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름을 사모하리이다” (시 52:4-9)

4.간사한 혀여 너는 남을 해치는 모든 말을 좋아하는도다

5.그런즉 하나님이 영원히 너를 멸하심이여 너를 붙잡아 네 장막에서 뽑아 내며 살아 있는 땅에서 네 뿌리를 빼시리로다 （셀라）

6.의인이 보고 두려워하며 또 그를 비웃어 말하기를

7.이 사람은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며 자기의 악으로 스스로 든든하게 하던 자라 하리로다

8.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

9.주께서 이를 행하셨으므로 내가 영원히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이 선하시므로 주의 성도 앞에서 내가 주의 이름을 사모하리이다

포악한 자가 가진 혀는 간사한 혀로서 ‘남을 해치는 모든 말’을 좋아합니다.

여기서 ‘남을 해치는’이라는 말은 맹수가 연약한 동물을 잡아먹듯 무참히 해치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즉 포악한 자는 탐욕에서 나오는 악한 계획을 따라 간사한 혀로서 연약한 자를 모함하고 파멸시키는 사람입니다.

에돔사람 도엑이 바로 이러한 사람으로서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악한 계획을 말과 행동으로 실행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거짓으로 아히멜렉을 사울에게 고발하였고 마치 맹수가 약한 동물을 사냥하듯이 아히멜렉과 85명의 제사장들과 그 모든 가족들을 몰살 시켰습니다.

다윗은 간사한 혀를 가진 포악자 도엑을 향하여 ‘하나님이 영원히 너를 멸하심이여 너를 붙잡아 네 장막에서 뽑아내며 살아 있는 땅에서 네 뿌리를 빼시리로다’라고 저주합니다.

‘멸하심이여’라는 말의 뜻은 건물이나 벽을 허물어뜨린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영원히 너를 멸하심이여’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에돔 사람 도엑의 악행을 보시고 심판하시되 완전히 허물어뜨려서 영원히 회복되지 못하게 하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너를 붙잡아 네 장막에서 뽑아내며’라는 말씀은 마치 쓸모없는 타고 남은 재나 쓰레기를 밖에 내다 버리는 것처럼 쓸모없이 버려지게 만들어 버리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살아 있는 땅에서 네 뿌리를 빼시리로다’라는 말씀은 수명을 짧게 하신다는 의미이거나 또는 도엑에게 속한 모든 가족까지 그 후손들을 완전히 끊어 버리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포악한 자의 멸망을 보면서 의인은 두 가지의 반응을 보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과 포악한 자를 향한 비웃음입니다.

포악한 자가 멸망하게 될 원인은 분명합니다.

이 사람은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며 자기의 악으로 스스로 든든하게 하던 자’이기 때문입니다.

‘힘’으로 번역된 단어는 다른 말로는 ‘견고한 성’, ‘산성’, ‘피난처’, ‘암벽’ 등의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의 ‘힘’과 ‘피난처’가 되시는 줄 믿습니다.

어떠한 시련에서도 이기게 하시며 환난 가운데 피한 피난처가 되어 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지 아니하는 자는 멸망을 자초하는 것과 같습니다.

심지어 포악한 자는 자기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고 더 나아가 자기의 악으로 더 든든해져 가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악’은 ‘재앙’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포악한 자 도엑은 자신이 행하는 악이 자기의 재앙을 자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더 많은 재물을 모으는 데만 힘을 쓰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다윗 자신은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집’은 성막이 있는 곳을 의미하며 그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라는 말은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어서 푸르게 자라나는 감람나무 같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그를 영원토록 지켜주실 것이기에 그를 의지하면 어떤 환난 가운데도 안전할 것입니다.

다윗은 비록 위협을 받으며 도망 중이나 먹을 것과 피할 곳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은혜를 생각하며 다윗은 ‘내가 영원히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이 선하시므로 주의 성도 앞에서 내가 주의 이름을 사모하리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자기를 의지하는 자들의 힘과 피난처가 되시며 그 변치 않는 사랑으로 도우십니다.

하나님의 집에 푸른 감람나무같이 어떤 환난 가운데도 강건하며 풍성한 열매를 맺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