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익한 거짓말” (렘 7:8-15)

8.보라 너희가 무익한 거짓말을 의존하는도다

9.너희가 도둑질하며 살인하며 간음하며 거짓 맹세하며 바알에게 분향하며 너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르면서

10.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에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말하기를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 이는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려 함이로다

11.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둑의 소굴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2.너희는 내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둔 처소 실로에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악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보라

13.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제 너희가 그 모든 일을 행하였으며 내가 너희에게 말하되 새벽부터 부지런히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였고 너희를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였느니라

14.그러므로 내가 실로에 행함 같이 너희가 신뢰하는 바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 곧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곳에 행하겠고

15.내가 너희 모든 형제 곧 에브라임 온 자손을 쫓아낸 것 같이 내 앞에서 너희를 쫓아내리라 하셨다 할지니라

오늘 본문은 잘못된 성전 신앙으로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도 형식적으로 제사할 뿐 우상과 겸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혼합주의에 빠진 유다 백성들을 책망하시며 북이스라엘과 같이 유다도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들을 향하여 ‘보라 너희가 무익한 거짓말을 의존하는도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무익한 거짓말은 앞서 4절에 나온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는 말씀을 뜻하는 것으로 유다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계속된 경고에도 하나님의 성전 자신들에게 있고 그곳에서 제사하므로 자신들은 어떠한 대적들의 위협에도 이미 구원이 보장되었다고 생각하는 왜곡된 성전 신앙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도둑질하며 살인하며 간음하며 거짓 맹세하며 바알에게 분향하며 너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르면서’라고 그들의 죄악을 알리시며, 이러한 죄악의 모습을 숨기고도 거룩한 척 외식을 떠는 유다 백성들에게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에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말하기를 우리가 구원을 얻었나이다 하느냐’라고 그들의 잘못된 신앙관을 책망하십니다.

‘도둑질, 살인, 간음, 거짓 맹세’는 10계명 중 5계명 이하 인간들 사이에 관계된 6개의 계명을 어긴 것이고, 바알과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을 따르는 것은 하나님과 관계된 1계명 이하 4개의 계명을 어긴 것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과의 언약을 철저하게 파기하면서도 그들이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와서 제사하며 ‘우리는 구원을 얻었나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된 신앙의 고백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그 약속하신 모든 복을 누리는 것이지, 그들이 많은 제물로 제사할지라도 언약을 깨고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난 삶을 산다고 한다면 그들의 신앙은 거짓 신앙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사울 왕을 책망할 때도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라고 말씀하며,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삼상 15:22-23)라고 책망하였습니다.

이어서 ‘이는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려 함이로다’라고 하시는 말씀은 자신들은 성전에서 제사를 통해 죄 사함을 받고 구원을 약속받았기에 앞에서 지적했던 가증한 죄악들을 계속해서 범하더라도 괜찮다고 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것은 구원과 가증한 일은 결코 양립할 수 없음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이 너희 눈에는 도둑의 소굴로 보이느냐 보라 나 곧 내가 그것을 보았노라”라고 그들의 잘못된 신앙에 관하여 지적하삽니다.

도둑이 훔친 물건을 가지고 자신들 소굴에 들어가 안심하는 것처럼 죄악 된 유다가 성전을 그렇게 여겼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예로 들어 ‘너희는 내가 처음으로 내 이름을 둔 처소 실로에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악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단순한 이름이 아닌 하나님의 존재와 성품을 모두 포함하는 말씀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막과 성전이 있다 할지라도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악을 범하는데도 계속해서 성전의 의미가 유효한 것은 아니며 실로에 하나님의 성막이 있었을지라도 북이스라엘은 죄악으로 멸망했습니다.

남유다도 북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혼합된 신앙으로 멸망 받을 죄악을 범하였으며, 선지자의 경고도 무시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북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던 실로와 에브라엠 즉 북이스라엘을 심판하셨듯이, 예루살렘과 남유다를 심판하시고, 북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들의 땅에서 쫓아내셨듯이 유다도 그들이 땅에서 쫓아내리라고 경고십니다.

구원을 말로만 고백하는 것이 아닌 믿음으로 고백하고, 행함으로 드러내는 참된 신앙의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