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고전 8:7-13)

7.그러나 이 지식은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이들은 지금까지 우상에 대한 습관이 있어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는 고로 그들의 양심이 약하여지고 더러워지느니라

8.음식은 우리를 하나님 앞에 내세우지 못하나니 우리가 먹지 않는다고 해서 더 못사는 것도 아니고 먹는다고 해서 더 잘사는 것도 아니니라

9.그런즉 너희의 자유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10.지식 있는 네가 우상의 집에 앉아 먹는 것을 누구든지 보면 그 믿음이 약한 자들의 양심이 담력을 얻어 우상의 제물을 먹게 되지 않겠느냐

11.그러면 네 지식으로 그 믿음이 약한 자가 멸망하나니 그는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형제라

12.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13.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

어떤 신학교 교수님이 미국의 신학교로 유학을 갔을 때 모든 교수님과 학생들이 다 담배를 피우더랍니다.

오히려 다른 학생들이 본인에게 ‘왜 당신은 담배를 전혀하지 않는가?’라고 물었고, ‘우리나라 교회에서는 담배를 하는 것이 춤을 추는 것과 같이 본다’라고 답했답니다.

당시 미국의 보수적인 교회에서는 춤을 추는 것을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생각하던 시기입니다.

학생들이 다 웃으며 ‘그건 말도 안 된다 담배는 단순히 기호식품일 뿐이다’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는데,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담당 교수님이 평소 항상 즐기던 파이프 담배를 책상위에 내려 놓더니 ‘당신이 이 학교를 졸업하기까지는 이 파이프 담배를 다시는 피우지 않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고 그 약속을 지키셨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분명 신앙과 행동에 있어서 자유합니다.

하지만 내 신앙의 자유가 다른 사람을 걸려 넘어지기게 하는 걸림돌이 되거나 나의 모습을 보고 마음으로 실족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러한 모습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옳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모습은 아닙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고린도지역에서는 시장에 파는 음식물들의 상당수가 우상에게 이미 받쳤던 것들이기에 그것을 먹는 문제로 인하여 분쟁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 외에는 어떠한 신도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것이기에 감사함으로 받으면 다 먹을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을 갖지 못했거나 또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은 먼저 믿은 사람들이 우상의 제물을 거리낌 없이 먹는 모습을 보고 따라서 먹기는 하지만 이전에 우상을 섬길 때의 습관들이 남아 있어서 우상의 제물로 알고 먹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분명 우상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전에 우상을 두려워하고 우상을 따르던 지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타인에게 겉으로 신앙이 깊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마음을 숨기고 먹는 자체가 문제인 것입니다.

그들은 우상으로 인하여 양심에 거리낌을 느끼는 상태에서 먹는 것이므로 마음이 더러워지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혹 마음에 우상 앞에 받친 제물을 먹는 일에 있어서 거리낌이 있다면 안 먹는 것이 오히려 옳은 것입니다.

이러한 음식을 먹는 다고 특별히 내 신앙을 인정받는 것도 아니며 삶에 어떤 좋은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바울은 오히려 자유한 자들에게 ‘너희의 자유가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라고 당부합니다.

어떤 이들은 시장에서 모르고 사먹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믿음을 보이기 위해 ‘우상의 집에 앉아 먹는’ 행동까지 보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고대 제사의식에서 우상에게 바친 음식을 나눠먹는 것은 우상과 교제하고 힘과 지혜를 얻는 의식으로 생각했습니다.

다니엘과 세친구들이 왕의 음식을 거부했던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단 1:8).

이런 모습을 본 지식 없는 그리스도인들은 믿음의 지식에서가 아닌 단순히 양심에 담력을 얻어 우상의 제물을 먹게 되고 유일하신 하나님을 부정하는 잘못된 신앙의 모습속에 멸망의 길을 가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단들이 모든 것이 다 틀려서가 아니라 잘못 주장하는 몇가지로 죄가 되어 멸망의 길을 가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자유를 잘못 사용해서 믿음이 약한 형제의 신앙에 해가 된다면 그를 실족하게 만든 사람도 그를 위하여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께 죄가 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자신부터 만일 자신이 고기를 먹는 모습에 실족하는 이가 있다면 고기를 먹지 않음으로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는 길을 택하겠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신앙의 자유는 가졌으나 절제하며 연약한 믿음의 형제가 실족치 않도록 살피는 성숙한 신앙인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