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게 하라” (딛 3:12-15)

12.내가 아데마나 두기고를 네게 보내리니 그 때에 네가 급히 니고볼리로 내게 오라 내가 거기서 겨울을 지내기로 작정하였노라

13.율법교사 세나와 및 아볼로를 급히 먼저 보내어 그들로 부족함이 없게 하고

14.또 우리 사람들도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좋은 일에 힘 쓰기를 배우게 하라

15.나와 함께 있는 자가 다 네게 문안하니 믿음 안에서 우리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너도 문안하라 은혜가 너희 무리에게 있을지어다

오늘 본문은 디도서의 마지막 부분으로 이후의 계획과 끝인사를 담고 있습니다.

바울은 아데마나 두기고 중 한 사람을 보내겠다고 합니다.

바울이 그들을 보내는 이유는 디도가 그레데 교회를 비울 때 대신하여 교회를 맡아 양육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목자가 항상 양 떼에게 마음을 두듯이 목회자는 항상 교회와 성도들에게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꾼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물어 가고 또 헤치느니라”(요 10:11-1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목회자는 항상 삯꾼이 아닌 목자의 마음으로 교회와 성도들을 섬겨야 합니다.

그레데로 파송될 아데마와 두기고 가운데 두기고는 여러 번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들에 나타나는 바울의 동역자이며, 아데마는 신약성경에는 그의 행적이 잘 나와 있지 않으나 전승에 의하면 루스드라의 감독이 되었다고 합니다.

바울이 그레데 교회를 목회자 없이 비우려 하지 않는 이유는 이제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그 지역에는 많은 이단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디도서를 쓰고 있는 지역은 마게도냐 지역일 것으로 추정하며 겨울을 보내려는 니고볼리는 아가야 서쪽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학자들은 니고볼리에서 디도와 겨울을 지내고 달마디아로 전도를 떠났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바울은 디도에게 율법교사 세나와 아볼로를 먼저 보내겠다고 말합니다.

이는 바울이 전하는 이 서신을 디도에게 전달하는 목적과 그레데 교회를 경유하여 바울이 명한 새로운 전도지로 가도록 하고자 하는 목적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디도에게 명하는 것은 ‘그들로 부족함이 없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초대교회 당시 전도 여행을 하는 이들은 충분한 여비를 준비하고 다니지 않았기에 각 지역의 교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활동하였습니다.

세나와 아볼로는 성경 지식에 능한 자들로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말씀의 지식이 약한 성도들을 가르쳐서 이단에게 미혹되지 않도록 견고한 신앙을 갖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감당했을 것입니다.

바울은 특별히 ‘우리 사람들로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좋은 일에 힘 쓰기를 배우게 하라’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사람들’은 그레데 성도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그들로 하여금 세나와 아볼로를 돕는 일에 동참하도록 가르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바울의 생각에 혹여 디도가 그레데 교인들에게 금전적 요구를 하기 어려워서 자기 힘으로 전도자들을 대접하고 여비를 제공하려고 할까하는 노파심에서 하는 말입니다.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단순히 개교회 안에서 봉사와 헌신만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전도와 선교를 위한 일에 동참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내가 직접 먼 곳에 나가 전도하거나 선교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전도자나 선교사들이 하는 일을 협력하므로 그들의 복음 사역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헌신이 성도들에게 열매가 있게 하는 보람된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세계 곳곳에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이 있으며 교회가 없어 움막 같은 곳에서 예배드리는 오지의 성도들이 있습니다.

할 수 있다면 우리 교회도 지금보다 더 선교하는 일에 힘쓰고, 교회가 없는 곳에 교회를 세워주고, 나아가 우리 안에서 잘 양육되어진 선교사들이 세계 곳곳을 향하여 파송되는 일도 감당하기를 소망해봅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함께 있는 자들과 함께 디도와 그레데 교회를 향하여 문안하고 축복하였습니다.

디도서는 목회자가 교회와 성도들을 어떻게 양육하고 바르게 가르쳐야 할지를 잘 알려주는 목회서신입니다.

주신 말씀들을 다시 기억하며 주님께서 기뻐하실 직분자와 성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