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빠르도다” (습 1:14-18)

14.여호와의 큰 날이 가깝도다 가깝고도 빠르도다 여호와의 날의 소리로다 용사가 거기서 심히 슬피 우는도다

15.그날은 분노의 날이요 환난과 고통의 날이요 황폐와 패망의 날이요 캄캄하고 어두운 날이요 구름과 흑암의 날이요

16.나팔을 불어 경고하며 견고한 성읍들을 치며 높은 망대를 치는 날이로다

17.내가 사람들에게 고난을 내려 맹인 같이 행하게 하리니 이는 그들이 나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 또 그들의 피는 쏟아져서 티끌 같이 되며 그들의 살은 분토 같이 될지라

18.그들의 은과 금이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능히 그들을 건지지 못할 것이며 이 온 땅이 여호와의 질투의 불에 삼켜지리니 이는 여호와가 이 땅 모든 주민을 멸절하되 놀랍게 멸절할 것임이라

오늘 본문은 앞서 살핀 7-13절까지의 유다 심판의 경고에 이어 ‘여호와의 큰 날’에 유대에 임할 심판에 대한 두 번째 경고의 말씀입니다.

선지자는 ‘여호와의 큰 날이 가깝도다 가깝고도 빠르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여호와의 큰 날’은 이는 앞에서 말씀했던, ‘여호와의 날’, ‘여호와의 희생의 날’에 대한 또 다른 표현으로 그날에 임하게 될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엄중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 요엘 선지자도 요엘 2:11에서 ‘여호와의 날이 크고 심히 두렵도다’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선지자는 임박한 심판의 시급성을 표현하기 위해 ‘가깝도다 가깝고도 빠르도다’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 예언의 말씀대로 불과 몇십 년이 되지 않아 남유다는 바벨론에게 멸망하게 됩니다.

이러한 임박한 심판을 표현함을 통해 선지자는 백성들이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이키기를 소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선언됐고, 그 계시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지만, 선지자는 요나 선지자가 니느웨에 멸망의 소식을 전했을 때 요나 3:9에서 니느웨 왕이 온 백성들에게 금식과 회개를 선포하며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시고 그 진노를 그치사 우리가 멸망하지 않게 하시리라 그렇지 않을 줄을 누가 알겠느냐’ 말하였고, 하나님께서 그 심판을 유보하셨던 것처럼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께서 회개하는 유다의 죄악을 용서하실까 하는 기대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지자는 이어서 ‘여호와의 날의 소리로다 용사가 거기서 심히 슬피 우는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용사들의 우는 소리는 그 밀려오는 적군의 규모와 힘에 눌려 도저히 이길 소망이 없음을 깨닫고 크게 소리 내어 슬피 우는 두려움의 소리입니다.

선지자는 ‘그날은 분노의 날이요 환난과 고통의 날이요 황폐와 패망의 날이요 캄캄하고 어두운 날이요 구름과 흑암의 날이요 나팔을 불어 경고하며 견고한 성읍들을 치며 높은 망대를 치는 날이로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여호와의 큰 날’을 여러 의미에서 표현한 말씀 말씀입니다.

‘분노의 날’의 ‘분노’(에브라/아바르)는 보통 ‘넘쳐 흐르는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나 여기서는 ‘맹렬하게 폭발하는 분노’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었습니다.

‘환난과 고통의 날’이라는 말씀은 육체적 고난을 의미하는 ‘환난’과 정신적 고난을 의미하는 ‘고통’을 함께 사용하여 그날에 임할 심판은 유다 백성들의 몸과 영혼이 모두 괴롭게 되는 큰 고난의 날이 될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나팔’, ‘견고한 성읍’, ‘높은 망대’를 언급하므로 유다가 가진 군사력으로는 다가올 심판으로 인한 전쟁을 도저히 막아 낼 수 없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17절에서는 하나님께서 ‘내가 사람들에게 고난을 내려 맹인 같이 행하게 하리니 이는 그들이 나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 또 그들의 피는 쏟아져서 티끌 같이 되며 그들의 살은 분토 같이 될지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여호와의 날에 유대 백성들에게 내리는 심판의 원인이 그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맹인 같이 행하게 하리니’라는 말씀은 맹인이 앞이 보이지 않으므로 위험이 닥칠 때 피할 곳을 알지 못해 헤매는 모습처럼 심판으로 전쟁이 시작될 때 포위되어 피할 곳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될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들은 계속된 심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범죄하므로 심판을 재촉하였습니다.

그들이 심판을 재촉했던 죄악들은 앞서 밝혔던 것과 같이 하나님과 우상을 겸하여 섬기는 혼합된 신앙과 가난한 백성들을 학대하고 착취하였던 죄악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심판은 심히 크고 엄하여서 범죄 하였던 ‘그들의 피는 쏟아져서 티끌 같이 되며 그들의 살은 분토 같이’ 될 것입니다.

심판으로 바벨론에 멸망한 유다와 예루살렘은 실제로 수많은 사람이 죽고 포로로 끌려가는 비극을 겪어야 했습니다.

선지자는 ‘그들의 은과 금이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능히 그들을 건지지 못할 것이며 이 온 땅이 여호와의 질투의 불에 삼켜지리니 이는 여호와가 이 땅 모든 주민을 멸절하되 놀랍게 멸절할 것임이라’라고 말씀합니다.

그토록 사랑하신 남유다의 배신과 죄악은 하나님의 질투의 불을 일으키게 하였으므로 그날에는 은과 금으로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지라도 의미가 없고, 놀랄 정도로 크게 멸망할 것이며, 마지막 날에 온 세상도 이같이 멸망할 것입니다.

주의 재림이 가까운 이때 어떠한 유혹에도 오직 믿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