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왔어도 사람이 없었으며” (사 50:1-3)

1.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내가 너희의 어미를 내보낸 이혼 증서가 어디 있느냐 내가 어느 채주에게 너희를 팔았느냐 보라 너희는 너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팔렸고 너희의 어미는 너희의 배역함으로 말미암아 내보냄을 받았느니라

2.내가 왔어도 사람이 없었으며 내가 불러도 대답하는 자가 없었음은 어찌 됨이냐 내 손이 어찌 짧아 구속하지 못하겠느냐 내게 어찌 건질 능력이 없겠느냐 보라 내가 꾸짖어 바다를 마르게 하며 강들을 사막이 되게 하며 물이 없어졌으므로 그 물고기들이 악취를 내며 갈하여 죽으리라

3.내가 흑암으로 하늘을 입히며 굵은 베로 덮느니라

오늘 본문은 남유다가 멸망하고 바벨론에 포로가 되게 된 원인에 관하여 말씀하는 내용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내가 너희 어미를 내보낸 이혼 증서가 어디 있느냐 내가 어느 채주에게 너희를 팔았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과 이스라엘의 언약의 관계를 가정으로 비유하여 하나님을 남편으로, 이스라엘을 아내로, 백성들을 자녀들로 표현하여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에 포로 된 가운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완전히 회개하고 돌아오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 계시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구원하시겠다고 앞서 여러 번 밝히셨습니다.

그들은 나라를 잃고 노예의 삶을 살면서도 회개는커녕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라고 불평하며 하나님을 향한 불신앙의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멸망의 원인이 하나님께 있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 자신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셔서 그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구원자이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게 하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이혼 증서’에 관하여는 신명기 24:1 에서, ‘사람이 아내를 맞이하여 데려온 후에 그에게 수치되는 일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면 이혼 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낼 것이요’라고 말씀했습니다.

즉 아내에게 결혼을 유지하지 못할 큰 잘못이 발견될 경우 이혼 증서를 주어 친정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규례를 악용하여 아내의 중대한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이유를 만들어 이혼 증서를 써서 이혼을 하는 경우들이 발생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마태복음 19장에서 이혼 증서를 악용 아내를 버리는 사람들을 비판하시며 음행한 이유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인에게 장가 가는 사람은 음행을 행하는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이혼 증서’의 취지는 힘없는 여인이 억울하게 쫓겨나 재혼도 못하고 비참한 삶을 살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그들이 재혼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시하여 주신 것이지만, 이를 악용하는 남편으로 인해 여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이혼증서를 받아 나갈 수밖에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불의한 남편과 같이 이스라엘 버리지 않으셨음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부모가 가난하여 빚을 많이 지게 되므로 자녀들을 채주에게 종으로 넘겨주는 일들이 발생했었습니다.

이러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방 나라에 팔아 넘기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 죄값으로 인해 팔렸고, 이스라엘은 그들의 잘못 때문에 내보냄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왔어도 사람이 없었으며 내가 불러도 대답하는 자가 없었음은 어찌 됨이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마치 하나님께서 친히 찾아오셔서 만나려 하시고 불러 내시려 하신 것처럼 보이지만, 선지자들을 통한 계시의 말씀들이 전했졌음을 의미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악으로 인해 영적 눈이 가리고 귀가 막혀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그들을 계속해서 찾아주시고 그들을 불러주시고 돌아오도록 호소하여 주셨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선지자들을 통해 전해져도 사람의 말로 받을 뿐 거역하고 순종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게서 경고하셨던 모든 재앙을 다 받게 되었던 것이며, 결코 하나님께서 그 구원하실 능력의 손이 짧아서 구원하지 못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자연을 다스리는 능력을 통해 설명하십니다.

이스라엘이 기억하듯이 그들의 조상들이 출애굽할 때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갈라 마르게하사 백성들이 안전히 그 가운데로 건너게 하셨고, 가나안을 들어가기 위해 요단강을 건널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그 강물을 마르게 하사 지나가게 하셨으며, ‘물고기들이 악취를 내며 갈하여 죽으리라’는 말씀은 홍해나 요단강이 마른 사건과 더불어 애굽의 열가지 재앙 중 나일강이 피로 물들면서 고기들이 살 수 없어 죽고 썩어 악취를 풍기는 첫 재앙을 염두에 둔 말씀으로 이해됩니다.

‘내가 흑암으로 하늘을 입히며 굵은 베로 덮느니라’라는 말씀도, 흑암 재앙을 말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는 구름기둥을 통해 광야 길에 햇빛에 지치지 않도록 보호하여 주셨습니다.

날마다 우리의 죄악을 회개하고, 말씀에 합당한 삶을 살며, 믿음으로 승리하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