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시나이다” (시 69:19-29)

19.주께서 나의 비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시나이다 나의 대적자들이 다 주님 앞에 있나이다

20.비방이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근심이 충만하니 불쌍히 여길 자를 바라나 없고 긍휼히 여길 자를 바라나 찾지 못하였나이다

21.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

22.그들의 밥상이 올무가 되게 하시며 그들의 평안이 덫이 되게 하소서

23.그들의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게 하시며 그들의 허리가 항상 떨리게 하소서

24.주의 분노를 그들의 위에 부으시며 주의 맹렬하신 노가 그들에게 미치게 하소서

25.그들의 거처가 황폐하게 하시며 그들의 장막에 사는 자가 없게 하소서

26.무릇 그들이 주께서 치신 자를 핍박하며 주께서 상하게 하신 자의 슬픔을 말하였사오니

27.그들의 죄악에 죄악을 더하사 주의 공의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소서

28.그들을 생명책에서 지우사 의인들과 함께 기록되지 말게 하소서

29.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

오늘 본문은 다윗에게 비방과 수치와 능욕을 주는 대적들에게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임하기를 구하는 내용입니다.

다윗이 이렇게 하나님께 그들의 심판을 간구할 수 있는 것은 ‘주께서 나의 비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시나이다’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나의 대적자들이 다 주님 앞에 있나이다’라는 고백은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악행을 다 지켜보고 계시며 나의 억울함도 이미 다 알고 계신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현재 비방하는 자의 말로 인해 마음이 많이 상하고 근심이 충만한 상태입니다.

이는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고 슬픔이 가득해서 몸마저도 가눌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사람들 가운데서는 다윗의 상한 마음을 이해하고 불쌍히 여길 자도 긍휼히 여길 자도 찾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긍휼은 앞서 하나님께 구했던 긍휼과는 다른 것으로 그저 동정의 의미만을 말하는 것인데 이마저도 자신에게 베푸는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홀로 외로이 배신의 아픔을 삭일 수밖에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고통을 살피시고 위로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대적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다’라고 하나님께 고발합니다.

이는 대적들이 자신에게 행하는 악행을 비유적으로 말씀한 것인데 이 고백은 실제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악행을 저지르는 ‘그들의 밥상이 올무가 되게 하시며 그들의 평안이 덫이 되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밥상은 보통 부요와 평안을 상징하는 데 그 밥상이 올무가 되게 하시기를 구하는 것은 그들이 생각지 못하는 가운데 큰 재난을 겪게 하시기를 구하는 것이며 평안이 덫이 되게 해달라는 간구와 같은 뜻입니다.

‘그들의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게 하시며 그들의 허리가 항상 떨리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그들의 눈이 항상 악한 것을 바라보고 행하며 그들의 허리의 힘으로 죄악을 행하기에 그들이 소경이 되고 허리가 힘을 잃어서 다시는 악을 행하지 못하게 해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입니다.

‘주의 분노를 그들의 위에 부으시며 주의 맹렬하신 노가 그들에게 미치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하나님의 분노는 죄인을 심판하시기 위한 공의로운 분노입니다.

그들을 향한 맹렬하신 노는 그들이 완전히 패하여 흩어질 때까지 그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들의 거처가 황폐하게 하시며 그들의 장막에 사는 자가 없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이 거하는 집까지 완전히 심판하시어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완전히 제거하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현재 집권 말기로 나이가 많고 병약하여 거동이 쉽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주께서 치신 자’, ‘주께서 상하게 하신 자’로 지칭하는 것입니다.

그 기회를 틈타 대적들은 반역을 일으키고 다윗의 슬픔을 조롱하였습니다.

다윗은 혹시라도 이러한 자들이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인하여 용서받지 못하도록 그들이 짓는 죄악이 더하게 그냥 내버려 두시고 결국 생명책에서 지워져 의인들처럼 구원의 자리에 들지 못하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자신이 주를 위하여 비방을 받는다고 고백했던 다윗은 고난으로 가난하고 슬픔에 잠긴 자신을 구원하실 분도 하나님 한 분뿐이심을 믿고 다시 높여주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사람에게서 위로와 평안을 찾지 마시고 모든 것을 주께 맡기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위로와 평안을 누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