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외칠지어다” (시 47:1-4)

1.너희 만민들아 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께 외칠지어다

2.지존하신 여호와는 두려우시고 온 땅에 큰 왕이 되심이로다

3.여호와께서 만민을 우리에게, 나라들을 우리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며

4.우리를 위하여 기업을 택하시나니 곧 사랑하신 야곱의 영화로다 （셀라）

시편 47편의 표제는 ‘고라 자손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는 시인이 고라 자손 중 한 사람이고, 지휘자의 인도에 따라 찬양대가 부른 노래라는 뜻입니다.

시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통은 다윗이 오벧에돔의 집에 있던 하나님의 궤를 시온산에 있는 예루살렘 성으로 옮겨 올 때 지어 불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궤는 곧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으로 시인은 궤가 성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서 왕으로서 자기 성에 입성하시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너희 만민들아 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께 외칠지어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만민은 이스라엘 백성들뿐 아니라 모든 민족과 나라를 뜻하는 말입니다.

또 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외치는 장면은 마치 왕의 대관식을 연상케 합니다.

여호야다가 요아스에게 왕관을 씌우고 왕으로 세울 때 무리가 박수하며 왕의 만세를 불렀습니다(왕하 11:12).

시인은 모든 만민의 왕이 되시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하나님의 궤가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는 장면을 대관식을 위한 왕의 입성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다윗이 옷이 흘러 내리도록 춤을 추며 즐거워했던 모습을 보며 모든 백성과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그렇게 맞이하기를 원하는 시인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2절에서 시인은 하나님을 지존하신 여호와 즉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가장 높으신 하나님이라고 지칭합니다.

이방 나라들은 하나님이 아닌 것을 그들의 신으로 섬깁니다.

그러나 그들이 섬기는 것은 신이 아니며 아무런 감정도 능력도 없는 그저 사람이 만든 것일 뿐입니다(시 135:15).

이사야 37:16에서 히스기야는 기도하기를 “그룹 사이에 계신 이스라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는 천하 만국에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천지를 만드셨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지존하신 여호와는 어떠한 존재와도 비교되실 수 없는 세상 모든 것을 창조하신 유일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시인은 지존하신 하나님을 두려우신 분이시라고 말합니다.

이방 신을 섬기는 자들은 신이 진노하여 내리는 재앙을 두려워하여 신들을 노엽지 않도록 많은 제물을 드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방인들처럼 두려움의 제물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원하십니다(시 33:8).

시인이 말하는 두려움은 이방인들이 느끼는 공포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경외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또 시인은 하나님을 온 땅에 큰 왕이 되심이라고 말씀합니다.

사실 지존하시고 크신 하나님을 우리가 아는 언어로 다 묘사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그가 표현할 수 있는 언어로 지존하신 하나님, 온 땅에 큰 왕이신 하나님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시인이 생각하는 하나님은 단순히 이스라엘에만 국한된 왕이신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모든 왕 중의 왕으로서 온 땅에 거하는 모든 민족과 나라들로부터 경외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큰 왕이십니다.

그러나 그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정하시고 특별한 소유로 삼으셨습니다(시 135:4).

그렇기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셔서 이스라엘을 특별히 대우하십니다.

먼저는 만민을 우리에게, 나라들을 우리 발아래에 복종하게 하시었다고 말합니다.

‘발 아래 복종하게 한다’는 말은 고대 전쟁의 풍습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승리한 장군은 패전한 상대 장수의 목을 밟으므로 완전히 승리를 선언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모든 나라를 완전히 패하게 하시어 완전한 승리를 거두게 하십니다.

이스라엘이 받는 또 하나의 특별 대우는 ‘우리를 위하여 기업을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사랑하시어 그의 열두 아들로 12지파를 만드시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시고 예비하신 가나안 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비록 야곱은 가나안 땅을 온전히 소유하지는 못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열두 아들로 그 땅을 소유하게 하셨고 그 땅을 영원한 기업으로 주셨기에 야곱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특별한 소유이며 왕이신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의 자녀들입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로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주님께서 성도에게 예비하신 복된 승리의 삶을 누리며 사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