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한 자매 유다” (렘 3:6-10)

6.요시야 왕 때에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배역한 이스라엘이 행한 바를 보았느냐 그가 모든 높은 산에 오르며 모든 푸른 나무 아래로 가서 거기서 행음하였도다

7.그가 이 모든 일들을 행한 후에 내가 말하기를 그가 내게로 돌아오리라 하였으나 아직도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고 그의 반역한 자매 유다는 그것을 보았느니라

8.내게 배역한 이스라엘이 간음을 행하였으므로 내가 그를 내쫓고 그에게 이혼서까지 주었으되 그의 반역한 자매 유다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자기도 가서 행음함을 내가 보았노라

9.그가 돌과 나무와 더불어 행음함을 가볍게 여기고 행음하여 이 땅을 더럽혔거늘

10.이 모든 일이 있어도 그의 반역한 자매 유다가 진심으로 내게 돌아오지 아니하고 거짓으로 할 뿐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오늘 본문은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보면서도 여전히 하나님께 회개치 않고 오히려 북이스라엘이 행하던 악을 그대로 답습하는 유다의 죄악을 지적하는 말씀입니다.

선지자는 ‘요시야 왕 때에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라는 말씀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는 앞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예언의 말씀과는 구분되는 다른 때에 주어진 예언의 말씀임을 밝히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앞선 예언의 말씀은 요시야 왕이 본격적으로 이스라엘 내의 모든 우상을 제거하는 종교개혁을 진행 시키는 가운데 주어진 말씀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렇다면 이 예언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숨겨진 죄악까지 지적하므로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원하시는 뜻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는 배역한 이스라엘이 행한 바를 보았느냐’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배역한 이스라엘’은 북이스라엘을 지칭하며, ‘행한 바를 보았느냐’라는 말씀은 유다 백성들이 멸망한 북이스라엘의 행한 악행에 관해 잘 알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말씀입니다.

이어서 북이스라엘 멸망의 원인이 되었던 그들의 죄악을 ‘모든 높은 산에 오르며 모든 푸른 나무 아래로 가서 거기서 행음하였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앞서 유다의 죄악을 지적할 때도 말씀했던 것처럼 ‘높은 산에 오르며’라는 것은 우상의 산당과 제단을 만들고 제사하려고 산에 오르는 것을 의미하고, ‘모든 푸른 나무 아래’는 사시사철 푸르른 상록수를 신성하게 여겼던 관습에 따라 그 아래 제단을 만들고 우상을 위핸 음행으로 제의식을 행하였던 것을 말씀합니다.

이러한 죄악은 곧 하나님께서 북이스라엘을 멸하신 중요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이 모든 일들을 행한 후에 내가 말하기를 그가 내게 돌아오리라 하였으나’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집을 나간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남편처럼 그들이 이러한 우상 숭배의 죄악을 충분히 행하고 나면 그 우상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돌아올 것이라 참고 인내로 기다리셨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고, 자매 나라인 유다도 북이스라엘의 이러한 죄악의 모습을 다 지켜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더는 인내치 않으시고 배역한 이스라엘이 행한 우상 숭배의 죄악을 심판하사 그들을 멸망시키시고 그들의 땅에서 쫓겨나게 하셨습니다.

문제는 자매 유다도 북이스라엘의 모든 죄악과 그 결과로 멸망하는 모습을 다 보았으면서도 회개치 않고 도리어 그들이 범한 모든 우상 숭배와 그에 따른 행음하는 죄악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남편이 있는 아내가 바람이 나서 남편이 기회를 주어도 돌이키지 않음으로 결국은 쫓겨나 온갖 고초를 겪게 되는 모습을 다 지켜보고서도 그 자매 된 여인도 똑같은 죄악을 범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유다의 죄악을 ‘그가 돌과 나무와 더불어 행음함을 가볍게 여기고 행음하여 이 땅을 더럽혔거늘’라고 지적하십니다.

‘돌과 나무’는 바알의 석상과 아세라의 목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다는 북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이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우상을 섬기는 일을 가볍게 여기므로 하나님께서 기업으로 주신 가나안 땅을 더럽혔습니다.

사실 가나안 땅은 비가 충분히 내리면 비옥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지만, 우기에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으면 메마른 땅은 농작물을 키울 수 없는 땅이 되고 맙니다.

요시야 왕 때 가나안 땅에 임한 극심한 가뭄은 하나님께서 유다에 내리는 징계였으며, 그 원인이 바로 유다가 우상 숭배와 음행으로 그 땅을 더럽혔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가뭄과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으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 회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들의 실상은 거짓으로 잠시 눈속임을 보인 것뿐 진심으로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으므로 심판을 재촉하였습니다.

성도는 삶의 모든 부분을 비관적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죄악으로 고난받는 이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날마다 말씀이 가르쳐주는 옳은 길로 나아가며, 전심으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