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떠날지어다 떠날지어다” (사 52:7-12)

7.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8.네 파수꾼들의 소리로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일제히 노래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실 때에 그들의 눈이 마주 보리로다

9.너 예루살렘의 황폐한 곳들아 기쁜 소리를 내어 함께 노래할지어다 이는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위로하셨고 예루살렘을 구속하셨음이라

10.여호와께서 열방의 목전에서 그의 거룩한 팔을 나타내셨으므로 땅 끝까지도 모두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도다

11.너희는 떠날지어다 떠날지어다 거기서 나오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지어다 그 가운데에서 나올지어다 여호와의 기구를 메는 자들이여 스스로 정결하게 할지어다

12.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행하시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희 뒤에서 호위하시리니 너희가 황급히 나오지 아니하며 도망하듯 다니지 아니하리라

오늘 본문은 선지자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황폐한 곳을 회복 시키실 것이라는 약속을 근거로 이스라엘이 각성하여 부정한 것에서 벗어나 그 구원에 동참하기를 촉구하는 내용입니다.

본문은 한 전령이 전한 소식으로 시작되는데, 그는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라고 외치는 자입니다.

그가 전하는 좋은 소식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의 포로생활에서 벗어나 구원받아 귀환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특히 ‘구원을 공포하며’라는 말씀을 통해 이 좋은 소식이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와 사망 권세 아래서 우리가 해방되어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예표하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라는 말씀도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에서 해방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께서 친히 통치하시므로 다시는 이러한 고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호하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으나, 이 땅에서의 이스라엘이 영원하지 않은 것을 볼 때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영적 이스라엘인 교회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쁨의 소식을 전하는 전령의 발을 선지자는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라고 감탄합니다.

그가 전하는 복음이 가장 귀한 것이기에 전하는 이의 발이 부르트고 망가져도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오늘날도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들, 선교사들, 교사들의 사역은 하나님과 성도들 보기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선지자는 전령이 전한 소식을 듣고 시온의 파수꾼들이 기다리다가 여호와께서 시온을 통치하시기 위해 돌아오시는 모습을 발견하고 눈을 마주 보며 기뻐서 일제히 소리 높여 노래할 것이라 말씀합니다.

여기서 파수꾼들은 실제로 황폐한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오심을 보는 자들이라기보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승리의 왕으로서 귀환할 때 그 관경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한 가상의 존재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동안 나라를 잃고 바벨론의 포로로 지내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구원이 선포되고 하나님의 통치가 시작되었으므로 이스라엘은 포로된 중에도 더 이상 슬퍼하거나 괴로워할 이유가 없으며,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선지자는 ‘너 예루살렘의 황폐한 곳들아 기쁜 소리를 내어 함께 노래할지어다 이는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위로하셨고 예루살렘을 구속하셨음이라’라고 말씀합니다.

찬양이 불려지는 시점은 ‘너 예루살렘의 황폐한 곳들아’라고 부르시는 것을 볼 때 아직 포로된 그들이 이스라엘로 귀환한 때는 아닙니다.

그러나 이미 하나님의 구원은 확정되었고, 하나님께서 이끄시어 이스라엘로 귀환하게 하실 것이기에 선지자는 예언적 입장에서 기뻐하고 소리를 내어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그 거룩하신 팔로 열방이 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행한 것이기에 땅 끝까지도 모두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는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될 것에 대한 예표적 의미를 가집니다.

이제 선지자는 ‘너희는 떠날지어다 떠날지어다 거기서 나오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지어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구원을 이루셨으므로 주의 백성들은 지체없이 떠나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바벨론에서 가졌던 모든 부정한 것들을 제거하고 그 가운데서 떠나 정결한 모습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특별히 고레스의 칙령에 따라 바벨론에 빼앗겼던 성전의 기물을 메고 돌아올 레위인들은 더욱 정결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앞에서 행하시고, 뒤에서 호위하실 것이기에 도망하듯 황급히 나오지 말라고 합니다.

구원받은 성도로서 거룩함을 잃지 말고 항상 그리스도인으로서 담대히 승리하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