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귀를 기울이라” (시 49:1-8)

1.뭇 백성들아 이를 들으라 세상의 거민들아 모두 귀를 기울이라

2.귀천 빈부를 막론하고 다 들을지어다

3.내 입은 지혜를 말하겠고 내 마음은 명철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로다

4.내가 비유에 내 귀를 기울이고 수금으로 나의 오묘한 말을 풀리로다

5.죄악이 나를 따라다니며 나를 에워싸는 환난의 날을 내가 어찌 두려워하랴

6.자기의 재물을 의지하고 부유함을 자랑하는 자는

7.아무도 자기의 형제를 구원하지 못하며 그를 위한 속전을 하나님께 바치지도 못할 것은

8.그들의 생명을 속량하는 값이 너무 엄청나서 영원히 마련하지 못할 것임이니라

시편 49편의 표제는 ‘고라 자손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 시를 지은 이가 고라 자손 중 하나이며, 이 시는 지휘자의 인도에 따라 찬양대가 불렀던 노래입니다.

시의 내용은 마치 잠언의 말씀을 읽는 것처럼 인생에 있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지혜의 말들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부유함이 영원하리라는 착각 가운데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악인들의 최후에 관한 경고와 그들을 바라보는 성도들에게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할 것을 권면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 말씀을 듣는 대상을 ‘뭇 백성들’과 ‘세상의 거민들’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지식의 말씀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보편적 지식으로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듣고 지켜야 할 말씀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들으라’, ‘귀를 기울이라’라고 반복해서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이 말씀을 듣는 대상에 있어서 민족뿐 아니라 ‘귀천 빈부’를 막론하고 다 들으라고 권면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부자들이나 귀족들 같은 사람들만 교만하여 하나님 앞에 많은 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천하고 가난한 사람들도 하나님을 거부하고 겸손히 말씀에 순종하지 아니하면 아무리 불쌍한 인생을 살아왔다 할지라도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 시인은 지혜를 말하겠다고 합니다.

이 지혜는 순간적으로 주어진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마음에서 깨달은 것이 입을 통하여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지혜는 단순히 오랜 묵상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오는 것으로 성령께서 깨닫게 하심으로 얻어진 것입니다.

시인은 말하고자 하는 지혜의 근거를 ‘비유’에 두고 있습니다.

‘비유’는 격언이나 지혜의 말을 뜻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영감으로 받은 선지자나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교훈의 말씀을 뜻하는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진 ‘비유’를 깊이 묵상하는 가운데 성령의 영감으로 지혜를 얻었고 그 깨달은 지혜를 찬양을 통하여 듣는 자로 잘 이해되도록 풀어가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자기 교회 담임목사님의 설교 외에도 쉽게 여러 목사님의 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쇼핑하듯 내 귀에 즐거운 말씀만을 선택적으로 듣는 것은 옳은 습관이 아닙니다.

주시는 말씀이 지금 당장 내게 필요치 않게 여겨질지라도 때로는 말씀이 마음을 아프게 할지라도 ‘아멘’으로 받게 되면 정말 필요한 순간이 되었을 때 그 마음에 새겨진 말씀이 기억나서 나를 위로하고 새 힘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시인이 ‘죄악’으로 표현한 악한 무리에게 에워싸임을 당하는 환난의 날에도 내게 주신 말씀은 나로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히 이겨낼 힘이 되는 것입니다.

6절부터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적하는 자들의 특징에 관해 설명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재물을 의지하고 부유함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재물이 많아서 능력 있는 의사들을 불러들인다 해도 하나님께서 생명의 끝을 정하시면 그 어떤 값으로도 연장할 방법은 없습니다.

아담 이후로 모든 사람은 죄 가운데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이 사실을 ‘속전’의 규례를 비유로 들어 아무리 많은 재물로도 하나님께 한 생명의 값을 치를 만한 것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흘리진 보혈의 피로만 가능한 줄 믿습니다.

아무런 공로 없이 구원받은 성도로서 사라질 세상 것에 마음을 두지 말고 오직 저 천국에 소망을 두고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