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항상 보호하소서”(시 40:11-17)

11.여호와여 주의 긍휼을 내게서 거두지 마시고 주의 인자와 진리로 나를 항상 보호하소서

12.수많은 재앙이 나를 둘러싸고 나의 죄악이 나를 덮치므로 우러러볼 수도 없으며 죄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으므로 내가 낙심하였음이니이다

13.여호와여 은총을 베푸사 나를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14.내 생명을 찾아 멸하려 하는 자는 다 수치와 낭패를 당하게 하시며 나의 해를 기뻐하는 자는 다 물러가 욕을 당하게 하소서

15.나를 향하여 하하 하하 하며 조소하는 자들이 자기 수치로 말미암아 놀라게 하소서

16.주를 찾는 자는 다 주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는 항상 말하기를 여호와는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

17.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나 주께서는 나를 생각하시오니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라 나의 하나님이여 지체하지 마소서

오늘 본문은 앞서 본문과는 다른 시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상반된 비탄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을 돌아볼 때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은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전도서에서는 그 이유를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시기 위함’(전 7:14)이라고 말합니다.

형통한 날만 계속된다면 사람들은 하나님을 찾지 않을 것이며 곤고한 날만 계속된다면 사람들은 좌절할 것입니다.

다윗은 앞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간구에 응답하사 고난 가운데서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심중에 깨닫게 하셔서 그 구원의 기쁨을 회중 앞에 숨기지 않고 드러내어 알리었다고 고백했었지만, 오늘 본문에 나타나는 다윗의 고백은 그가 현재 또 다른 고난에 빠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은 과거의 고난을 하나님의 은혜로 이겨냈던 경험을 떠 올리며 다시 한번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윗이 자꾸 낙심하게 되는 것은 수많은 재앙이 둘러싼 현재의 고난의 원인이 머리털보다 많은 자기 죄악의 결과로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죄악과 당면한 재앙을 생각할 때 감히 주 앞에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앞이 캄캄한 상태입니다.

다윗은 다시 힘을 내어 하나님의 긍휼을 거두지 마시고 주의 인자와 진리로 나를 항상 보호하여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긍휼(라함)은 ‘동정하다, 불쌍히 여기다’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을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바라는 것이며, 인자와 진리는 하나님의 불변하시는 언약의 사랑과 계획하심을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뜻하는 것입니다.

다윗이 이렇게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죄를 용서하시는 긍휼의 하나님께서 그 불변하시는 사랑과 진리의 성품으로 인하여 성을 지키는 파수꾼처럼 항상 살피시고 보호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확고히 믿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누군가에게 용서받았음에도 반복적으로 잘못을 하게 되면 대부분은 상대에게 용서를 빌면서도 저 사람이 과연 이번에도 용서할까? 라고 하는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우리가 어떠한 죄악 가운데 반복하여 서 있을지라도 예수의 이름으로 내가 회개할 때에 하나님께서 반드시 용서하실 것이라는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다윗은 반복된 죄악 가운데도 다시 ‘여호와여 은총을 베푸사 나를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확고한 믿음의 표현인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로 죄를 이겨내지 못했다면 그 죄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자신의 의지로는 불가합니다.

오직 여호와께서 은총을 베푸실 때만이 구원을 얻을 수 있음을 알기에 속히 도와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14,15절은 고난받는 다윗을 기회를 타서 제거하려는 악한 자들을 심판해주실 것을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그들은 다윗을 죽이려고 하는 자들이며 조롱하는 자들입니다.

다윗은 그들이 다윗에게 행하려는 그대로 그들에게 수치와 낭패가 돌아가며 욕을 당하게 하고 다윗을 조롱하던 그들이 오히려 수치를 당하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다윗은 고난과 수치 가운데도 주를 찾는 자이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이므로 자신과 같은 자들이 ‘여호와는 위대하시다’라고 고백할 수 있도록 주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시기를 간구합니다.

16절에서 일반화시켜서 간구하던 기도를 17절에서는 다시 자신에게 집중하여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다라고 고백합니다.

비천하고 곤고한 상태에 처한 다윗이지만 주께서는 분명 자신을 생각하신다는 사실을 믿기에 그는 ‘주는 나의 도움이시오 나를 건지시는 이시라’라고 고백하며 지체하지 말고 속히 구원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그 긍휼하심으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며 주의 인자와 진리로 우리를 보호하시는 줄 믿습니다.

기도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기도로 해결되지 못할 일도 없습니다.

기도하시는 모든 것이 주안에서 응답 되고 은총을 베푸사 속히 이루시는 복이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