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나님을 찬양하리로다” (시 104:27-35)

27.이것들은 다 주께서 때를 따라 먹을 것을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28.주께서 주신즉 그들이 받으며 주께서 손을 펴신즉 그들이 좋은 것으로 만족하다가

29.주께서 낯을 숨기신즉 그들이 떨고 주께서 그들의 호흡을 거두신즉 그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가나이다

30.주의 영을 보내어 그들을 창조하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

31.여호와의 영광이 영원히 계속할지며 여호와는 자신께서 행하시는 일들로 말미암아 즐거워하시리로다

32.그가 땅을 보신즉 땅이 진동하며 산들을 만지신즉 연기가 나는도다

33.내가 평생토록 여호와께 노래하며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하나님을 찬양하리로다

34.나의 기도를 기쁘게 여기시기를 바라나니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로다

35.죄인들을 땅에서 소멸하시며 악인들을 다시 있지 못하게 하시리로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할렐루야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여섯째 날 창조하신 사역과 평생토록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겠다는 서원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것들은 다 주께서 때를 따라 먹을 것을 주시기를 바라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것들은’이라는 말은 앞서 다섯째 날에 창조된 동물과 여섯째 날에 창조된 모든 동물을 뜻하는 말입니다.

동물들은 자신의 본능과 약육강식 법칙에 따라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잡아먹는 자유로운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이해되지만 모든 동물이 각자 먹을 것을 얻도록 하시는 것은 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동물에게 바라는 대로 각각 먹을 것을 주셨기에 그들이 받으며 하나님께서 그 은혜로운 손을 펴시어 나눠 주시기에 동물들은 배불리 만족하게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강한 동물일지라도 하나님께서 그 은혜를 베푸시지 않으면 굶주릴 수밖에 없습니다.

시인은 ‘주께서 낯을 숨기신즉 그들이 떨고’라고 말씀합니다.

‘떨고’라는 말씀은 ‘당황하다’의 뜻을 가진 말로 평소대로 먹을 것을 구하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지 않으면 어떠한 동물도 스스로 살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힘으로 먹을 것과 재물을 쌓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그 누구도 누릴 수 없습니다.

혹 젊은 사자는 사냥에 실패하여 주릴지라도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는 모든 좋은 것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시 34:10).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호흡을 거두신즉 그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가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 죽음이라는 것은 사람뿐 아니라 생명 있는 모든 것이 받게 되는 것인데 그 생명의 한계도 다 하나님의 권한 안에 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과 더불어 새로운 생명이 계속해서 태어나게 하시므로 모든 동물은 그 후손을 이어가고 번성합니다.

시인은 이러한 새 생명의 탄생을 천지창조 때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시던 장면처럼 성령께서 지금도 생명을 불어넣으시는 역사로 이해합니다.

모든 창조를 마치시고 성경은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생명을 잉태케 하시며 이러한 일은 세상 끝날까지 계속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그 행하시는 일로 말미암아 ‘심히 좋았더라’ 말씀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창조를 마치신 후에도 여전히 섭리하셔서 모든 만물을 보존하시고 운행하시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지금도 일어나는 땅이 갈라지고 화산이 폭발하는 지각변동도 다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이제 시인은 ‘평생토록 여호와께 노래하며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하나님을 찬양하리로다’라고 서원합니다.

모든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생각할 때 그 크신 은혜 안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많이 오염되고 자연이 파괴되어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어 간다고 걱정합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현재의 편리함과 누리는 것들을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성도는 이 시점에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묵상하며 하나님께서 기쁘게 여기실만한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보호하시며 모든 만물이 여전히 하나님께 만족한 은혜를 누리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의 은혜 안에 살아가는 삶이 때로는 어렵더라도 그것이 참 즐거움을 누리는 유일한 길입니다.

시인이 생각할 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을 파괴하고 택하신 의인들을 괴롭게 하는 원인은 죄와 악의 결과입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마지막으로 이 땅에서 죄인과 악인을 제거해 주실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찬양으로 마무리합니다.

세상 만물은 비록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오염되고 파괴될지라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생명을 이어갑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존재로 사람을 만드셨지만, 또한 만드신 자연과 더불어 살게 하셨습니다.

오늘도 주신 은혜를 찬양하며 우리에게 주신 모든 환경을 보존하고 보살필 줄 아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