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제물” (고전 8:1-6)

1.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2.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3.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 사람은 하나님도 알아 주시느니라

4.그러므로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

5.비록 하늘에나 땅에나 신이라 불리는 자가 있어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으나

6.그러나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여 있고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아 있느니라

우리나라는 오랜 유교의 영향으로 제사를 지내는 집이 많습니다.

지금은 가족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있는 경우 제사에 참석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분위기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사 음식을 함께 준비하지 않는 며느리나 절하지 않고 제사상의 음식도 먹지 않는 자녀들을 핍박하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또 사업을 하는 분들의 경우 새로 사업을 시작할 때 고사를 지내고 이사를 하면서도 고사를 지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고사를 지낸 떡을 개업 떡, 이사 떡이라고 해서 주변 이웃들에게 나눠줍니다.

저도 어린 시절 이런 떡을 가져다주면 꺼림칙한 생각에 먹어야 하나 아니면 버려야 하나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성도님들 가운데도 이러한 고민을 해보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고린도지역은 상업과 교역이 발달한 항구 도시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우상도 많았습니다.

시장에 파는 음식물 가운데는 이미 우상에게 바쳐진 것을 내다 파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아는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을 먹는 일에 대해 혼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앞서 혼인의 문제와 더불어 우상의 제물에 대한 질문을 바울에게 보낸 것입니다.

바울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함에 있어서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이 이렇게 답하는 이유는 우상의 제물을 먹은 일로 인하여 성도 간에 분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설명하지 않아도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상당수가 우상의 제물에 대한 나름대로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 있는 유대인들의 경우 구약의 율법에 따라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반대하였습니다.

영지주의를 따르는 이들은 이원론의 영향으로 영혼은 이미 구원받았으므로 육체의 행위는 구원과 관계없다고 하는 도덕폐기론의 주장에 따라 우상의 제물을 먹는일에 자유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우상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에 유대인이나 영지주의자들이 전하는 잘못된 지식을 바탕으로 우상의 제물을 먹거나 먹지 않는 것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지식은 있으나 유익이 되지 않는 분쟁과 분열의 명분으로 삼아 많아 성도들을 혼란에 빠지게 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지식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그 지식은 온전한 지식이 아니며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지식을 갖지 못한 사람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알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아시고 먼저 사랑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4-6절에서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해 설명하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다시 상기시킵니다.

하나님은 유일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유일하다는 의미는 많은 신 가운데 한분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 외에는 어떠한 신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신화 속에 존재하는 여러 신들, 인간을 신격화하여 만들어낸 신들, 심지어 피조물을 신으로 섭깁니다.

그러나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으로 하나님과 견줄 존재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지금도 홀로 모든 피조물들을 뜻하신 대로 다스리십니다.

그 유일하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아버지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사랑을 결코 취소치 않으시며 자녀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여주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이신 성자하나님이시므로 모든 창조사역에 동참하셨고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지은바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일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모든 것은 다 감사함으로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상은 신도 아니요 존재하는 것도 아니기에 우상의 제물도 감사함으로 먹을 수 있지만 이러한 지식으로 인하여 서로 교만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사랑으로 서로에게 덕을 세우기 위해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삶을 통하여 영광을 돌리며 모든 사람에게 덕을 세우는 성도님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