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시 46:6-11)

6.뭇 나라가 떠들며 왕국이 흔들렸더니 그가 소리를 내시매 땅이 녹았도다

7.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8.와서 여호와의 행적을 볼지어다 그가 땅을 황무지로 만드셨도다

9.그가 땅 끝까지 전쟁을 쉬게 하심이여 활을 꺾고 창을 끊으며 수레를 불사르시는도다

10.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11.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하나님께서 함께 계신다면 어떠한 대적들이 위협하며 다가올지라도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도와주셔서 안전케 지켜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6절에서 시인은 ‘뭇 나라가 떠들며 왕국이 흔들렸더니’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시인과 이스라엘을 치려고 하는 이방 여러 나라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으로 그들은 마치 지진이 나듯 왕국을 흔들며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께서 ‘소리를 내시매 땅이 녹았도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소리’는 왕국을 흔들던 이방 나라들의 위세를 순식간에 잠재워버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위엄 있는 한마디 말씀으로 모든 대적이 삶에 기반으로 삼는 땅이 완전히 무너져 버려 더는 이스라엘을 대적하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만군의 여호와’로서 모든 전쟁의 승패를 주관하십니다.

그러므로 그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계신다면 그 전쟁은 당연히 승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인은 만군의 하나님을 다시 ‘야곱의 하나님’으로 부르며 그분이 우리의 피난처시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꿔주셨기에 이스라엘 백성을 부를 때도 야곱과 교호적으로 사용됩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야곱이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약속의 계승자이며 그의 후손에서 12지파가 만들어지고 이스라엘이 건국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브라함이나 이삭을 언약적 관점에서 더 중요한 인물들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브라함에게는 이스마엘이 있었고, 이삭에게는 에서가 있어서 약속의 후손들과 서로 경쟁하였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비록 그 삶이 아브라함과 이삭처럼 경건하지는 못했을지라도 하나님은 그를 언약의 계승자로 삼으시고 그 후손을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야곱의 하나님이 지금도 여전히 야곱을 도우셨던 것처럼 연약한 이스라엘을 도우시며 야곱의 후손인 이스라엘 피난처가 되신다는 사실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시인은 피난처 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친히 전쟁하시는 하나님으로 묘사합니다.

먼저는 대적자들의 땅을 황무지로 만드셔서 그들의 삶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더는 싸울 여력이 없게 만드셨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활을 꺾고 창을 끊으며 수레를 불사르신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이방 나라들의 땅을 황폐하게 하시고 전쟁을 쉬게 하시는 이유는 그들을 멸절시키고자 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더불어 온 땅이 진정한 평화를 이루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10절은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것을 시인이 인용합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구체적으로 구약의 어떤 부분을 인용한 것인지 혹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계시적 영감으로 고백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전쟁을 그치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시는 일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출애굽기 14:10을 보면 모세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홍해 앞에 섰을 때 뒤따라 오는 애굽 병사들로 인하여 백성들이 심히 두려움에 떨고 원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모세는 14절에서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합니다.

곧 하나님께서는 모세로 지팡를 들고 바다를 향하여 손을 내밀도록 명하시고 홍해를 가르셔서 이스라엘 백성으로 마른 홍해 바닥을 건너게 하시고 말씀하신 대로 뒤쫓던 애굽 병사들은 그들의 병거와 함께 홍해의 물이 덮쳐 수장시키셨습니다.

만군의 여호와, 야곱의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피난처와 큰 도움이 되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권능을 힘입어 날마다 승리하시고 평강을 누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