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하는 일이 모두 같으리라” (전 2:12-20)

12.내가 돌이켜 지혜와 망령됨과 어리석음을 보았나니 왕 뒤에 오는 자는 무슨 일을 행할까 이미 행한 지 오래 전의 일일 뿐이리라

13.내가 보니 지혜가 우매보다 뛰어남이 빛이 어둠보다 뛰어남 같도다

14.지혜자는 그의 눈이 그의 머리 속에 있고 우매자는 어둠 속에 다니지만 그들 모두가 당하는 일이 모두 같으리라는 것을 나도 깨달아 알았도다

15.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우매자가 당한 것을 나도 당하리니 내게 지혜가 있었다 한들 내게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하였도다 이에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이것도 헛되도다 하였도다

16.지혜자도 우매자와 함께 영원하도록 기억함을 얻지 못하나니 후일에는 모두 다 잊어버린 지 오랠 것임이라 오호라 지혜자의 죽음이 우매자의 죽음과 일반이로다

17.이러므로 내가 사는 것을 미워하였노니 이는 해 아래에서 하는 일이 내게 괴로움이요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기 때문이로다

18.내가 해 아래에서 내가 한 모든 수고를 미워하였노니 이는 내 뒤를 이을 이에게 남겨 주게 됨이라

19.그 사람이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야 누가 알랴마는 내가 해 아래에서 내 지혜를 다하여 수고한 모든 결과를 그가 다 관리하리니 이것도 헛되도다

20.이러므로 내가 해 아래에서 한 모든 수고에 대하여 내가 내 마음에 실망하였도다

솔로몬은 세상의 쾌락도 누려보고 부와 명예도 가져봤지만, 그가 얻은 결론은 헛되고 무익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일들을 특별히 연구하는 것도 부질없는 것일 뿐입니다.

솔로몬은 세상들이 갖는 지혜와 망령됨(미친 짓)과 어리석음(도덕적)에 대하여 할 수 있는 한 충분히 연구하였고 결론적으로 헛되고 무익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므로 자신 이후에 아무리 지혜로운 왕이 세워진다고 해도 그가 새롭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미 선왕이 다 살펴본 것을 반복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지혜가 우매함보다 뛰어난 것이 마치 빛이 어둠보다 뛰어난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지혜자는 그의 눈이 그의 머리 속에 있는 것처럼 사물이나 환경을 잘 이해하는 통찰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우매자는 마치 어둠 속을 다니는 것처럼 아무런 목표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나태한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세속적 지혜라도 우매함보다 뛰어난 것은 상식입니다.

그러나 이어서 ‘그들 모두가 당하는 일이 모두 같으리라는 것을 나도 깨달아 알았도다’라고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지혜자나 우매자나 동일하게 당하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솔로몬은 죽음 앞에 지혜자도 우매자도 특별히 다를 것 없다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그토록 지혜를 얻기 위해 많은 연구와 다양한 체험을 해보려고 노력한 것이 무의미하게 여겨졌습니다.

아무리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라도 죽음을 피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솔로몬은 ‘이것도 헛되도다’라고 한탄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지혜를 가진 사람은 오랫동안 기억되고 우매한 사람은 금세 잊히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혜자가 큰 업적을 남기면 한동안은 기억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잊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자의 죽음이나 우매자의 죽음이나 별다를 것은 없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이러므로 내가 사는 것을 미워하였노니’라고 말씀합니다.

지혜자도 죽고 우매자도 죽는다면 굳이 지혜자가 되려고 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자문합니다.

인생의 허무함과 상실감이 너무 커서 사는 것을 미워하였다고까지 말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인생을 자포자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하나님 없이 행했던 모든 일이 아무리 세상의 지혜로 인정받을 만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결국은 괴로움과 헛되이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허무에 빠진 솔로몬은 자신이 쌓아 놓은 수많은 것들까지도 헛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을 실제로 누리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질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가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는 그가 왕이 되어 본격적으로 나라를 다스리기 전까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뒤를 잇는 자가 쌓아 놓은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관리하게 된다는 것이 옳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이러한 사실로 인하여 ‘내가 해 아래에서 한 모든 수고에 대하여 내가 내 마음에 실망하였도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수고하고 노력하여 얻은 것들을 스스로 얼마나 누리고 계십니까?

그리스도의 평강 가운데 거하시고 세상의 많은 헛된 것보다 오직 신앙의 열매들을 후손들에게 전할 수 있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