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계명” (요일 2:7-11)

7.사랑하는 자들아 내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쓰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처음부터 가진 옛 계명이니 이 옛 계명은 너희가 들은 바 말씀이거니와

8.다시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쓰노니 그에게와 너희에게도 참된 것이라 이는 어둠이 지나가고 참빛이 벌써 비침이니라

9.빛 가운데 있다 하면서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지금까지 어둠에 있는 자요

10.그의 형제를 사랑하는 자는 빛 가운데 거하여 자기 속에 거리낌이 없으나

11.그의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에 있고 또 어둠에 행하며 갈 곳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그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음이라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의 말씀을 통하여 자신은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려고 오셨다’(마 5:17)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주신 ‘사랑의 새 계명’과 구약에서부터 내려오는 ‘옛 계명’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예수님의 계명이 새 계명인 것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완전하여진 완성된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계명을 직접 수여 받은 사도 요한은 또 자신의 서신을 받는 성도들을 향하여 “사랑하는 자들아”라고 부릅니다.

예수님의 제자 요한의 다른 별명은 ‘보아너게’ 즉 ‘우레의 아들’입니다(막 3:17).

누가복음 9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예루살렘으로 가려고 할 때 먼저 사람들을 보내었습니다.

그들이 사마리아의 한 마을로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그들이 유대인이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을 알았기에 받기를 거졀하였습니다.

이에 야고보와 요한이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하늘로부터 내려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니이까?”(눅 9:54)라고 말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사도들에게 여러 권능을 주셨고 체험했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책망하셨고, 그들의 별명이 ‘보아너게’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불같던 요한이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사랑으로 충만하여 질 때 그는 누구보다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사랑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랑으로 충만한 사도 요한은 성도들을 향하여 “사랑하는 자들아”라고 즐겨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또 당시 영지주의자들은 육체적 부활을 부인하고 도덕폐기론을 주장하는 자들이었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영적인 것 뿐 아니라 도덕적, 윤리적으로도 정결한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충만할 때 삶의 모습도 정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이 성도들을 향하여 “사랑하는 자들아”라고 부르는 것은 육체로 오신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으로 얻게 된 하나님과의 사귐을 받은 성도들이 서로 간의 사귐으로 사랑이 충만한 자들로서 삶을 통하여 드러나야 한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이 땅에 참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라고 한다면 빛이신 하나님과의 사귐이 있는 성도라고 한다면 형제 사랑을 통해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고 하나님과의 사귐으로 빛 가운데 산다라고 말하면서도 형제를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한다면 그의 신앙은 가짜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두움에 눈이 멀어서 자신이 빛에 속했는지 어두움에 속했는지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도 망하고 타인에게도 걸림돌이 되는 가짜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의 눈을 가렸던 어두움을 주님 앞에 진실한 마음으로 회개하므로 걷어내고 그리스도의 사랑의 계명을 지킴으로 빛이신 하나님 안에서, 참된 빛이신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그리스도 사랑으로 모든 사람에게 드러냄으로써 예수의 사람이라 인정받는 저와 여러분들의 모습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