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심히 위대하시며” (시 104:1-9)

1.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는 심히 위대하시며 존귀와 권위로 옷 입으셨나이다

2.주께서 옷을 입음 같이 빛을 입으시며 하늘을 휘장 같이 치시며

3.물에 자기 누각의 들보를 얹으시며 구름으로 자기 수레를 삼으시고 바람 날개로 다니시며

4.바람을 자기 사신으로 삼으시고 불꽃으로 자기 사역자를 삼으시며

5.땅에 기초를 놓으사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

6.옷으로 덮음 같이 주께서 땅을 깊은 바다로 덮으시매 물이 산들 위로 솟아올랐으나

7.주께서 꾸짖으시니 물은 도망하며 주의 우렛소리로 말미암아 빨리 가며

8.주께서 그들을 위하여 정하여 주신 곳으로 흘러갔고 산은 오르고 골짜기는 내려갔나이다

9.주께서 물의 경계를 정하여 넘치지 못하게 하시며 다시 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시편 104편은 제목이 없는 시이기 저자나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없는 시입니다.

다만 시의 시작과 끝이 시편 103편과 동일하게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로 되어 있으므로 다윗이 지은 시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어떤 이들은 시의 문체가 다른 면이 있어서 다른 시인이 다윗의 시와 유사하게 쓴 것으로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70인 역에서 ‘다윗에 의한’으로 되어있는 것을 볼 때 유대인들은 저자를 다윗으로 여겨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용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영원히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살아 있는 동안 평생토록 찬양하겠다는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시인은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말씀합니다.

시편 103편에서는 인생과 이스라엘과 만유에 베푸신 긍휼과 인자하심으로 인해 하나님을 ‘송축하라’ 말씀한 것이지만, 본 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 사역과 보존하시는 능력을 생각하며 찬송하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은 심히 위대하셔서 사람이 측량할 길이 없습니다.

여호와라는 성호는 모세에게 알려주신 이름으로 그 뜻은 ‘스스로 있는 자’(출 3:14)입니다.

여호와는 ‘스스로 있는 자’로서 모든 피조물의 창조주이십니다.

그렇기에 ‘여호와’에 이어 나오는 ‘엘로힘’은 창세기 1장에서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지칭할 때 사용된 성호입니다.

즉 시인은 자존자이시며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의도적으로 서두에 언급하므로 찬송 받으실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를 먼저 밝히고자 한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존귀와 권위로 옷 입으셨습니다.

존귀와 권위는 창조주 하나님의 위엄을 드러내는 것으로 누군가에게서 부여된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스스로 가지신 위엄이시며 왕이 왕의 의복을 입고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듯이 하나님께서는 창조주의 위엄을 드러내십니다.

2절에서 ‘주께서 옷을 입음 같이 빛을 입으시며’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첫날에 창조된 빛과 관련된 구절인데 모든 만물을 자라게 하고 활동하게 하는 빛이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하나님께서 그 빛을 통해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계심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어두움은 원래 있었던 것으로 여기기 쉬운데 어둠과 빛은 다 하나님의 창조물입니다(사 45:7).

2절 하반절에 ‘하늘을 휘장 같이 치시며’라는 말씀은 둘째 날에 만드신 궁창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시인은 윗물과 아랫물이 나뉘어 궁창이 만들어지고 하늘에는 구름이 궁창에는 바람이 불고 때로는 천둥 번개가 치는 현상을 누각의 들보, 수레, 바람 날개, 사신, 사역자 등으로 비유하며 설명하였습니다.

이는 창조하신 모든 것들이 다 하나님의 계획하심 가운데 만들어졌고 그 뜻하신 바대로 다스리사 운행하고 계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5-9절까지는 셋째 날에 바다와 땅의 경계를 나누신 것을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때 처음 만드신 원시 우주는 6절의 말씀처럼 땅과 물의 경계가 없는 혼돈의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명령하셔서 흙과 물을 분리하시고 흙으로 단단한 땅이 되게 하사 오늘날까지 유지하게 하셨습니다.

마치 노아의 홍수 때처럼 가장 높은 산까지 경계 없이 넘실대던 물들도 다 한곳으로 모으셔서 바다를 만드시고 산과 골짜기를 만드셔서 물이 더는 넘어오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시인은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 이야기하듯 하나님께서 땅을 덮고 있던 물을 주의 우렛소리로 꾸짖었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도 풍랑이 일어 배가 위험에 빠졌을 때 바람과 파도를 꾸짖으시고 명령하실 때 잠잠해졌습니다(막 4:39).

오늘날도 바다와 육지의 경계가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 경계를 넘지 못하도록 지키시기 때문입니다.

모는 만물을 만드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을 특별히 사랑하셔서 자녀 삼아 주셨습니다.

오늘도 우리를 위해 베푸신 모든 환경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올려드리는 복된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