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하려고 서시도다” (사 3:13-4:1)

13.여호와께서 변론하러 일어나시며 백성들을 심판하려고 서시도다

14.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장로들과 고관들을 심문하러 오시리니 포도원을 삼킨 자는 너희이며 가난한 자에게서 탈취한 물건이 너희의 집에 있도다

15.어찌하여 너희가 내 백성을 짓밟으며 가난한 자의 얼굴에 맷돌질하느냐 주 만군의 여호와 내가 말하였느니라 하시도다

16.여호와께서 또 말씀하시되 시온의 딸들이 교만하여 늘인 목, 정을 통하는 눈으로 다니며 아기작거려 걸으며 발로는 쟁쟁한 소리를 낸다 하시도다

17.그러므로 주께서 시온의 딸들의 정수리에 딱지가 생기게 하시며 여호와께서 그들의 하체가 드러나게 하시리라

18.주께서 그 날에 그들이 장식한 발목 고리와 머리의 망사와 반달 장식과

19.귀 고리와 팔목 고리와 얼굴 가리개와 20.화관과 발목 사슬과 띠와 향합과 호신부와 21.반지와 코 고리와

22.예복과 겉옷과 목도리와 손 주머니와 23.손 거울과 세마포 옷과 머리 수건과 너울을 제하시리니

24.그 때에 썩은 냄새가 향기를 대신하고 노끈이 띠를 대신하고 대머리가 숱한 머리털을 대신하고 굵은 베 옷이 화려한 옷을 대신하고 수치스러운 흔적이 아름다움을 대신할 것이며

25.너희의 장정은 칼에, 너희의 용사는 전란에 망할 것이며

26.그 성문은 슬퍼하며 곡할 것이요 시온은 황폐하여 땅에 앉으리라

4:1.그 날에 일곱 여자가 한 남자를 붙잡고 말하기를 우리가 우리 떡을 먹으며 우리 옷을 입으리니 다만 당신의 이름으로 우리를 부르게 하여 우리가 수치를 면하게 하라 하리라

이사야는 ‘여호와께서 변론하러 일어나시며 백성들을 심판하려고 서시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재판장으로서 남유다의 지도자들을 심판하시기 위해 재판석에 서시는 모습을 묘사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대상은 ‘자기 백성의 장로들과 고관들’입니다.

즉 남유다 백성들을 다스리는 지도자들이 지은 죄를 드러내고 그에 합당한 심판을 내리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포도원을 삼킨 자는 너희이며 가난한 자에게서 탈취한 물건이 너희의 집에 있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포도원은 남유다를 비유하는 말로 그 포도원을 지키고 가꾸는 직분을 받은 사람들이 ‘장로들과 고관들’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포도원을 잘 가꾸지 않고 오히려 불을 질러 황폐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비유의 말씀처럼 실제로 백성의 지도자들은 가난한 자들에게서 불의하게 빼앗은 재물을 자기 집에 쌓아두므로 이것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실 증거가 된 것입니다.

또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인 유다 백성들을 짓밟고 가난한 자의 얼굴에 맷돌질하였습니다.

‘짓밟다’는 말은 조각조각 부숴버리는 것을 의미하며, ‘맷돌질’은 완전히 가루로 만들어 버린다는 뜻으로 이러한 표현은 유다 백성들의 재산을 갈취할 뿐 아니라 그들의 인격마저도 완전히 말살해버리는 가혹한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16-23절은 하나님께서 ‘시온의 딸들’의 교만과 허영을 책망하시는 말씀입니다.

‘시온의 딸들’은 앞서 지도자들의 죄악을 책망하신 모습을 볼 때, 남유다의 귀족층을 말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시온의 딸들이 교만하여 늘인 목, 정을 통하는 눈으로 다니며 아기작거려 걸으며 발로는 쟁쟁한 소리를 낸다’라고 말씀시는 데, 이는 도도하게 목을 세우고, 남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음탕한 시선과 유혹하는 발걸음과 사치스럽게 소리 나는 발찌를 달고 다니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여인들의 이러한 사치와 허영과 음란한 모습들은 남자들이 불의한 재물들을 모아 주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의한 재물로 사치하는 그들의 머리에 피부병이 나게 하고, 하체를 드러나게 하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그들의 허영을 꺾으시고, 음란한 모습이 수치를 당하게 하시겠다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그날에 주께서 제하실 것을 구체적으로 말씀하는 데, ‘그들이 장식한 발목 고리와 머리의 망사와 반달 장식과 귀 고리와 팔목 고리와 얼굴 가리개와 화관과 발목 사슬과 띠와 향합과 호신부와 반지와 코 고리와 예복과 겉옷과 목도리와 손 주머니와 손거울과 세마포 옷과 머리 수건과 너울을’ 제거하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곧 그들이 누리고 사치하던 모든 것을 다 제거하시고 침략으로 인해 노예가 되어 썩은 냄새, 대머리, 굵은 베 옷, 노예의 표시인 화인을 받게 되어 비참한 상태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전쟁에서 남자들이 다 전사하게 되면서 양식조차 얻게 힘든 지경에 이르러 일곱 여자 즉 많은 여인이 한 남자를 붙잡고 남편이 되어 아이를 갖게 하고, 양식을 주어 수치를 면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게 될 것이라 말씀합니다.

말씀하신 이러한 예언은 바벨론 침공으로 인해 실제로 이루어졌으며, 죄악 가운데 사는 오늘날에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경고의 말씀이 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항상 순종하며 겸손히 삶 속에 그리스도인 다운 경건한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