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 (시 78:65-72)

65.그 때에 주께서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포도주를 마시고 고함치는 용사처럼 일어나사

66.그의 대적들을 쳐 물리쳐서 영원히 그들에게 욕되게 하셨도다

67.또 요셉의 장막을 버리시며 에브라임 지파를 택하지 아니하시고

68.오직 유다 지파와 그가 사랑하시는 시온 산을 택하시며

69.그의 성소를 산의 높음 같이, 영원히 두신 땅 같이 지으셨도다

70.또 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71.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사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72.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

오늘 본문은 시편 78편의 결론 부분으로 하나님께서 죄악이 반복되었던 이스라엘 안에 에브라임 지파 중심의 역사를 뒤로하고 유 다족속의 다윗을 택하시어 그를 통하여 새로운 이스라엘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 때에 주께서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포도주를 마시고 고함치는 용사처럼 일어나사’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블레셋을 징벌하시기 위해 친히 역사하신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처럼 잠을 주무시거나 깨시는 분이 아니시지만, 하나님의 궤를 빼앗길 때도 잠잠하셨던 하나님께서 이제 마치 사람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듯이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나서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의 대적들을 쳐 물리쳐서 영원히 그들에게 욕되게 하셨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블레셋은 사울왕과 다윗왕이 다스리는 동안 계속해서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패하였으며, 특히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사건이 승리의 시작이었습니다.

기세등등하여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모독하던 골리앗은 양을 치는 소년 다윗의 물맷돌 하나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다윗왕 이후로는 블레셋은 더는 이스라엘을 대적하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과 다윗을 통해 블레셋을 징벌하셨지만, 하나님의 궤는 실로에 있는 성막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시인은 하나님께서 ‘요셉의 장막을 버리시며 에브라임 지파를 택하지 아니하시고’라고 표현합니다.

즉 이제 더는 에브라임 지파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이 결속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스라엘의 중심 역할을 하였던 에브라임의 시대도 끝났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브라임을 버리시고 유다 지파를 택하시며, 실로에서 나온 하나님의 궤를 둘 곳으로 예루살렘 성이 있는 시온산을 택하셨습니다.

시인은 시온산에 만들어진 성소를 ‘산의 높음 같이, 영원히 두신 땅 같이 지으셨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시온산에 세워진 성막은 실로의 성막과 같이 폐하여지지 않는 영원한 성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성막이 세워진 시온산 즉 예루살렘 성은 다윗이 점령하기 전까지는 여부스 족속의 것이었습니다.

가나안 정착 이후 에브라임을 중심으로 한 정복사업이 아직까지도 완료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윗을 통해 그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것입니다.

그렇게 빼앗은 시온산에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궤가 모셔진 것을 시인은 하나님께서 시온산을 하나님의 성막을 둘 곳으로 친히 택하신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구절을 통해서 또 하나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시인이 아삽의 후손이 아닌 아삽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솔로몬이 세운 예루살렘 성전은 유다의 멸망과 함께 바벨론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유다 지파와 시온산을 택하신 하나님께서 그의 종 다윗을 택하셨다고 말씀합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은 아니지만, 불순종했던 사울 왕을 버리시고 충성스런 종과 같이 순종하는 다윗을 하나님께서 택하시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 될 자로서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 받을 때의 그의 직업은 들에서 양을 치는 목동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택하시어 양들이 아닌 하나님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는 목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이는 야곱 즉 이스라엘의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으며 다윗은 그 맡기신 양을 맡아 충성스럽게 기르는 종으로서의 목자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그는 양을 치던 목동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시고 능력을 주심으로 이스라엘의 목자인 왕으로서 온전히 이스라엘을 기르고 인도하였습니다.

정리하자면, 시인은 에브라임 지파를 중심으로 한 반역의 역사는 끝났고, 이제 이스라엘의 목자로 세워진 하나님의 종 다윗과 유다 지파를 통해 새역사가 시작되었으므로 백성들도 더는 하나님을 반역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것입니다.

다윗의 영원한 왕권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되었으며, 주를 믿는 모든 자는 구원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와 순종의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