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을 소유한 사람” (마 5:3)

3.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오늘부터 신년특별새벽기도가 시작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성도의 가정에 주님께서 예비하신 한량없는 은혜가 충만히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이번 특별새벽기도의 주제는 “복 있는 사람들”입니다.

산상수훈 중 팔복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이 영육간에 복 받는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알려주신 말씀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 말씀들이 실제 생활에서 지키기 어려운 말씀들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을 생각할 때 신자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소중한 말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첫째 복으로 “심령이 가난한 자”가 누리는 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는 이 말씀을 듣는 대상의 입장에서 이 말씀을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당시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은 실제 가난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였습니다.

로마의 식민지 통치를 받는 가운데 가난은 벗어나기 어려운 굴레와 같은 것입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가난이라는 말은 단순히 말씀 가운데 듣는 단어가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서 체험적으로 알 수 있는 실제적인 단어입니다.

누가복음에서는 같은 문장에서 심령이라는 말씀이 생략됩니다.

누가복음 6:20,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선언합니다.

누가는 그 듣는 대상이 이방인들이기에 그들이 이해하기에 더 쉽도록 더 간결하게 이 말씀을 표현했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입니다.

당시의 사회 환경 속에서 계급을 뛰어넘어 가난을 벗어나기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향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가난’이 복이 될 수 있는 것입니까?

그 이유는 ‘천국’이 약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여러분이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월급을 주기 때문입니다.

당시 식민지 생활을 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가난’은 그리 좋은 어감의 단어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천국이라는 약속이 주어지는 순간 ‘가난’은 더는 의미 없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18:25에서,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자들은 자신들의 삶과 동떨어진 천국 이야기보다는 이 땅에서 가진 재물을 지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굳이 저 하늘 먼 곳에 있는 천국에 대한 갈망을 느낄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메시야의 나라보다도 천국보다도 지금 손에 쥐어진 돈이라는 우상이 먼저 인 것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는 그 가난의 보상이 천국이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받을 때 이 땅에서의 고된 가난의 삶도 견딜만한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마태복음으로 돌아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가난’은 마태나 누가복음에서 둘 다 단순히 물질적인 가난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문에서는 ‘심령이 가난한 자’라고 말씀합니다.

‘심령’이라는 말은 ‘영’이라는 단어 ‘프뉴마’를 이해를 돕기 위해 번역한 말입니다.

‘프뉴마’는 다른 말로 ‘마음’으로 해석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어떠한 사람입니까?

이 말씀을 듣는 대상은 이방인이 아닌 유대인들입니다.

실제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당시 청자들도 다 유대인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마음의 가난’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남유다가 멸망하고 이후 그들은 항상 식민지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중간에 마카비 혁명을 통해 잠시 독립한 적도 있었으나 현재도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언제나 수탈당하고, 언제나 그들의 삶은 궁핍했고, 마음으로도 피폐해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남은 희망은 ‘하나님의 통치’ 이루어지는 ‘메시야의 나라’입니다.

어떤 분들은 ‘심령이 가난한 자’를 회개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설명합니다.

그도 틀린 해석은 아니라고 보지만 ‘회개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천국’은 좁은 해석입니다.

죄에 대한 깊은 회개를 하는 사람이 천국을 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당시 이 말씀을 듣는 자들이 받는 ‘마음의 가난’은 오랜 고난의 시간을 겪으면서 쌓여온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갈망이었습니다.

그 간절한 ‘하나님에 대한 갈망’, 하나님만이 내 모든 삶의 문제와 두려움과 고통에서 자유케 하실 분이라는 믿음에서 오는 ‘심령의 가난’은 천국의 약속을 통해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들’ 그들에게 주어지는 천국은 어떤 것인가요?

이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이 누구인지에 대해 듣는 무리들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심지어 사도들도 부활의 주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시작되어집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자신의 희생을 통해 헐어버리셨습니다.

즉 예수님을 믿음으로 우리는 하나님과의 화목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 그 나라의 주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우리는 이 땅을 살지만, 하나님의 통치 아래 살아가는 천국 시민들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사는 동안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인생보다는 좀 더 불편하고, 힘들고, 때로는 고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천국의 약속이 없다면 정말 불쌍한 인생을 산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천국을 소유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당하는 실제적인 가난과 인생의 고통이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주님이 말씀하시는 심령이 가난한 자들인 줄 믿습니다.

주님 없이는 살 수 없고, 하나님 없이는 숨도 쉴 수 없는 그러한 인생.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예수가 동행하시는 천국의 삶을 살아가기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나아가 저 영원한 천국을 이미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돈이 없고, 집이 없고, 먹을 것이 없으면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돈도 있고, 집도 있고, 먹을 것도 풍족하고, 있을 것 다 있는 삶을 살아도 예수 없으면 그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천국을 소유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통치 아래 거하는 심령이 가난한 자의 삶을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