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 (시 41:1-4)

1.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에게 복이 있음이여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그를 건지시리로다

2.여호와께서 그를 지키사 살게 하시리니 그가 이 세상에서 복을 받을 것이라 주여 그를 그 원수들의 뜻에 맡기지 마소서

3.여호와께서 그를 병상에서 붙드시고 그가 누워 있을 때마다 그의 병을 고쳐 주시나이다

4.내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나를 고치소서 하였나이다

시편 41편은 다윗의 시이며 그가 심한 질병으로 병상에서 고통당하는 가운데 쓴 시입니다.

이 시가 언제 쓰였는지는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다윗의 영향력이 많이 약화 되고 가까운 사람들의 배신이 있었던 시기를 생각해보면 그의 아들 압살롬이 반역하던 때를 떠올리게 됩니다.

당시 다윗의 신하 중 당대 최고의 모사였던 아히도벨이 압살롬의 편에 서게 되면서 다윗에게는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성경의 다른 부분들에서는 다윗의 노년을 제외하고는 병상에 누웠던 기록을 찾을 수 없지만, 시편에서는 다윗의 고백 가운데 질병으로 고통받았던 기록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킬 만큼 세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도 다윗이 병중에 있어서 국정을 잘 살피지 못하는 상황에 있었기에 그 틈을 타서 가능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절에서 다윗은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에게 복이 있음이여’라고 말씀합니다.

‘가난한 자’는 단순히 물질적으로 궁핍한 사람뿐 아니라 질병으로 인하여 힘없고 연약한 모든 사람을 포함한 말입니다.

이 말씀은 이중적 의미해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먼저는 다윗 자신이 바로 ‘가난한 자’로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처지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건강할 때는 다 충성스러운 신하요 친구였지만, 자신이 병들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을 때는 의롭게 대하는 자와 악하게 대하는 자가 구분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선언하므로 자신을 선대한 사람들을 향하여 축복하였습니다.

두 번째 의미로는 자신이 ‘가난한 자’를 보살폈던 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왕에게 쫓겨 도망하는 가운데도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 등 약 400명가량을 받아들여 돌보았으며(삼상 22:2), 그일라 사람들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타작마당을 탈취당하였을 때도 그들을 위해 싸웠습니다(삼상 23:1-5).

그 외에도 다윗은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았고, 자신을 선대한 사람들에게는 잊지 않고 갚아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은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가 받아야 할 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히는 것입니다.

첫째 복은 ‘재앙의 날에 그를 건지시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일반적 법칙으로 받아들이는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 선악 간에 행한 대로 보응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욥의 경우처럼 모든 고난이 다 악한 일에 결과는 아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선을 행하는 자들에게 복을 주시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죽을 위기에 놓인 자신을 선대한 이들과 이전에 그러한 자들에게 선을 베풀었던 자신이 이 세상에서 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합니다.

또 곤경에 처해 있을 때 하나님께서 지키사 살게 하시고, 대적하는 원수들의 뜻대로 맡기지 마실 것을 구합니다.

이는 선을 행하는 자들에게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다윗의 믿음에서 나오는 고백입니다.

비록 이 땅에서는 악인이 득세하고 의인이 고난을 겪는 일이 많을지라도 하나님의 심판의 날에는 악인들을 멸하시고 의인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둘째 복은 ‘병상에 누워 있을 때마다 그의 병을 고쳐 주시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누구나 병에 걸리고 또 어떠한 병으로든 그 원인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선을 베푸는 자들에게는 병을 이겨내는 힘을 주시고 어떠한 오랜 질병이라도 주의 은혜로 회복의 역사를 누리게 되는 줄 믿습니다.

혹여 이 땅에서 불치의 병에 걸렸다 할지라도 낙심하지 않을 것은 우리에게는 영원한 천국의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질병을 고치시기를 간구하면서 ‘내가 주께 범죄하였사오니’라고 말씀하며 회개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질병의 원인에 주께 행한 범죄로 인함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병중에라도 회개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는 자를 용서하시고 선을 베푼 자들에게 그들이 곤경에 처해 있을 때 갚아주시는 줄 믿습니다.

오늘도 선한 믿음으로 많은 사람과 화평하고 그리스도의 평강이 삶 가운데 충만하신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