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고발” (고전 6:1-5)

1.너희 중에 누가 다른 이와 더불어 다툼이 있는데 구태여 불의한 자들 앞에서 고발하고 성도 앞에서 하지 아니하느냐

2.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세상도 너희에게 판단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하지 못하겠느냐

3.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 일이랴

4.그런즉 너희가 세상 사건이 있을 때에 교회에서 경히 여김을 받는 자들을 세우느냐

5.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 하여 이 말을 하노니 너희 가운데 그 형제간의 일을 판단할 만한 지혜 있는 자가 이같이 하나도 없느냐

오늘 본문은 성도들 간의 고소 고발에 대한 말씀입니다.

고린도교회 안에 음행의 문제에 이어 성도들 간에 다툼으로 세상 법정에 고소하는 일이 빈번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할 수 있으면 교회 안에서 금전 거래를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교인들끼리 계 모임을 한다든지 급전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다든지 하는 일은 백해무익한 일입니다.

구약의 율법에서도 동족에게는 돈을 꾸어주어도 이자를 받지 못하도록 하였고(신 23:19), 안식년 즉 면제년이 되면 갚지 못한 원금까지도 탕감해 주어야 했습니다(신 15:2).

그렇다고 위급한 처지에 있는 형제를 모른척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신명기 15:9에, “~ 일곱째 해 면제년이 가까이 왔다 하고 네 궁핍한 형제를 악한 눈으로 바라보며 아무것도 주지 아니하면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리니 그것이 네게 죄가 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형제 가운데 내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면 외면하지 말고 도와야 하며 혹 불가피하게 빌려주었다면 그들이 형편이 안 돼서 갚지 못할지라도 탕감해 줄 수 있는 선에서 해야 합니다.

금전 문제 외에도 다툼의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특별히 금전 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은 교회 안에서 금전적 문제가 아니라면 대부분 세상 법정까지 가는 일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꾸고 갚지 않은 돈이 있다면 할 수 있으면 이자까지 해서 빨리 갚으시고, 혹 누군가에게 받을 돈이 있는데 그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 있다면 하나님께 꾸어 드렸다(잠 19:17)고 생각하고 긍휼의 마음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왜 돈을 버는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구제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답한다고 합니다.

만일 이러한 마음이 우리 그리스도인들 마음 가운데도 자리 잡고 있다면 교회 내의 분쟁은 많이 사라질 것입니다.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서 바울은 고린도교회 내의 분쟁에 있어서 불의한 자들 앞에 고발하는 일에 대해 책망합니다.

‘불의한 자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의 재판관’들을 의미하는 말씀입니다.

물론 요즘 같은 시대에는 재판관들 가운데도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교회 안에서의 문제를 세상 법정으로 가져가는 일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어떤 경우는 교인들 간에 계속해서 고소 고발을 하고 판결이 나도 항소를 지속하니까 재판관이 양쪽을 다 불러서 강력하게 경고하고 교회 내에서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는 말도 들어보았습니다.

고소 고발의 내용 대부분이 세상 재판관이 보기에도 민망한 정도로 하찮은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마지막 때에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심판하실 때 함께 심판의 자리에 서야 할 사람들입니다(마 19:28).

그러한 그리스도인들이 심판받을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의 판결을 맡기는 것이 옳은 일이겠습니까?

바울은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천사는 타락한 천사 즉 마귀를 뜻합니다.

우리가 함께 심판할 심판대에는 마귀와 그 종들도 어김없이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성도 간에 어떤 분쟁이 일어났을 때 세상 법정에 나가기 전에 먼저 교회의 지도를 구해야 합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들은 교회를 이해하지 못하고 복음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하나님의 뜻대로 판결하지도 못합니다.

세상의 법정에서 이겼다고 해서 하나님께서도 그 사람을 잘했다고 칭찬하리라고 여겨서는 안 됩니다.

진리를 거스르는 이단적 문제가 아니라면 말씀과 교회의 권위에 순응하고 따르는 것도 성도의 의무입니다.

바울은 5절에서,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 하여 이 말을 하노니~”라고 말씀합니다.

성도 간의 문제를 가지고 교회 밖의 세상 법정에서 판결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라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성도들 간의 문제가 발생하면 말씀과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공정한 판결을 내려야 하고 성도는 어떠한 문제라도 더딜지라도 교회 안에서의 해결을 우선으로 하여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분쟁 없이 서로를 사랑하고 용서하고 긍휼히 여김으로 형제를 돌볼 줄 아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