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를 의지하리이다” (시 55:16-23)

16.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시리로다

17.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

18.나를 대적하는 자 많더니 나를 치는 전쟁에서 그가 내 생명을 구원하사 평안하게 하셨도다

19.옛부터 계시는 하나님이 들으시고 그들을 낮추시리이다 （셀라） 그들은 변하지 아니하며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이다

20.그는 손을 들어 자기와 화목한 자를 치고 그의 언약을 배반하였도다

21.그의 입은 우유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그의 마음은 전쟁이요 그의 말은 기름보다 유하나 실상은 뽑힌 칼이로다

22.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23.하나님이여 주께서 그들로 파멸의 웅덩이에 빠지게 하시리이다 피를 흘리게 하며 속이는 자들은 그들의 날의 반도 살지 못할 것이나 나는 주를 의지하리이다

지금까지 자신을 배신하고 반역을 일으킨 자들로 인하여 탄식하며 그들의 악행을 하나님께 고발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아직은 이 비참하고 위험한 순간을 벗어날 어떠한 소망도 보이지 않지만, 언약을 이루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하실 것을 확신하며 부르짖어 기도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엘로힘)과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성호를 둘 다 부르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은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예정 가운데 섭리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과 자신의 왕위를 영원토록 이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던 그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어주실 분(삼하 7:16)이시라는 믿음의 고백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루 세 번씩 기도하였습니다.

다윗은 목숨이 위협받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를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 기도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하나님께 소상히 아뢰고 부르짖어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다윗이 날마다 세 번에 걸쳐 기도하는 이유를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라고 고백합니다.

만일 성도가 위급한 상황임에도 기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시리라는 확고한 믿음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레미야 33: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성도의 부르짖는 기도에 하나님은 분명히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상황이 나아지거나 어떠한 회복의 소망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대적하는 자와 생명을 위협하는 전쟁 중임에도 ‘그가 내 생명을 구원하사 평안하게 하셨도다’라고 고백합니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을 이루신 것으로 믿고 기도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 기도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다면 아무리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전능하신 능력으로 가능하게 하여주실 것입니다.

‘구원’이라는 말은 대가를 지급하고 찾아오는 것을 뜻하는 말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회복되었다는 표현입니다.

다윗은 예부터 계시는 하나님께서 자기의 기도를 들으사 대적하고 배신한 무리를 심판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지도 않으며 친구와 같은 자신을 배신하고 반역하였음에도 잘못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아히도벨이 자신의 곁에 있을 때 얼마나 자신의 마음에 드는 말을 하던 사람인가를 회상합니다.

그의 말은 마치 우유 기름보다 미끄럽고, 기름보다 부드러워서 다윗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의 마음에는 전쟁과 뽑힌 칼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즉 언제든 반역의 기회만 있다면 다윗을 죽이고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아히도벨이 압살롬을 도와 반역하게 된 것이 하루아침에 가진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귀에 즐거운 말에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지만, 지나친 아첨은 나의 눈과 귀를 가리게 된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을 향하여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라고 권면합니다.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반역한 악인들을 심판하사 단명케 하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내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 무너져 내리는 마음, 배신으로 인한 깊은 상처와 분노 이러한 것을 마음에 계속 담고 있다 보면 원수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만이 더 쇠약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기도로 모든 것을 맡기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면 마음을 평안케 하시고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모든 것을 기도로 하나님께 아뢰며 주시는 평안함으로 요동치 않는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