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 (마 5:7)

7.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오늘은 다섯 번째 복인 ‘긍휼히 여기는 자’가 받는 복에 대해 살펴보고 함께 은혜받는 시간 되기를 바랍니다.

팔복을 이해하는 데 자칫 오해하기 쉬운 부분을 먼저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팔복을 설명하는 구조는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은 복이 있고 그 복은 무엇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복을 받게 되는 이유가 앞서 무엇인가를 했기 때문인가요?

심령이 가난하기 때문에, 애통하기에, 온유하기에, 의에 주리고 목마르기에 이러한 이유로 당연히 따라 오는 것이 복이냐는 것이죠?

그렇지 않습니다.

복을 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입니다.

주시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가 행한 것에 대해 보상을 요구할 권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앞 서의 행위가 복된 것이 하나님께서 그 은혜로 복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 공로로 이러한 복을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거의 복을 받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운전면허시험을 볼 때처럼 실수를 하나씩 감점하다 보면 하나님 보시기에 합격할 만한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요?

천국이, 위로가, 땅이, 배부름이 복으로 주어지기에 그 앞 서의 모든 행동이 복된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이미 구원의 약속을 받은 자들입니다.

어찌 보면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체험한 성도는 당연히 삶을 통해 하나님의 긍휼이 나타나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신앙생활이 단순히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그냥 말씀만 잘 들으면 다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야고보서 2:26에서는,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신앙은 분명히 삶을 통해 나타나야 합니다.

행함이 구원의 조건은 아니지만 구원받은 성도는 믿음의 행함이 분명히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팔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체험한 성도라면 삶을 통해 긍휼이 나타나야 합니다.

그렇다면 긍휼은 무엇일까요?

긍휼은 ‘누군가를 불쌍히 여겨서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 ‘자비’라는 번역하기도 하며, 구약성경 시편에서 자주 나오는 주의 인자, 긍휼, 자비, 사랑 등으로 번역되는 ‘헷세드’라는 말을 헬라어로 번역할 때 자주 쓰는 단어가 오늘 ‘긍휼(엘레오스)’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긍휼의 마음은 내 감정과 의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서 시작된 감정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그 긍휼하심이 변치 않듯이 우리도 타인을 향한 긍휼의 마음이 변치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 당시 듣는 이스라엘 일반 백성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풍족히 도움을 줄 만한 부유한 삶을 사는 이들은 아니었습니다.

어찌 보면 타인으로부터 받는 긍휼에 더 익숙해져 있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을 향하여 타인을 긍휼히 여길 것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진정으로 메시야를 기다리고 그 긍휼하심을 받기를 소망하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긍휼의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말씀은 불신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닌 우리 믿는 자들이 지켜할 예수님의 규범적인 내용입니다.

진정으로 구원의 은혜를 받은 성도라면 내 형편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힘에 지나도록 타인을 위하여 헌신하는 것이 긍휼의 마음인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8:2,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편지하면서 마게도냐 교회 성도들의 헌신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예루살렘교회가 핍박으로 어려워지면서 바울은 당시 상대적으로 다른 곳에 비해 부유했던 고린도교회에 구제헌금을 부탁하였고 그들은 그 헌금을 약속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마게도냐교회 성도들이 극한 가난 속에 사는 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바울에게 자신들도 동참하기를 소원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원하여 모아진 헌금을 받았을 때 바울이 놀란 것은 그들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즉 생각보다 너무 많이 했습니다.

바울은 그러한 모습을 그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표현합니다.

타인에 대한 긍휼을 베푸는 것은 내 여건이 돼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주시면 감당하는 것이고 감당하면 그것이 곧 은혜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복으로 받는 긍휼은 무엇일까요?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긍휼은 바로 우리를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도저히 구원받을 자격 없는 우리를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고 그 희생하심을 통해 우리가 구원을 받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긍휼은 우리의 노력이나 자격이나 공로가 있어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헷세드의 사랑으로 우리를 긍휼히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긍휼은 예수를 우리에게 주신 적극적인 긍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베푸는 긍휼도 그 중심은 오직 그리스도이어야 합니다.

사도행전 3:6, “베드로가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

베드로와 요한은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는 앉은뱅이를 긍휼히 여겨서 자신의 가진 돈이 아닌 옷이나 먹을 것이 아닌 예수의 이름으로 그를 걷게 하여주었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앉은뱅이가 생각한 돈보다 더 큰 병이 낫는 역사를 체험하는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가장 큰 선물은 돈도 명예도 건강도 아닌 오직 ‘예수의 이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가곡교회 성도님들이여!

타인을 긍휼히 여기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말로만 아닌 적극적인 행동으로 우리의 힘에 지나도록 행하기 바랍니다.

그가 부유하건 가난하건 건강하건 병자이건 그가 혹 악한 원수라 할지라도 우리의 긍휼은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그 긍휼을 통해 ‘예수의 이름’이 전해져야 합니다.

오늘도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드러내며 베풀며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하므로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신 긍휼을 받은 자의 삶을 사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