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로 세웠노라” (렘 1:4-10)

4.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5.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6.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7.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8.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9.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10.보라 내가 오늘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불러 소명을 주시는 말씀입니다.

선지자는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선지자가 본서에서 여러 번 반복하여 사용하는 구절인데, 이는 예언의 내용이 바뀔 때마다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의미도 있지만, 본서의 예언이 전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말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다바르’는 말과 행위가 포함된 단어로 하나님의 말씀과 보여주시는 환상을 포함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선지자로 세우신 것은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즉흥적인 선택이 아니라 이미 그가 존재하기도 전에 하나님의 예정하심 가운데 열방을 향한 선지자로 세울 것을 미리 작정하시고 그대로 존재케 하셨다는 것입니다.

‘너를 성별하였고’라는 말씀은 특별한 용도로 사용하시기 위하여 다른 것들과 거룩하게 구별하여 두셨다는 의미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거룩하신 계획을 실행하게 하시기 위해 예레미야를 거룩하게 구별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구별된 사람은 오직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하며 어떠한 역경과 모욕이 있더라도 맡은 바 사역을 충실히 감당해야 합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에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답합니다.

‘슬프도소이다’라는 말씀은 선지자가 자신의 처지와 능력을 알기에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소명 받은 것으로 인해 기쁨의 감정이 드는 것이 아닌 도리어 슬픔의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주 여호와여 보소서’라는 말씀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부족함을 살펴보시기를 요청합니다.

선지자는 자신에 대해 ‘아이라 말할 줄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하나님의 엄중한 사명 앞에 겸손을 보이는 표현이지만, 실제로도 자신이 선지자의 사명을 감당하기는 아직 어리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나아르)라는 표현은 신생아부터 건장한 청년의 시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사용되는 단어인데, 학자들은 예레미야가 부름을 받았을 당시 나이가 대략 20세 이전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라는 표현도 모세와 같이 자신의 무지와 부족함을 고백하는 겸손한 표현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다시 선지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보냄을 받은 선지자는 그의 나이의 연소함이나 그의 능력에 부족함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신분이나 나이나 능력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명하는 것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선지자는 하나님이 말씀을 대언하는데 있어서 상대가 어느 신분인가에 따라 두려운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약속하시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약속의 말씀은 장차 수많은 핍박과 죽음의 위협 속에도 그가 담대히 이겨낼 수 있는 근거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인동형동성론적 표현으로 손을 내밀어 선지자의 입에 대시는 환상을 보여주시며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보라 내가 오늘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손을 예레미야의 입술에 대는 환상을 통해 강권적으로 그를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할 선지자로 세우시는 의식을 행하신 것이며, 이후의 말씀은 그가 선지자로서 증거해야 할 구체적인 사명을 밝혀주시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그는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열방을 향한 심판을 예언하였고, 이후에는 회복에 관한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이 시대의 복음의 사명 받은 자로서 가감 없이 복음을 전하고 주의 보호하심 가운데 사시는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