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 (1)” (마 5:13-16)

13.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14.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15.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16.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특별새벽기도 기간 동안 산상수훈 중 팔복 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부터는 그 뒤를 있는 산상수훈의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산상수훈을 듣는 대상을 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1절 말씀에서,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무리(마 4:25)가 따르는 것을 보시고 산 언덕 위에 올라앉으셨습니다.

그 무리 가운데 제자들은 말씀을 듣기 위해 가장 앞쪽에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제자들은 누구일까요?

우리는 보통 제자 하면 12사도를 떠 올립니다.

물론 마 4장에서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등을 부르시는 장면이 나오지만 12사도를 공식적으로 세우시는 이야기는 마 10장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 앞에 나온 제자들은 무리 가운데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구별된 무리를 뜻하는 말씀입니다.

팔복과 이후 말씀들을 볼 때 이 말씀이 과연 모든 무리에게 하신 말씀인가 아니면 앞에 모인 소수를 대상으로 하신 말씀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라고 말씀하신 것은 분명히 일반적인 무리에게 하신 말씀은 아닐 것입니다.

제가 만일 이 말씀을 가지고 교회가 아닌 일반강연 행사에 초청되어 말씀한다고 생각해봅시다.

거기 모인 사람들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불신자들도 많을 것 아닙니까?

그들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 말한다면 그들은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이 되라는 교훈적 이야기로는 들을 수 있겠지만, 정작 복음의 참 의미를 이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산상수훈의 말씀들은 지극히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이라고 불리는 무리에게 집중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듣는 대상은 소수의 무리는 아닙니다.

마 7:28-29,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의 가르치심에 놀라니 29.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

무리들이 그의 가르침에 놀랐다는 말씀은 ‘강력한 일격을 맞아 정신을 잃을 정도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율법학자로 존경받는 서기관이라 불리는 바리새인들이 있었습니다.

현란한 말솜씨와 대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말은 하나님의 율법을 말하기에 강하고 화려하지만 듣는 자들을 변화시킬만한 권위는 없었습니다.

무리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권위가 있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않았다고 느꼈고, 이로 인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말씀을 들어도 어떤 이들은 무리 중 하나로 감동만 가지고 돌아갑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긴 소수의 무리들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많은 교회에서 그리고 방송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복음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제자의 삶을 사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요?

당시도 대부분의 무리는 그냥 집으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오히려 반감을 가지고 예수님을 죽이기를 모의하는데 동조한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씨뿌리는 자의 비유에서처럼 밭을 가리지 않고 씨를 뿌립니다.

말씀을 듣는 옥토된 제자로 불리는 무리들을 통해서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기 때문이니다.

날마다 말씀을 듣는 가운데 수많은 무리 중 하나가 아닌 말씀을 듣고 실천하여 열매 맺는 제자 중의 하나가 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