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만족시켜 주는도다” (시 104:10-18)

10.여호와께서 샘을 골짜기에서 솟아나게 하시고 산 사이에 흐르게 하사

11.각종 들짐승에게 마시게 하시니 들나귀들도 해갈하며

12.공중의 새들도 그 가에서 깃들이며 나뭇가지 사이에서 지저귀는도다

13.그가 그의 누각에서부터 산에 물을 부어 주시니 주께서 하시는 일의 결실이 땅을 만족시켜 주는도다

14.그가 가축을 위한 풀과 사람을 위한 채소를 자라게 하시며 땅에서 먹을 것이 나게 하셔서

15.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사람의 얼굴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과 사람의 마음을 힘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도다

16.여호와의 나무에는 물이 흡족함이여 곧 그가 심으신 레바논 백향목들이로다

17.새들이 그 속에 깃들임이여 학은 잣나무로 집을 삼는도다

18.높은 산들은 산양을 위함이여 바위는 너구리의 피난처로다

오늘 본문은 셋째 날 창조하신 내용의 연장입니다.

앞서 5-9절의 내용에서 시인은 바다와 땅의 경계를 나누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어서 10-18절은 그 땅 위에 식물들을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물과 땅의 경계를 정하셔서 일정한 위치 이상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동식물이 살아가는 데는 물은 필수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산과 골짜기에서 샘이 솟게 하시므로 그 산을 푸르르게 하시며 그 골짜기를 따라 물이 흐르게 하시므로 모든 들짐승이 마시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새들과 들짐승은 다섯째 날과 여섯째 날에 각각 만드셨지만,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은 셋째 날에 만드셨습니다.

동물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산에 나무들은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새들은 그 나뭇가지 사이에 둥지를 틀고 지저귀며 동물들은 수풀 사이나 나무 밑에 땅을 파서 집을 짓습니다.

그렇기에 수많은 동물이 살아갈 수 있는 숲이 필요하고 그러한 숲을 만드는 데는 더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시인은 ‘그가 그의 누각에서부터 산에 물을 부어 주시니’라고 고백합니다.

시인은 층층이 쌓인 구름에서 세차게 뿌려지며 온 땅을 적시는 비를 하나님께서 만드신 누각에서 부어 주시는 것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땅에 비를 충분히 부어 주셔서 모든 나무를 건강하게 자라게 하시고 풍성한 과실들을 맺도록 하십니다.

땅에 나는 풀과 나무의 열매들 가운데는 가축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이 구분됩니다.

소들은 풀을 먹지만, 사람은 채소를 먹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땅이 다양한 풀과 채소와 나무의 열매들을 맺도록 하여 여러 동물이 부족하지 않게 각각의 양식으로 삼도록 하십니다.

그 가운데 사람들은 특별히 식물에서 기본적인 양식 외에 다른 용도의 것들을 다양하게 얻습니다.

먼저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를 얻습니다.

우리는 포도주 하면 마시고 즐기는 술의 개념이 강하지만, 물이 귀한 지역에서는 식수의 대용으로 사용하였고 결혼과 같은 잔칫집에서는 사람들의 기분을 즐겁게 하는 필수적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둘째는 사람의 얼굴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을 얻습니다.

본문에서의 기름은 먹는 기름이라기보다는 화장용 기름을 뜻하는 말입니다.

올리브유나 코코넛 기름 등은 식용으로도 사용되지만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화장용으로 사용합니다.

셋째는 사람의 마음을 힘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습니다.

모든 양식이 다 육체적 힘을 얻게 하지만 앞서 말한 채소와 구분하여 마음을 힘있게 하는 용도의 양식이라고 말씀하는 것을 볼 때 약용식물들 내지는 기호식품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숲에 나무들을 건강하게 하시어 크고 작은 새들이 둥지를 만들기에 충분한 나무가 되게 하십니다.

작은 새들은 나무에 구멍을 내어 집을 짓고, 큰 새들은 가지들을 모아 둥지를 틀어 집을 짓습니다.

높은 산과 바위도 동물들에게는 유용합니다.

산양들은 바위와 높은 절벽을 달리는 습성이 있어 높은 산에 살게 하셨고, 너구리와 같은 땅에 동물들은 바위 밑 깊은 굴에서 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연을 주심은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동물이 함께 살게 하시기 위함을 시인은 노래합니다.

먹고 살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을 주심에 감사하고 다스려야 할 자연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본래의 뜻에 따라 잘 보호하고 가꾸어 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