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의 말이라” (렘 1:1-3)

1.베냐민 땅 아나돗의 제사장들 중 힐기야의 아들 예레미야의 말이라

2.아몬의 아들 유다 왕 요시야가 다스린 지 십삼 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였고

3.요시야의 아들 유다의 왕 여호야김 시대부터 요시야의 아들 유다의 왕 시드기야의 십일년 말까지 곧 오월에 예루살렘이 사로잡혀 가기까지 임하니라

오늘 본문은 예레미야서를 기록한 선지자 자신에 대한 소개와 활동 시작과 기간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예레미야서에 관해 먼저 몇 가지 살펴보자면, 본서는 저자인 예레미야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예레미야의 이름의 뜻은 ‘여호와가 높이신다’, ‘여호와가 던지신다’입니다.

학자들은 ‘던지신다’라는 뜻을 하나님께서 유다를 심판하실 것이라는 예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기도 합니다.

예레미야서는 애가와 함께 대선지서 가운데 두 번째로 위치하며, 선지자의 활동 시기도 대선지서 저자 가운데 두 번째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에스겔(2차 포로)이나 다니엘(1차 포로)과도 어느 정도 활동 시기가 겹치기는 하지만, 에스겔이나 다니엘은 유다 멸망 전 바벨론에 포로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했던 선지자들이고, 예레미야는 요시야 왕 때부터 시드기야 왕 때와 유다 멸망 직후 포로기 초기 때까지 약 40년간 활동했던 선지자입니다.

그는 활동 기간 내내 죄악에 대한 심판으로 멸망 당할 유다에 대해 암울한 예언을 하면서도 그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기를 쉬지 않으므로 그 별명이 ‘눈물이 선지자’라고 불립니다.

선지자는 자신을 ‘베냐민 땅 아나돗의 제사장들 중 힐기야의 아들 예레미야’라고 소개합니다.

예레미야의 고향인 ‘아나돗’은 베냐민 지파에 속한 땅으로 예루살렘에서부터 북동쪽으로 약 4.5km 떨어진 곳으로 여호수아에 의해 제사장들에게 분배된 땅입니다.

예레미야의 아버지 힐기야는 이곳에 거주하는 제사장들 가운데 하나였으며, 그렇기에 아들인 예레미야도 제사장의 자격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그는 선지자로 부름을 받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도 제사장의 직무는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사장은 율법에 따라 30세가 되어야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민 4:3), 선지자는 그 이전에 이미 부름을 받아 활동하였습니다.

이러한 성장 배경 가운데 예레미야 선지자는 제사장의 가문의 사람으로서 율법을 심도 있게 교육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율법에서 벗어나 타락한 제사장들을 율법에 근거하여 비판하고 책망할 수 있었습니다.

선지자의 아버지 ‘힐기야’에 관하여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학자들은 다윗 왕 말년에 아도니야를 왕으로 세우려는데 요압과 함께 동조하였다가 왕이 된 솔로몬에게 대제사장직을 박탈당하고 고향 ‘아나돗’으로 쫓겨났던 아비아달의 후손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어지는 ‘예레미야의 말이라’에서 ‘말’ 의미는 ‘말씀’, ‘사건’, ‘행위’ 등을 나타내는 말로 이 구절은 본서가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전하신 예언의 말씀과 선지자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2,3절은 예레미야 선지자의 활동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힙니다.

선지자의 활동 시작은 ‘아몬의 아들 유다 왕 요시야가 다스린 지 십삼 년’이라고 말씀합니다.

‘아몬’은 히스기야의 아들인 므낫세의 아들로 2년간 왕위에 있었지만,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는 데 전념하였던 왕이었으며, 신하들의 반역으로 죽음을 맞이하였고, 이어서 백성들에 의해 반역자들이 처단되고 이어서 요시야가 8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라 31년간을 다스렸습니다.

요시야 왕은 재위 18년에 종교개혁을 단행하였으므로 예레미야가 선지자로 부름을 받은 때는 동시대에 활동했던 스바냐 선지자와 마찬가지로 요시야의 종교개혁 이전이 되지만, 요시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을 정화하기 시작한 시기는 재위 12년 때부터였고(대하 34:3), 1년 뒤에 예레미야의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와 일부 활동 시기가 겹치는 선지자는 스바냐 이외에도 니느웨의 멸망을 예언한 나훔 선지자와 남유다와 바벨론의 멸망을 예언한 하박국 선지자를 들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자신이 밝힌 바와 같이 요시야 왕 13년부터 시드기야 왕 11년 말 즉 유다 멸망의 시기인 B.C.586년까지 활동하였지만, 실제 활동은 포로기 이후 예레미야 애가를 기록하기까지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선지자가 밝히는 활동 시기는 유다 멸망의 예언이 마무리되는 시기까지를 말씀하는 것입니다.

제사장의 가문에 태어나 선지자로 부름을 받아 유다의 멸망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고난의 삶을 살았던 예레미야 선지자의 모습처럼 편한 길이 아닌 복음의 길을 택하며 주의 길을 따르는 이 시대의 선지자와 전도자의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