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의 기도” (합 3:1-4)

1.시기오놋에 맞춘 선지자 하박국의 기도라

2.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3.하나님이 데만에서부터 오시며 거룩한 자가 바란 산에서부터 오시는도다 （셀라） 그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그의 찬송이 세계에 가득하도다

4.그의 광명이 햇빛 같고 광선이 그의 손에서 나오니 그의 권능이 그 속에 감추어졌도다

오늘 본문은 선지자의 기도로서 예언의 빠른 성취와 긍휼을 간구하고, 심판주로 오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입니다.

1절에서는 ‘시기오놋에 맞춘 선지자 하박국의 기도라’라고 시의 표제를 말씀합니다.

‘시기오놋’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관하여 의견이 나뉘는데, 첫째는 곡조를 가리키는 음악적 용어로 보고 그 뜻을 ‘방황하다’, ‘비틀거리다’라는 뜻의 ‘솨가’를 원형으로 보아 슬픈 곡조를 뜻하는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면 하박국의 기도는 ‘시기오놋’이라는 곡조에 맞춰 부른 애가가 됩니다.

둘째는 ‘시기오놋’을 수금 종류 중 하나로 보는 견해로 마지막 절에서 ‘이 노래는 지휘하는 사람을 위하여 내 수금에 맞춘 것’이라는 말씀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3장의 말씀들이 노래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하박국 자신의 기도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3장 전체에서 기도 부분은 2절 말씀뿐이지만,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라는 기도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주된 목적임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라고 기도합니다.

선지자가 들은 ‘주께 대한 소문’은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것과 같이 바벨론을 들어 선민을 심판하시는 것과 바벨론을 심판하사 멸망하게 하실 것이라는 계시를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선지자에게 직접 하신 말씀을 ‘소문’으로 번역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번역들 가운데는 ‘주의 명성’으로 번역하기도 하였습니다.

선지자는 그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라고 말씀하는데, ‘놀랐나이다’는 ‘두려워하다’, ‘경외하다’의 뜻을 갖습니다.
선지자는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하나님의 계시로 인해 당황하기는 하였지만, 그가 ‘놀랐나이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계시를 통해 단순한 두려움이 아닌 이전 보다 더욱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고, 그렇기에 권능의 하나님께 믿음으로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어서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라고 두 가지를 기도합니다.

전자는 하나님께서 선지자에게 계시하신 말씀을 속히 수년 내에 이루시기를 간구하는 말씀입니다.

이 계시의 내용에는 악을 행하는 바벨론을 들어 남유다를 심판하시겠다는 내용도 포함됩니다.

그럼에도 계시의 말씀을 속히 이루어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유다를 회복 시키시고 대적 바벨론을 멸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년 내에’라는 말씀 속에는 속히 이루어 달라는 간구의 의미도 있지만, 유다가 받게 될 심판을 심판의 기간이 신속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은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후자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중에도 고통받는 유다를 향한 ‘긍휼’의 마음을 잊지 말아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계시를 통해 유다 백성이 겪게 될 심판으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크고 견디기 어려운 것인가를 알았기에, 하나님의 변함없는 긍휼을 간구하는 것이며, 이 기도는 고통 가운데 있는 성도들의 기도가 되었을 것이고 이 고난의 끝에 하나님의 구원이 있음을 믿고 끝까지 견뎌내는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이 데만에서부터 오시며 거룩한 자가 바란 산에서부터 오시는 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게서 데만과 바란 산에서부터 심판하시려 오신다는 의미인데, 데만은 에서의 후손 가운데 있는 이름으로 에돔 의 도시 중 하나이지만, 여기서 말씀하는 것은 ‘데만’의 뜻인 ‘남쪽’이라는 의미에서 말씀하는 것으로 율법을 수여 받았던 시내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바란 산은 바란 광야 가데스에서 보낸 정탐꾼들이 부정적 말을 하므로 백성들이 가나안으로 들어가기를 거부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진노하사 다시 광야로 보낸 사건을 고려한듯합니다.

이제 선지자는 하나님의 임재를 묘사하며, ‘그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고 그의 찬송이 세계에 가득하도다 그의 광명(광채)이 햇빛 같고 광선이 그의 손에서 나오니 그의 권능이 그 속에 감추어졌도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때 하늘과 땅이 그의 영광과 찬송이 가득하게 될 것인데, 감히 죄악 된 세상 그 누구도 하나님의 빛 가운데 피할 수 없으며, 그러나 그의 권능을 감추사 다 드러내지 않으시므로 진노 중에도 긍휼을 보이십니다.

고난 뒤에 오는 하나님의 더 큰 회복의 은혜를 기대하며 날마다 믿음으로 견고히 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