남은 자들에게 복을 주시고자 하신 것입니다.

암울하고 심판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암흑의 시대를 사는 성도들에게 남은 자들에게 주실 회복의 약속은 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야 할 분명한 소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날에 나타날 ‘여호와의 싹’은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으실 ‘메시야’ 즉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예표하는 말씀입니다.

남유다의 멸망으로 다윗의 가문의 왕권은 베어진 풀과 같이 끊어졌지만, 하나님께서 베어진 줄기에서 새로운 아름답고 영화로운 싹을 틔우게 하실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앞서 3:18-23까지 사치와 허영으로 가득한 남유다 귀부인들이 가졌던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은 다 제거될 것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여호와의 싹은 진정으로 아름답고 영화로우시며, 그를 믿는 모든 자는 진정한 아름다움과 영화로움을 얻게 될 것입니다.

또 이사야는 ‘그 땅의 소산은 이스라엘의 피난한 자를 위하여 영화롭게 아름다울 것이며’라고 말씀합니다.

‘그 땅의 소산’도 ‘여호와의 싹’과 마찬가지로 메시야를 뜻하는 이중적 표현으로 이해됩니다.

어떤 이는 ‘여호와의 싹’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그 땅의 소산’은 그리스도의 인성을 예표하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그 땅의 소산’은 ‘여호와의 싹’이신 그리스도로부터 주어지는 모든 은혜와 위로의 복음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떤 이는 ‘그 땅의 소산’을 오늘날 구원받은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를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스라엘의 피난한 자’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성도 즉 교회를 뜻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해석으로 보입니다.

이 예언은 분명 메시야에 관한 예언의 말씀이지만, 일차적으로는 멸망 당한 남유다의 남은 자들에게 주실 여호와의 구원과 회복의 은혜를 예언한 말씀으로 봅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스라엘의 피난한 자’는 전쟁을 피해 남은 자들과 70년 후 포로 되었다고 귀환한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들은 ‘시온에 남아 있는 자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는 자 곧 예루살렘 안에 생존한 자 중 기록된 모든 사람’입니다.

살아남았다고 해서 다 구원의 대상은 아니며 하나님께서 가진 책에 구원하시기로 기록된 사람들만이 그 대상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남기신 자들로 ‘거룩하다 칭함’을 얻을 것입니다.

그들이 거룩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친히 심판으로 그들의 모든 죄악을 제거하셔서 정화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제거하시리라 예언하신 시온 딸들의 더러움과 유다 지도자들이 흘리게 한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게 한 죄를 심판하심으로 거룩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는 나아가 그리스도의 피로 이루어질 대속의 은혜를 예표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5,6절은 바벨론 포로 귀환 후 재건될 성전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통한 남은 자들이 누릴 회복의 역사로 볼 수 있으나 오히려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으로 사탄의 세력을 물리치고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예표하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모든 성도에게 주님은 그늘이 되시고, 피할 곳이 되어주십니다.

세상 것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이 시대의 거룩하다 칭함은 얻은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