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을 만한 자가 누구며” (렘 9:10-16)

10.내가 산들을 위하여 울며 부르짖으며 광야 목장을 위하여 슬퍼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불에 탔으므로 지나는 자가 없으며 거기서 가축의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며 공중의 새도 짐승도 다 도망하여 없어졌음이라

11.내가 예루살렘을 무더기로 만들며 승냥이 굴이 되게 하겠고 유다의 성읍들을 황폐하게 하여 주민이 없게 하리라

12.지혜가 있어서 이 일을 깨달을 만한 자가 누구며 여호와의 입의 말씀을 받아서 선포할 자가 누구인고 이 땅이 어찌하여 멸망하여 광야 같이 불타서 지나가는 자가 없게 되었느냐

13.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그들이 내가 그들의 앞에 세운 나의 율법을 버리고 내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며 그대로 행하지 아니하고

14.그 마음의 완악함을 따라 그 조상들이 자기에게 가르친 바알들을 따랐음이라

15.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그들 곧 이 백성에게 쑥을 먹이며 독한 물을 마시게 하고

16.그들과 그들의 조상이 알지 못하던 여러 나라 가운데에 그들을 흩어 버리고 진멸되기까지 그 뒤로 칼을 보내리라 하셨느니라

오늘 본문은 유다를 생각하는 선지자의 애가와 하나님께서 심판의 당위성을 밝히시고 실행하시겠다는 선언입니다.

선지자는 ‘내가 산들을 위하여 울며 부르짖으며 광야 목장을 위하여 슬퍼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불에 탔으므로 지나는 자가 없으며 거기서 가축의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며 공중의 새도 짐승도 다 도망하여 없어졌음이라’라고 말씀합니다.

선지자는 계시를 통해 미리 본 광야 목장이라고 지칭한 유다 멸망의 참혹함을 알기에 황폐해진 산들을 위하여 죽은 자로 인해 슬퍼하듯이 목놓아 울며 부르짖고 있습니다.

유다를 ‘광야 목장’이라고 말씀하는 것은 가나안이 마치 목장 안의 양들이 목자의 보호 아래 평안하듯이 목자 되신 하나님의 은혜 아래 살아왔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죄악으로 말미암아 ‘광야 목장’ 같던 유다는 바벨론의 침략을 받아 완전히 불타고 황폐하게 되어 아무도 찾지 않고 가축이나 들짐승조차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예루살렘을 무더기로 만들며 승냥이 굴이 되게 하겠고 유다의 성읍들을 황폐하게 하여 주민이 없게 하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선지자의 울며 부르짖는 간구에도 하나님께서는 이미 말씀하신 대로 예루살렘과 유다를 심판하실 것을 선언하십니다.

마치 노아 홍수 때 모든 것을 다 물로 심판하여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다 죽음을 맞이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군대를 사용하시어 예루살렘과 유다의 모든 것을 다 파괴하시고 승냥이나 굴을 만들고 살 뿐 사람은 아무도 살 수 없는 곳이 되게 하셨습니다.

12절은 하나님께서 유다에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만한 자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한탄하시는 구절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문맥상 선지자가 유다 멸망을 두고 안타까워하는 심정을 고백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합니다.

선지자는 ‘지혜가 있어서 이 일을 깨달을 만한 자가 누구며 여호와의 입의 말씀을 받아서 선포할 자가 누구인고 이 땅이 어찌하여 멸망하여 광야 같이 불타서 지나가는 자가 없게 되었느냐’라고 말씀합니다.

선지자는 계속 하나님의 경고 말씀을 전해왔지만, 그 누구도 들으려 하지 않았으며, 깨닫고자 하는 이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전해야 하는 선지자조차 거짓을 말할 뿐 하나님의 말씀을 정직하게 전하지 않았습니다.

선지자는 도저히 멸망할 수 없는 택하신 백성인 유다가 멸망하고 불타서 사람이 다닐 수 없는 광야같이 되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그들이 멸망 받아야 마땅한 이유를 선지자에게 명확하게 제시하여 주십니다.

먼저는 ‘이는 그들이 내가 그들의 앞에 세운 나의 율법을 버리고 내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며 그대로 행하지 아니하고’라고 말씀하십니다.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으로 만들어진 율법을 어기는 것은 하나님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이나 그대로 행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의 자격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둘째로 ‘그 마음의 완악함을 따라 그 조상들이 자기에게 가르친 바알들을 따랐음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상 숭배는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지만, 유다는 선지자틀을 통한 여러 경고에도 조상 때부터 바알과 같은 우상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여왔으며, 현재도 ‘마음의 완악함을 따라’ 계속해서 우상을 섬기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죄악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보라 내가 그들 곧 이 백성에게 쑥을 먹이며 독한 물을 마시게 하고 그들과 그들의 조상이 알지 못하던 여러 나라 가운데에 그들을 흩어 버리고 진멸되기까지 그 뒤로 칼을 보내리라’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반역한 그들에게 주어질 것은 심판으로 인한 극한 고통과 완전히 진멸하기까지 주어지는 멸망뿐입니다.

구원받아야 할 가족과 이웃을 위해 애통하며 그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힘써 행하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