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망 같아서” (합 2:5-11)

5.그는 술을 즐기며 거짓되고 교만하여 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스올처럼 자기의 욕심을 넓히며 또 그는 사망 같아서 족한 줄을 모르고 자기에게로 여러 나라를 모으며 여러 백성을 모으나니

6.그 무리가 다 속담으로 그를 평론하며 조롱하는 시로 그를 풍자하지 않겠느냐 곧 이르기를 화 있을진저 자기 소유 아닌 것을 모으는 자여 언제까지 이르겠느냐 볼모 잡은 것으로 무겁게 짐진 자여

7.너를 억누를 자들이 갑자기 일어나지 않겠느냐 너를 괴롭힐 자들이 깨어나지 않겠느냐 네가 그들에게 노략을 당하지 않겠느냐

8.네가 여러 나라를 노략하였으므로 그 모든 민족의 남은 자가 너를 노략하리니 이는 네가 사람의 피를 흘렸음이요 또 땅과 성읍과 그 안의 모든 주민에게 강포를 행하였음이니라

9.재앙을 피하기 위하여 높은 데 깃들이려 하며 자기 집을 위하여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10.네가 많은 민족을 멸한 것이 네 집에 욕을 부르며 네 영혼에게 죄를 범하게 하는 것이 되었도다

11.담에서 돌이 부르짖고 집에서 들보가 응답하리라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바벨론 사람들의 탐욕과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죄에 관하여 심판을 선언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그는 술을 즐기며 거짓되고 교만하여 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스올처럼 자기의 욕심을 넓히며 또 그는 사망 같아서 족한 줄을 모르고 자기에게로 여러 나라를 모으며 여러 백성을 모으나니’라고 말씀합니다.

‘술을 즐기며’라는 것은 바벨론이 여러 나라에서 약탈한 많은 재물로 향략과 퇴폐적 삶에 빠졌음을 말하는 것이며, 바벨론의 마지막 왕인 벨사살도 술에 빠져 향락을 즐기다가 나라까지 멸망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새번역에서는 ‘술’을 ‘재물’로, ‘즐기며’를 ‘속이거나 거짓으로 대하다’라는 뜻으로 보고, ‘부유한 재산은 사람을 속일 뿐이다’라고 번역하여 여러 나라를 약탈하여 얻은 많은 재물이 결국은 그들을 멸망하게 할 것이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거짓되고 교만하여’는 원문에 ‘야히르’라는 한 단어로 되어 있는데, ‘무례하다’, ‘거만하다’라는 뜻을 가지므로, 바벨론 사람들이 자신들의 군사력만을 믿고 무절제하고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악한 행위만 일삼는 것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들은 이러한 악한 성품에서 나오는 탐욕을 채우기 위해 쉴새 없이 마치 무덤과 죽음이 모든 생명을 다 빨아들이듯이 여러 나라를 침략하여 약탈하고 무자비하게 그 백성들을 죽이고 포로로 끌어갔습니다.

이어서 ‘그 무리가 다 속담으로 그를 평론하며 조롱하는 시로 그를 풍자하지 않겠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무리’는 바벨론으로부터 고통받는 나라들을 의미하며, 그들이 ‘다 속담으로 그를 평론하며 조롱하는 시로 그를 풍자하지 않겠느냐’라는 말씀은 바벨론이 멸망하게 될 때 핍박받은 나라들과 그 백성들이 바벨론을 조롱하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무리가 바벨론을 조롱하여 ‘화 있을진저 자기 소유 아닌 것을 모으는 자여 언제까지 이르겠느냐 볼모 잡은 것으로 무겁게 짐진 자여’라고 말합니다.

바벨론은 하나님의 심판 도구로 유다와 여러 나라를 공격하였지만, 그들은 탐욕으로 족함이 없이 약탈하고 수많은 사람을 포로로 끌고 갔으므로, 그것이 그들이 심판받아야 할 이유가 되었습니다.

‘볼모 잡은 것’이라는 말은 언젠가는 다시 돌려주게 될 것을 전제로 하는 말로 많이 모아봐야 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무거운 짐밖에 되지 않을 것이며, 결국은 갚아야 할 부채가 될 것입니다.

바벨론은 그 행한 죄악을 따라 심판받게 될 것인데, 먼저는 ‘너를 억누를 자들이 갑자기 일어나지 않겠느냐 너를 괴롭힐 자들이 깨어나지 않겠느냐 네가 그들에게 노략을 당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합니다.

이는 장차 바사왕 고레스를 통해 바벨론을 멸망시킬 것을 의미하며, ‘너를 억누를 자들’이라는 말은 다른 뜻으로 ‘이자를 취할 자들’이라고 해석되므로,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죄악의 모든 이자까지 취하는 자들로 그들을 멸하게 하실 것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네가 여러 나라를 노략하였으므로 그 모든 민족의 남은 자가 너를 노략하리니 이는 네가 사람의 피를 흘렸음이요 또 땅과 성읍과 그 안의 모든 주민에게 강포를 행하였음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율법의 형벌 원리인 동상동해보복법에 근거한 것으로 바벨론이 여러 나라에 행하였던 무자비한 살육과 약탈의 죄악으로 인해 다시 여러 나라의 남은 자들을 통해 그대로 복수 당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바벨론이 다가올 재앙을 피하려고 아무리 높은 곳에 거할지라도 탐욕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결과는 멸망뿐입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네가 많은 민족을 멸한 것이 네 집에 욕을 부르며 네 영혼에게 죄를 범하게 하는 것이 되었도다 담에서 돌이 부르짖고 집에서 들보가 응답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벨론이 지나치게 많은 민족을 잔인하게 멸하였으므로 그들도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비참히 멸망할 것이며, 포로들이 피땀 흘려 건축한 돌과 들보가 증언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매, 함부로 노하지 말고 주님께 맡겨 참 평안의 삶을 사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