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화평을 사랑할지니라” (슥 8:18-23)

18.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19.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넷째 달의 금식과 다섯째 달의 금식과 일곱째 달의 금식과 열째 달의 금식이 변하여 유다 족속에게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들이 되리니 오직 너희는 진리와 화평을 사랑할지니라

20.만군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다시 여러 백성과 많은 성읍의 주민이 올 것이라

21.이 성읍 주민이 저 성읍에 가서 이르기를 우리가 속히 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자 하면 나도 가겠노라 하겠으며

22.많은 백성과 강대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리라

23.만군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그 날에는 말이 다른 이방 백성 열 명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잡을 것이라 곧 잡고 말하기를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하심을 들었나니 우리가 너희와 함께 가려 하노라 하리라 하시니라

오늘 본문은 벧엘 사람들의 금식에 관한 질문에 하나님께서 최종적으로 답변하시는 말씀으로 금식하는 달들이 희락의 절기가 될 것이고, 많은 이방인까지 회심하고 찾아오게 되는 예루살렘의 영광이 회복되리라는 말씀입니다.

앞서 7장에서는 벧엘 사람들이 ‘내가 여러 해 동안 행한 대로 오월 중에 울며 근신하리이까’라는 질문을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에게 질문하였습니다.

그들은 바벨론에서부터 지켜온 성전과 관련한 오월 금식과 관련한 질문만을 하였지만, 7:5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식월로 지키는 ‘다섯째 달과 일곱째 달’에 관해 말씀하셨고, 오늘 본문 19절에서는 ‘넷째 달의 금식과 다섯째 달의 금식과 일곱째 달의 금식과 열째 달의 금식’ 등을 말씀하십니다.

넷째 달의 금식은 시드기야 왕 11년 B.C.586년 4월 9일에 예루살렘이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의 군대에 의해 예루살렘의 성벽이 파괴되고 점령당했던 날을 기억하고 애통하며 지키는 절기입니다.

다섯째 달의 금식은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 19년 B.C.586년 5월 7일에 예루살렘 성전이 불탄 것을 기억하고 애통하며 지키는 절기입니다.

일곱째 달의 금식은 예루살렘 멸망 후 바벨론 느부갓네살이 유다 총독으로 세운 그다랴와 여러 유대인들이 B.C.586년 7월에 왕의 종친 이스마엘에 의해 미스바에서 학살을 당한 것을 기억하여 애통하며 지키는 절기입니다.

열째 달의 금식은 시드기야 왕 9년 B.C.588년 10월 10일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예루살렘 성이 포위되었던 치욕적이었을 날을 기억하여 애통하며 지키는 절기입니다.

이처럼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 년 중 4개월을 금식월로 지키며, 치욕스러웠던 유다 멸망과 민족이 멸절될뻔했던 위기의 때를 기억하고 애통해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금식월들을 지켜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열심을 스가랴 7:6에서 ‘너희가 먹고 마실 때에 그것은 너희를 위하여 먹고 너희를 위하여 마시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셨던 그들의 모습은 절기로 만들어 매년 의무적으로 지키고, 타인에게 보이려고 지키는 금식이 아니라 마음에서부터 통회하며 고백 되는 진실한 회개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금식월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절기도 아니며 선지자들을 통해 정하신 절기도 아닙니다.

이제 더더욱 만군의 여호와의 집인 성전이 재건되는 이 시점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전히 절기처럼 지켜온 금식월을 지키면서 그것으로 인해 지켜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자체가 의미가 없는 행동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지켜온 금식이 변하여 ‘유다 족속에게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들’이 될 것이라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은혜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사 돌아오게 하시고, 파괴되었던 성전까지 재건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과 예루살렘의 멸망을 기억하며 더는 애통하며 금식할 이유가 없으며, 도리어 하나님께서 베푸신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와 기쁨의 절기로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지키는 감사 주일들 가운데 부활주일 전 고난 주간을 지키고, 교회력을 따라 사순절 기간을 지키는 교회들도 많이 있지만, 이러한 날들을 의무적으로 금식과 슬퍼하며 지키고, 내 신앙을 타인에게 자랑하는 절기가 되어 버린다면, 이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우리를 구원하신 은혜를 저버리는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신앙을 점검하고 도리어 부활의 기쁨을 온 세상에 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어서 금식월을 기쁨과 즐거움과 희락의 절기로 지키며 ‘오직 너희는 진리와 화평을 사랑할지니라’ 말씀하십니다.

16,17절의 말씀과 같이 하나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규범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모든 거짓된 것을 버리고 하나님의 진리를 따르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진정한 화평의 모습을 실천하도록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20-23절은 예루살렘이 영광을 회복하면서 놀라운 구원 소식을 듣고 많은 이방인이 회심하며 오게 될 것을 예언하시는 말씀인데, 이는 장차 신약교회를 통해 온 세상에 복음이 전해지고 구원의 은혜가 이루어질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감사하며, 진리와 화평을 사랑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날마다 증거 하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