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을 자취하였도다” (사 3:4-12)

4.그가 또 소년들을 그들의 고관으로 삼으시며 아이들이 그들을 다스리게 하시리니

5.백성이 서로 학대하며 각기 이웃을 잔해하며 아이가 노인에게, 비천한 자가 존귀한 자에게 교만할 것이며

6.혹시 사람이 자기 아버지 집에서 자기의 형제를 붙잡고 말하기를 네게는 겉옷이 있으니 너는 우리의 통치자가 되어 이 폐허를 네 손아래에 두라 할 것이면

7.그 날에 그가 소리를 높여 이르기를 나는 고치는 자가 되지 아니하겠노라 내 집에는 양식도 없고 의복도 없으니 너희는 나를 백성의 통치자로 삼지 말라 하리라

8.예루살렘이 멸망하였고 유다가 엎드러졌음은 그들의 언어와 행위가 여호와를 거역하여 그의 영광의 눈을 범하였음이라

9.그들의 안색이 불리하게 증거하며 그들의 죄를 말해 주고 숨기지 못함이 소돔과 같으니 그들의 영혼에 화가 있을진저 그들이 재앙을 자취하였도다

10.너희는 의인에게 복이 있으리라 말하라 그들은 그들의 행위의 열매를 먹을 것임이요

11.악인에게는 화가 있으리니 이는 그의 손으로 행한 대로 그가 보응을 받을 것임이니라

12.내 백성을 학대하는 자는 아이요 다스리는 자는 여자들이라 내 백성이여 네 인도자들이 너를 유혹하여 네가 다닐 길을 어지럽히느니라

앞서 1-3절까지 이사야는 하나님께서 남유다가 하나님을 떠나 의지하던 양식과 물 그리고 모든 지도자를 다 제거하실을 말씀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러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나타나게 될 사회적 혼란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이사야는 ‘그가 또 소년들을 그들의 고관으로 삼으시며 아이들이 그들을 다스리게 하시리니’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소년’이나 ‘아이들’이라는 말은 실제로 나이가 어린 통치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역사적으로 므낫세 왕(12세)이나 요시아 왕(8세) 같이 어린 소년의 나이에 왕이 된 이들도 있지만, 본문은 나이보다는 경험이 부족하고 정신적으로나 성격적으로 미성숙한 자가 왕이 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 이러한 자격 없는 통치자 아래 사는 백성들은 절망의 괴로운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5-7절까지는 이러한 어리석은 지도자가 세워진 혼란의 시대의 남유다에 관해 말씀합니다.

먼저 5절은 백성들이 서로 간에 신뢰가 사라지고 이기적인 이유로 이웃을 학대하며 섬김과 존경의 대상들이 멸시받는 최소한의 도덕적 상식과 질서까지 완전히 사라진 동물들의 약육강식 원리와 같은 혼란의 상태를 말씀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아이가 노인에게 교만할 것이라는 말씀은 지도자로 세워진 어리석은 자가 이전에 나라를 지도하였던 장로와 같은 자들을 무시하고 멸시하게 되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6,7절에서는 사람이 자기의 형제를 붙잡고 그가 겉옷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의 통치자가 되어 이 폐허가 되고 혼란에 빠진 남유다를 수습해 주기를 요구합니다.

여기서 아버지의 집은 폐허가 된 남유다를, 형제는 유대 백성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겉옷을 가졌다는 것 심판으로 모든 것을 잃은 그때 그나마 재정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여력이 남아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사람들은 그에게 가진 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나는 고치는 자가 되지 아니하겠노라 내 집에는 양식도 없고 의복도 없으니 너희는 나를 백성의 통치자로 삼지 말라’ 말하며 거부합니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에서 해석할 수 있는 데, 먼저는 실제로 그가 아무런 재력이나 능력이 없는 상태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그가 사회적 책임을 지므로 자신에게 남아 있는 재산에 손해가 있을 것을 싫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자신들이 없는 겉옷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그에게 모두가 먹을 양식을 기대하였던 것입니다.

8,9절은 예루살렘과 유다의 멸망 원인을 그들이 여호와를 거역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거슬렀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들은 마치 소돔 같아서 자신들의 죄를 숨기려 하지도 않고 죄의식 없이 얼굴에 다 드러내며, 그들의 영혼은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 멸망을 자청하는 자들입니다.

10,11절은 의인에게 복이 있고, 악인에게는 화기 있을 것이라는 권선징악의 결과를 선언합니다.

아무리 악한 시대에도 하나님께서는 의롭게 살고자 하는 성도들을 그 은혜로 형통의 길로 인도하시는 줄 믿습니다.

이사야는 다시 12절에서 4절에서와 같이 ‘내 백성을 학대하는 자는 아이요 다스리는 자는 여자들이라 내 백성이여 네 인도자들이 너를 유혹하여 네가 다닐 길을 어지럽히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무지하고 무능력한 지도자들은 백성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지 못하고 결국은 멸망의 길로 인도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바벨론의 침공으로 인한 완전한 파괴에 앞서 무지한 지도자가 세워지므로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가정과 나라와 교회의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고, 타락한 세상에 물들지 않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