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신뢰한 이시라” (시 71:5-13)

5.주 여호와여 주는 나의 소망이시요 내가 어릴 때부터 신뢰한 이시라

6.내가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나의 어머니의 배에서부터 주께서 나를 택하셨사오니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7.나는 무리에게 이상한 징조 같이 되었사오나 주는 나의 견고한 피난처시오니

8.주를 찬송함과 주께 영광 돌림이 종일토록 내 입에 가득하리이다

9.늙을 때에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할 때에 나를 떠나지 마소서

10.내 원수들이 내게 대하여 말하며 내 영혼을 엿보는 자들이 서로 꾀하여

11.이르기를 하나님이 그를 버리셨은즉 따라 잡으라 건질 자가 없다 하오니

12.하나님이여 나를 멀리 하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13.내 영혼을 대적하는 자들이 수치와 멸망을 당하게 하시며 나를 모해하려 하는 자들에게는 욕과 수욕이 덮이게 하소서

오늘 본문은 시인이 과거에 하나님께서 돌보셨던 일에 대한 감사와 현재 겪는 고난 가운데 지켜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주 여호와’로 부르는 데 이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언약의 하나님인 여호와가 나의 주인이시라는 고백입니다.

이어서 ‘주는 나의 소망이시오’라고 고백하는 것은 ‘구원이 오직 주님께만 있다’라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여기서 ‘주’로 번역한 단어는 앞에서와 ‘주인’을 뜻하는 ‘아도나이’가 아니라 ‘당신’을 의미하는 인칭대명사입니다.

인칭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과 좀 더 가까운 관계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시인의 의도적 표현입니다.

현재 시인은 나이 많은 노인이지만,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만을 믿고 섬겨왔음을 기억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택하신 것이 이미 어머니의 배에서부터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모태에서부터 주를 의지하였다고 말하는 데 이는 자신이 어머니의 자궁 안에 착상되어 분할되는 태아 시절에서부터 출산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도와주셨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 가운데 살아왔음을 기억할 때 시인은 ‘나는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찬송은 이제까지 도우시는 하나님을 찬송할 뿐 아니라 앞으로도 변함없이 구원하시리라는 확신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현재 시인이 겪고 있는 고난의 상황은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시인의 고백처럼 그는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섬겨왔고 항상 하나님을 찬송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한 신앙의 사람이 현재 극한 고난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볼 때 이해가 안 가는 이상한 상황입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시인이 하나님 앞에 남모르는 죄를 지어 심판을 바고 있거나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셨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믿음의 사람들도 당황하고 신앙적으로 연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주는 나의 견고한 피난처시오니 주를 찬송함과 주께 영광 돌림이 종일토록 내 입에 가득하리이다’라고 고백합니다.

현재의 고난이 아무리 극심하다고 해도 시인의 신앙을 방해하거나 흔들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극한 고난 가운데도 하나님께서 여전히 견고한 피난처가 되어 주실 줄 믿고 찬송과 영광을 하나님께 돌림이 종일토록 내 입에 가득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시인은 나이 많고 육체적으로도 연약해졌으며 원수들로부터 고난을 겪는 가운데 있습니다.

시인의 생명을 노리는 원수들은 그의 연약한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그를 버리셨은즉 따라 잡으라 건질 자가 없다’라고 말합니다.

원수들은 시인이 강건하고 힘이 있을 때는 감히 드러내지 못했던 악한 모습을 시인이 나이 많고 연약해졌다고 생각될 때 본색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늙을 때에 나를 버리지 마시고 내 힘이 쇠약할 때에 나를 떠나지 마소서’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12절에서도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 하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주실 하나님의 구원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이제 시인은 대적하는 원수들이 오히려 수치와 멸망을 당하고 해하려는 자들에게 욕과 수욕이 덮이기를 소원합니다.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가 있다면 낙심치 말고 기억할 것은 이제까지 도우신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편이십니다.

우리의 소망이신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에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