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응하리라” (합 2:1-4)

1.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 하였더니

2.여호와께서 내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3.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4.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던 선지자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응답의 말씀 가운데 서두 부분입니다.

선지자는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라고 말씀합니다.

어떤 이들은 선지자가 ‘내 파수하는 곳’이라는 말씀을 따라 선지자의 직업이 성을 지키는 파수꾼일 것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그는 레위인이고 찬양대 일원으로 전투병력이 아닙니다.

어떤 이들은 선지자가 하늘과 가까운 성의 가장 높은 곳에 서서 하나님의 응답을 잘 받고자 하는 의미로 봅니다.

물론 선지자가 하나님의 응답을 바라고 밤을 지새우며 성의 가장 높은 곳에서 기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구약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종종 선지자를 파수꾼에 비유하는 것을 볼 때, 선지자가 파수하는 성루에 선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에서 하나님의 응답을 간절히 사모한다는 표현으로 보는 것이 무난한 해석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는 파수하는 성루에서 ‘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다리고’는 ‘응시하다’, ‘망을 보다’ 등의 뜻이며, ‘바라보며’는 ‘숙고하다’, ‘분별하다’ 등의 뜻을 가집니다.

‘기다리고 바라보며’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선지자는 언제 응답하실지 모르는 가운데도 응답하실 때까지 계속해서 기다리고 또 주의 깊게 주시는 응답을 놓치지 않고 듣겠다는 각오로 기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의 두 번째 질문인 악인을 들어 선민 유다 백성을 치려 하시는가에 대한 응답을 말씀하십니다.

먼저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상징적 의미인지, 실제로 거대한 판을 만들어 달려가는 이들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크게 기록하라는 의미인지가 분명치는 않습니다.

당시 상황에서 선지자의 예언이 무시되고 핍박받는 때인 것을 고려하면 실제로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 남유다의 멸망을 기록한 묵시를 기록하여 세워 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기록하여’, ‘새기되’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계시를 마음 판에 깊이 새기라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이는 계시가 모든 사람에게 공개됨을 통해 이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질 말씀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라는 말씀도 누구라도 이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널리 전파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선지자라면 그 말씀을 전하는 데 있어서 목숨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므로 말씀 그대로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 크게 기록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그 말씀을 읽고 깨닫게 하였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므로 주시는 말씀을 모든 사람이 듣도록 전해야 할 사명이 우리 모든 성도에게 있음을 기억하시고 실천하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묵시’의 내용은 이제까지 말씀하신 유다의 멸망과 바벨론의 멸망 그리고 ‘종말’이라는 단어에서 유추하는 마지막 하나님의 심판 때의 종말이라는 주장들이 각각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 묵시가 이루어지는 때가 속히 이를 것이고 결코 변경치 않을 것을 명확히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선지자가 전하는 묵시의 내용이 일차적으로는 유다와 바벨론의 멸망을 기록한 말씀으로 볼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장차 이루어질 그리스도의 재림 때 있을 심판의 때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어서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속히’라는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의 개념에서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지리라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묵시가 속히 이루어지는 때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더디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어떠한 이유로 지체되는 것이 아니며 정하신 때에 반드시 지체하지 않고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어서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말씀하십니다.

‘그’는 하나님의 도구로 쓰이나 결국은 멸망 받을 바벨론을 말하는 것으로 그들은 정직하지 못하고 마음이 교만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고난에도 ‘의인’은 삶이 동반된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영생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영생을 소유한 성도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복된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