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딤전 1:1-4)

1.우리 구주 하나님과 우리의 소망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명령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2.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3.내가 마게도냐로 갈 때에 너를 권하여 에베소에 머물라 한 것은 어떤 사람들을 명하여 다른 교훈을 가르치지 말며

4.신화와 끝없는 족보에 몰두하지 말게 하려 함이라 이런 것은 믿음 안에 있는 하나님의 경륜을 이룸보다 도리어 변론을 내는 것이라

디모데전서는 디모데후서, 디도서와 함께 목회서신으로 분류합니다.

목회자가 성도들을 어떻게 올바르게 지도할 것인가에 관한 말씀이 들어 있습니다.

바울과 디모데의 관계는 믿음 안에서 참 아들로 여길 만큼 서로를 믿고 협력하는 동역자 관계입니다.

디모데는 더베에서 출생하였고 헬라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로부터 성경과 경건한 신앙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딤후 2:5).

사도행전 16장에서 바울이 2차 전도 여행 중 더베와 루스드라를 방문했을 때 처음 이름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때 이미 디모데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실한 제자가 되어 있었습니다(행 16:1).

바울이 1차 전도여행 당시 바나바와 함께 더베를 방문하여 복음을 전하고 많은 사람이 제자가 되는 일이 있었지만, 디모데가 그 당시 복음을 직접 받았는지 이후 재방문할 때까지 사이에 회심하였는지는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의 신실함을 알고 이후로 그를 제자이며 믿음의 아들로 삼고 복음 사역의 많은 부분을 함께 하였습니다.

디모데는 어린 나이와 여린 성품에도 언제나 바울의 말에 순종하여 담대히 곳곳에서 복음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본서는 바울이 로마의 1차 투옥에서 풀려난 후 마지막 전도 여행을 하면서 마게도냐에 도착하여 에베소에 남겨둔 디모데의 사역을 위해 쓴 서신입니다.

로마 1차 투옥 후 전도 여행 경로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디모데전서와 디도서에 나온 구절들을 미루어 볼 때 바울은 평소 로마를 거쳐서 서바나(스페인과 포르투칼 지역)에 복음 전하기를 원했으므로(롬 15:28) 먼저 서바나를 들린 다음 그레데 섬에 도착하여 디도를 두고 소아시아 지역에서는 에베소에 디모데를 두고 마게도냐로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울은 자신을 ‘우리 구주 하나님과 우리의 소망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명령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이라고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본서가 디모데 개인에게 보내는 서신이지만, 그 내용은 교회가 함께 보고 따라야 할 말씀이므로 이 서신을 쓰는 바울 자신의 권위와 이 서신을 받는 디모데의 권위를 위해 자세히 소개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성부 하나님을 구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분이시기에 ‘구주’라는 칭호를 함께 사용합니다.

또 예수님을 ‘소망이신 그리스도 예수’로 부르는 것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하는 성도가 가지는 천국 소망과 부활 소망의 근거이신 분이시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의도가 아닌 성부와 성자의 명령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에베소 지역에 활동하는 거짓 교사들은 바울의 사도권 문제 삼고 공격하였을 것입니다.

그가 사도된 것은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12제자로 세워진 것도 아니며 목매달아 죽은 유다를 대신하여 세워진 맛디아와 같이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세워진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을 부르시고 명령하여 사도로 세우신 분이 사람이 아닌 성부와 성자이시라는 사실을 밝히므로 자신이 가진 사도권의 정통성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바울은 사도의 권위로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편지하며 성부와 성자의 이름으로 은혜와 긍휼과 평강을 축복하고 에베소 교회를 어떻게 목회할지를 권면합니다.

은혜는 죄인을 값없이 구원해주시는 무조건적인 은혜이며, 긍휼은 고난 중에 있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위로와 사랑을 베푸시는 것이며, 평강은 은혜와 긍휼의 결과로 하나님과 화목되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3-4절에서는 바울이 에베소에 디모데를 남긴 이유에 관하여 밝힙니다.

에베소에는 다른 교훈을 가르치는 자들 즉 이단과 거짓 교사가 많이 있어서 사람들을 미혹하고 신화와 끝없는 족보 이야기로 마음을 빼앗기게 했기에 이러한 것에 물들어 잘못된 신앙을 가진 성도들을 바로 잡으라는 것입니다.

‘신화’는 당시 여러 이방의 신화와 성경을 혼합하여 설명하려는 것이며, ‘족보 이야기’는 자신들을 성경의 주요 인물들과 억지로 연결하려고 새로운 족보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헛된 이야기들은 교회 안에 논쟁거리만 만들 뿐 믿음 안에서 얻게 되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이루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므로 디모데를 남겨두므로 이러한 잘못된 이단들의 공격에도 성도들이 흔들리지 바른 복음을 가르치게 하기를 원하였던 것입니다.

어떠한 시험과 미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말씀 가운데 견고한 믿음으로 살아가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