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왕위에 앉은 유다 왕” (렘 22:1-9)

1.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는 유다 왕의 집에 내려가서 거기에서 이 말을 선언하여

2.이르기를 다윗의 왕위에 앉은 유다 왕이여 너와 네 신하와 이 문들로 들어오는 네 백성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니라

3.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 탈취 당한 자를 압박하는 자의 손에서 건지고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며 이 곳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

4.너희가 참으로 이 말을 준행하면 다윗의 왕위에 앉을 왕들과 신하들과 백성이 병거와 말을 타고 이 집 문으로 들어오게 되리라

5.그러나 너희가 이 말을 듣지 아니하면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노니 이 집이 황폐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6.여호와께서 유다 왕의 집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네가 내게 길르앗 같고 레바논의 머리이나 내가 반드시 너로 광야와 주민이 없는 성읍을 만들 것이라

7.내가 너를 파멸할 자를 준비하리니 그들이 각기 손에 무기를 가지고 네 아름다운 백향목을 찍어 불에 던지리라

8.여러 민족들이 이 성읍으로 지나가며 서로 말하기를 여호와가 이 큰 성읍에 이같이 행함은 어찌 됨인고 하겠고

9.그들이 대답하기는 이는 그들이 자기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을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절하고 그를 섬긴 까닭이라 하셨다 할지니라

오늘 본문은 앞선 다윗 왕가에 대한 권고와 경고의 말씀에 이어 재차 권고와 경고를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같은 내용의 경고를 반복하여 기록하는 것은 이 말씀이 본 장에서 이후 나오는 세 왕이 범한 죄악을 설명하기 위한 서론 역할을 하며, 23장에서 나오는 메시야의 출현과 대비되도록 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에게 ‘너는 유다 왕의 집에 내려가서 거기에서 이 말을 선언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앞 장과 같이 시드기야 왕 때 주어진 말씀이며, ‘유다 왕의 집’은 궁전을 뜻합니다.

‘내려가서’라는 표현으로 왕궁이 선지자가 말씀을 전하던 성전 아래쪽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왕위에 앉은 유다 왕이여 너와 네 신하와 이 문들로 들어오는 네 백성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특별히 이 말씀을 듣는 시드기야를 ‘다윗의 왕위에 앉은 유다 왕’이라고 부르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여전히 다윗과의 언약을 기억하고 계시고, 그 후손 왕들이 다윗의 신앙을 이어 그에게 약속한 복을 누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문들로 들어오는 네 백성’은 일반적인 백성들이라기보다는 왕궁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왕의 인척들을 의미하는 말로, 하나님의 권고와 경고는 왕뿐 아니라 그의 악한 생각과 행동을 공유하는 신하들 그리고 모든 왕족까지 다 포함하여 들어야 하는 말씀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왕과 그에게 속한 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행동을 권고하십니다.

먼저는 ‘너희가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정의(미쉬파트)는 ‘공의’, ‘정의’, ‘공평’ 등의 뜻으로,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통치 원리이며 그가 자신의 권한을 위임해 주신 지상 통치자들이 적극적으로 행해야 할 통치 기준입니다.

공의(체다카)는 ‘의’를 뜻하는 말로서, ‘정의’가 통치 원리 또는 법적 규범을 강조한 것이라 한다면, ‘공의’는 일반적인 사람의 인격에서 나오는 올바른 태도 또는 진실되고 정의로운 행동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둘째는 ‘탈취 당한 자를 압박하는 자의 손에서 건지고’라고 말씀하십니다.

왕과 그 속한 자들이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야 하는 이유가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이 힘 있는 자들에게 불법으로 탈취 당하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함입니다.

셋째는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며 이 곳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 말씀하십니다.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는 율법에서도 보호하도록 명령하는 사람들이며, ‘무죄한 피’는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이 흘린 억울한 피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세 가지의 권고는 지도자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할 의미이지만, 오히려 지켜지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이 말씀들을 준행한다면, ‘다윗의 왕위에 앉을 왕들과 신하들과 백성이 병거와 말을 타고 이 집 문으로 들어오게 되리라’ 말씀하시므로 그들이 모든 위험에서 벗어나 번영을 누리고 왕위가 존속될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 말씀을 듣지 않는다면,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노니 이 집이 황폐하리라’라고 멸망을 선언하십니다.

왕궁에 임할 심판에 관하여 왕궁과 성을 완전히 황폐하게 하여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을 만드실 것이며, 파멸할 자를 준비하여 왕궁의 아름다운 백향목 기둥까지 제거케 하시고, 이방의 조롱거리가 되게 하실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조롱하는 자들도 유다가 하나님의 언약을 버리고 우상숭배의 죄로 멸망한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서로 말할 정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경고를 무시하지 말고 항상 순종하므로 예비하신 복을 누리며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