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너희 형제로다” (고전 6:6-11)

6.형제가 형제와 더불어 고발할 뿐더러 믿지 아니하는 자들 앞에서 하느냐

7.너희가 피차 고발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

8.너희는 불의를 행하고 속이는구나 그는 너희 형제로다

9.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10.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11.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

바울은 고린도교회 안에 일어나는 고발의 문제를 두 가지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성도 간에 서로 고발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합니다.

마태복음 5:44에서 예수님은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서로 고발하는 행위 자체가 이미 그리스도의 사랑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과연 상대방이 얼마나 큰 잘못을 범했습니까?

고발하는 사람이야 억울하고 분이 풀리지 않으니까 고발하겠지만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지체이며 형제인 성도를 사랑하지 못하고 쉽게 고발한다면 고발당하는 사람에게 아무리 큰 허물이 있다 할지라도 고발하는 사람도 주님 앞에서 책망받을 허물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 고발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 즉 세상 법정에 한 것을 지적합니다.

모든 권세가 다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음은 분명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세상 법정을 주관하는 이들은 복음에는 이방인들이며 세상의 법칙대로 판단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날도 교회 안의 분쟁을 세상 법정으로 가지고 가서 판결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세상 법정에서 옳다 판결을 받았다고 그 사람이 교회에서까지 옳다 인정받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 것을 세상이 옳다고 한다고 해서 교회가 그것을 옳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바울은 ‘피차 고발하므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다’라고 말씀합니다.

‘허물’이라고 번역한 ‘헷테마’는 다른 뜻으로 ‘패배’라는 뜻을 갖습니다.

즉 서로 미워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더구나 피차 세상 법정에 고발하는 것은 이미 둘 다 패배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혹 육신으로는 옳다 인정받을 수 있을는지 몰라도 그들은 이미 영적으로는 패배자입니다.

바울은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불의를 당하고 손해를 본다 할지라도 이 일로 인하여 세상이 교회와 성도들을 판단하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마가복음 11:25에서 예수님은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상대방의 불의나 범죄를 눈감으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교회 안의 정당한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판결받을 수 있고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혹 내 기도의 걸림돌이 되고 주님께서 용서의 마음을 주시면 용서하는 것이 옳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아무런 공로도 없이 그리스도의 피의 공로 의지하여 모든 허물을 용서받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8절에서 ‘너희는 불의를 행하고 속이는구나 그는 너희 형제로다’라고 말씀합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은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는 9,10절에서 말씀하는 것처럼 온갖 불의한 일을 행하던 모습이었지만 이전의 삶을 버리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새롭게 거듭난 사람들입니다.

이 말씀을 성도 간의 고발문제와 결부하여 볼 때 자신의 허물을 돌아보지 못하고 스스로 깨끗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피로 맺은 형제들을 비판하고 고발하는 행위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형제를 속이는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아직도 고린도교회 성도들 가운데 옛사람의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겉으로는 거룩한 척 포장을 하면서 오히려 다른 형제들을 실족하게 하는데 앞장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신앙은 속이는 신앙이며 구원받는 신앙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닫고 형제를 사랑하며 용서하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