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하여 건지소서” (시 144:5-11)

5.여호와여 주의 하늘을 드리우고 강림하시며 산들에 접촉하사 연기를 내게 하소서

6.번개를 번쩍이사 원수들을 흩으시며 주의 화살을 쏘아 그들을 무찌르소서

7.위에서부터 주의 손을 펴사 나를 큰 물과 이방인의 손에서 구하여 건지소서

8.그들의 입은 거짓을 말하며 그의 오른손은 거짓의 오른손이니이다

9.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새 노래로 노래하며 열 줄 비파로 주를 찬양하리이다

10.주는 왕들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자시요 그의 종 다윗을 그 해하려는 칼에서 구하시는 자시니이다

11.이방인의 손에서 나를 구하여 건지소서 그들의 입은 거짓을 말하며 그 오른손은 거짓의 오른손이니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호인 ‘여호와’를 부르며 현재 진행되는 전쟁을 하나님께서 친히 주관하시기를 요청합니다.

이방인들에게 있어서 ‘여호와’는 전쟁에 능한 신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엘리 제사장 때에 그의 아들들이 홉니와 비느하스가 여호와의 궤를 가지고 블레셋과의 전쟁에 참여합니다.

그때 백성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고, 이 사실을 안 블레셋 사람들은 크게 낙심하였습니다(삼상 4:8).

비록 그 전쟁에 패하고 여호와의 궤를 빼앗기기는 하였지만, 이는 블레셋이 강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범죄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였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이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이 전쟁에도 주의 이름을 의지하여 나가 싸우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여호와여 주의 하늘을 드리우고 강림하시며 산들에 접촉하사 연기를 내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드리우고’라는 말은 ‘구부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로 하늘이 하나님의 옷자락처럼 펄럭일 것이라는 표현입니다.

‘연기’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광야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불과 시내산에 자욱한 연기 가운데 임재하셔서 계명을 주셨던 사건과 연관하여 이해할 수 있습니다(출 19:18).

이는 이 전쟁이 하나님께서 친히 임재하셔서 진두지휘하시는 신전이 되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다윗이 생각하는 하나님의 무기는 번쩍이는 번개입니다.

그 번개가 내리칠 때 원수들은 흩어지고 혼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번개가 아닌 그들은 완전히 부숴버릴 심판의 도구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위에서부터 주의 손을 펴시는 것’으로 묘사합니다.

‘주의 손’은 성도들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의 손’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높고 높은 하늘 보좌에서 온 우주를 다스리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높은 보좌에서 이 낮은 땅에 거하는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그 권능의 손을 펼치십니다.

다윗은 구체적으로 ‘큰 물과 이방인의 손에서 구하여 건지소서’라고 간구합니다.

‘큰 물’은 이 시의 배경으로 추정하는 암몬과 아람의 연합군대를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마치 ‘큰 물’처럼 삼킬 듯이 다윗과 이스라엘 군대를 향하여 밀려오고 있습니다.

다윗은 많은 군사력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군대를 대적하는 이방인의 손에서 하나님의 권능의 손으로 자신과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승리케 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8절은 그들이 심판받아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암몬이 아람 군대를 포섭할 때 거짓으로 다윗을 모함하여 이스라엘과 전쟁해야 하는 당위성을 주장했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자세히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길 때 암몬 왕 나하스가 그를 선대하였던 것 같습니다.

다윗은 모압, 아람, 블레셋 등을 정복하면서도 암몬은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하 10장을 보면 다윗이 암몬 왕 나하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신하들을 암몬으로 조문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의도를 의심한 하눈을 신하들의 말만 듣고는 조문 온 다윗의 신하들을 욕보이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보복을 두려워하여 먼저 아람을 거짓으로 포섭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하였던 것입니다.

다윗은 이 전쟁의 승리를 확신하고 열 줄 비파를 연주하며 전쟁을 승리로 이끄실 전능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 찬양의 내용은 하나님은 다윗과 뒤를 이을 왕들에게 대대로 구원을 베푸시고 원수들의 칼에서 구원하사 보호하시는 분이심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11절은 다시 이 전쟁에서 구원하시기를 소원하며 8절에서의 심판의 이유를 반복하여 고발하고 있습니다.

모든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도 눈에 보이는 전쟁은 아닐지라도 마귀와의 끊임없는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 것은 우리의 대장 되신 주님께서 이미 싸워 이기셨고, 성령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모든 것을 주님께 아뢰고 친히 싸우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하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