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고전 9:11-15)

11.우리가 너희에게 신령한 것을 뿌렸은즉 너희의 육적인 것을 거두기로 과하다 하겠느냐

12.다른 이들도 너희에게 이런 권리를 가졌거든 하물며 우리일까보냐 그러나 우리가 이 권리를 쓰지 아니하고 범사에 참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로다

13.성전의 일을 하는 이들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 제단에서 섬기는 이들은 제단과 함께 나누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14.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

15.그러나 내가 이것을 하나도 쓰지 아니하였고 또 이 말을 쓰는 것은 내게 이같이 하여 달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차라리 죽을지언정 누구든지 내 자랑하는 것을 헛된 데로 돌리지 못하게 하리라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도 사도가 가지는 권리에 대해 말씀합니다.

12절에서 말씀하는 것과 같이 사도들과 복음을 위한 사역자들은 사역을 위한 물질을 교회로부터 도움받았습니다.

이처럼 바울이나 바울과 함께 사역하는 이들도 마땅히 그러한 후원을 받을 권리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해 고린도교회를 세운 바울로서는 고린도교회와 성도들에게 후원을 요구한다고 하여도 과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앞서 7절에서 살펴보았듯이 군인이 목숨을 걸고 나가 싸우면서 자기 비용으로 하는 사람이 없고, 농부가 열심히 포도를 심고 길렀으면서도 그 열매를 먹지 않는 사람이 없고, 목자가 젖을 짜는 양을 기르면서 그 양의 젖을 먹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교회를 향하여 이러한 권리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로다’라고 말씀합니다.

혹 목회자가 사용하는 물질로 인하여 시험받는 성도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복음을 위한 당연한 권리마저도 요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오늘날도 목회자들이 바울처럼 자비량으로 사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목회자들이 교회를 통하여 공궤를 받고 교회가 목회자들을 물질로 섬기는 이유는 목회자가 놀면서 사역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예루살렘교회와 같이 목회자들이 말씀과 기도에 전무 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많은 목회자가 물질적 문제로 카페와 학원, 요양원과 같은 사업을 병행하여 교회를 개척하지만, 대부분은 물질적으로는 안정되지만, 사역에는 실패하는 모습들을 종종 봅니다.

성도들이 없어서 하루하루 노동을 하며 어렵게 교회를 운영하는 사역자들의 수고를 폄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14절에서 바울은 예수님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고 명령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0장에서 열두 사도를 전도를 위해 파송하시면서 ‘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음을 위한 사역자들에게 쓸 것을 복음을 받는 성도들을 통하여 예비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는 주어진 시간과 물질을 허비하지 말고 오직 말씀과 기도 사역에 힘써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목회자가 교회의 사정에 맞지 않게 과도하게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도 옳은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 4:12에서,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라고 고백했습니다.

목회자는 더 좋은 환경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보내신 환경에 따라 적응하며 사역하는 사람입니다.

바울은 15절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권리를 쓰지 않은 이유에 관해 설명합니다.

자칫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오해하여 그동안 받지 못했던 후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내가 차라리 죽을지언정 누구든지 내 자랑하는 것을 헛된 데로 돌리지 못하게 하리라’라고 고백합니다.

쉽게 말하면 굶어 죽으면 죽었지 이제까지 자랑해온 그리스도의 복음이 작은 물질 때문에 복음의 순수함을 오해받고 성도들이 실망하여 이제까지 수고가 헛된 것이 되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농부가 밭에 씨를 뿌리듯 신령한 하나님의 말씀을 뿌리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을 살아가기에 교회를 통하여 물질적 도움도 받아야 하는 현실이지만 목회자의 관심은 성도들에게 뿌려진 말씀의 씨앗이 믿음으로 열매 맺게 하는 데 있어야 합니다.

반면 성도들은 모든 예배에 참석하여 말씀을 사모함으로 목회자로 말씀을 준비하는 데 전심을 다 하게 하시고, 개인적인 기도라도 목회자와 자주 공유하셔서 목회자로 기도하는 일을 쉬지 않게 하셔야 합니다.

오늘도 말씀을 따라 삶을 통하여 복음의 열매를 풍성히 맺으며 기도의 응답을 누리는 성도님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