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면하게 하소서” (시 141:6-10)

6.그들의 재판관들이 바위 곁에 내려 던져졌도다 내 말이 달므로 무리가 들으리로다

7.사람이 밭 갈아 흙을 부스러뜨림 같이 우리의 해골이 스올 입구에 흩어졌도다

8.주 여호와여 내 눈이 주께 향하며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 두지 마옵소서

9.나를 지키사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놓은 올무와 악을 행하는 자들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10.악인은 자기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나만은 온전히 면하게 하소서

앞서 다윗은 의인들의 책망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며 혹 그들이 재난 중에 있어도 그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씀했습니다.

다윗은 의인들을 재난으로 몰아넣었던 재판관들 즉 사울과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바위 곁에 내려 던져졌도다’라고 선언합니다.

이는 스스로 재판관이 되어 다윗과 의인들을 함부로 판단하고 핍박하던 그들의 죄악이 드러나고 그에 합당한 형벌이 이미 내려졌다고 단언합니다.

고대의 형벌 가운데는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이는 관습이 있었습니다(대하 25:12).

형벌하시는 주체는 하나님이시기에 재판관들은 그 형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다윗은 ‘내 말이 달므로 무리가 들으리로다’라고 말합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도망할 때 백성들은 사울의 보복이 두려워서 다윗을 돕지 않았을뿐더러 다윗이 숨어 있는 곳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과 그 추종자들에게 내려진 심판을 확인하게 될 때는 백성들이 자신의 말이 진실함을 알고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사울이 죽었을 때 유다지파가 그를 왕으로 세웠고, 사울의 뒤를 이은 이스보셋이 죽고 난 뒤에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모여서 다윗을 이스라엘 왕으로 세웠습니다(삼하 5:3).

그러나 시를 쓰는 현재는 다윗과 그를 따르는 무리가 마치 죽음에 던져진 시체들처럼 끊임없는 고난 가운데 던져진 상태입니다.

어떤 이들은 7절 말씀이 6절의 불의한 재판관들이 받은 형벌로 인한 멸망의 상태를 암시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문맥상 6절이 하나님께서 사울과 그의 추종자들을 심판하실 것이고 백성들이 다윗이 진실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소망을 나타낸 것이라면 7절은 아직 모든 것이 불확실한 고난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다윗과 함께 하는 무리가 당하는 고난은 마치 밭을 가는 자가 거친 밭을 갈아 덩어리를 곱게 부스러뜨리는 것처럼 극심한 고난이었습니다.

그는 현재 자신들의 상태를 농부가 갈아놓은 밭의 흙같이 해골이 무덤가에 부서져 흩어진 상태와 같다고 말합니다.

이 해석이 자연스러운 것은 다음에 이어지는 8절부터 다시 고난 중에서 구원해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이 이어지고 있음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다윗은 다시 주님께 자신의 간구의 응답을 세 번에 걸쳐서 요청합니다.

먼저는 ‘내 눈이 주께 향하며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 두지 마옵소서’라고 합니다.

다윗은 7절과 같이 아무 소망도 없을 것 같은 절망의 상황에도 다시 눈을 들어 하늘에 계신 여호와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시선을 고정합니다.

그리고 피난처가 되시는 주께서 자기에게 피하는 자를 죽음의 위기에서 외면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위기에도 피난처 되시는 주께 피하는 자는 안전한 줄 믿습니다(시 46:11).

둘째는 ‘나를 지키사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놓은 올무와 악을 행하는 자들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라고 합니다.

이는 다윗을 쫓는 행악자들의 음모가 교묘하고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올무와 함정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보호하시면 안전할 줄 믿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셋째는 ‘악인은 자기 그물에 걸리게 하시고 나만은 온전히 면하게 하소서’라고 합니다.

다윗은 악인이 만들어 놓은 악한 그물을 고발하며 그들이 각기 그 그물에 걸리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또 다윗 자신은 그들의 그물에 걸리지 않고 안전하기를 소망합니다.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주께서 도우시면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시 3:6).

아무리 믿음 좋은 성도들이라 할지라도 인생을 사는 동안 억울하게 모함을 받거나 시험을 받게 되는 일을 안 겪을 수는 없겠지만, 악한 자들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보호하심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어떠한 위기에서도 믿음으로 드리는 기도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는 줄 믿습니다.

내 힘을 의지하지 말고 먼저 주께 아뢰므로 주님의 도우심 가운데 승리의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