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지으신 것들” (시 104:19-26)

19.여호와께서 달로 절기를 정하심이여 해는 그 지는 때를 알도다

20.주께서 흑암을 지어 밤이 되게 하시니 삼림의 모든 짐승이 기어나오나이다

21.젊은 사자들은 그들의 먹이를 쫓아 부르짖으며 그들의 먹이를 하나님께 구하다가

22.해가 돋으면 물러가서 그들의 굴 속에 눕고

23.사람은 나와서 일하며 저녁까지 수고하는도다

24.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25.거기에는 크고 넓은 바다가 있고 그 속에는 생물 곧 크고 작은 동물들이 무수하니이다

26.그 곳에는 배들이 다니며 주께서 지으신 리워야단이 그 속에서 노나이다

시인은 창조의 순서에 따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넷째 날에 해달별과 같은 광명들을 창조하신 사역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시인은 ‘달로 절기를 정하심이여 해는 그 지는 때를 알도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광명들을 통해 절기와 주야가 반복되며 보존되게 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해를 먼저 언급하고 이어서 달을 말하는 것이 순서인데 시인은 달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이는 창조의 때에 ‘하루’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말로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날을 계산할 때 하루의 시작을 저녁부터 계산했습니다.

시인은 해지는 석양을 ‘그 지는 때를 알도다’라는 시적 표현으로 밤이 찾아옴을 표현하였습니다.

어김없이 아침에 뜨는 태양은 저녁이 되면 서쪽으로 사라집니다.

이는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변함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해가 사라지면 곧 흑암이 온 세상을 덮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해가 주관하는 낮도 만드셨지만, 달이 주관하는 밤 즉 흑암도 창조하셨습니다.

우리는 낮에 활동하기에 낮에 보는 동물들만 생각하지만, 밤에도 못지않은 많은 동물이 활동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흑암을 지어 밤을 만드신 이유가 밤에 활동하는 동물을 위한 것으로 표현합니다.

야행성 동물들은 사나운 포식자들의 위험을 피해 흑암이 드리운 비교적 안전한 밤에 활동하는 것이지만, 밤이라고 해서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시인은 젊은 사자를 예를 들어 밤에 먹이를 쫓아 사냥하고 아침이 되면 물러가서 자기 굴속에 눕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젊은 사자들이 그들의 먹이를 하나님께 구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마치 맹수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하나님께 사냥을 위해 기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사냥을 위해 움직이는 사자가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기도하는 것처럼 비유한 것입니다.

다양한 동물들이 야간에 활동하지만, 그들이 먹이를 구하는 것을 노동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반면 사람은 주간에 활동하며 해가 뜨는 아침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삶을 위한 것들을 얻기 위해 노동을 합니다.

유일하게 사람만이 노동을 통해서 먹을 것을 얻으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섬깁니다.

지금까지 넷째 날 해달별과 같은 광명을 만드신 이유가 절기와 날을 반복하게 하고 주야로 활동하는 동물들을 위한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이제 시인은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라고 고백하며 다양한 동물들을 창조하심을 찬양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천지와 그 안에 모든 것을 창조하신 것들을 볼 때 너무 많아서 그 놀라운 창조의 역사에 감탄하며 하나님께 영광의 찬양을 돌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셀 수 없이 모든 것을 하나님의 지혜로 지으셨고, 그 지으신 것으로 땅에 가득하게 하셨습니다.

이제 다시 시인의 관심은 넓은 바다를 향합니다.

바다 안에는 육지처럼 다양한 크고 작은 동물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사람들은 육지 안에서도 먼 곳을 왕래하지만, 특별히 배를 만들어 바다에 띄워 더욱 먼 곳까지 운항하였습니다.

시인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인 깊은 바다 안에 하나님께서 만드신 ‘리워야단’이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리워야단은 보통은 악어와 같은 사나운 동물을 뜻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크고 사나운 바다 괴물을 상상합니다.

혹 그러한 동물이 존재한다고 해도 창조하신 모든 생물은 다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그 안에 다양한 동물을 만들어 살게 하셨지만 결국은 다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습니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예비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늘 찬양하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