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매함을 아시오니” (시 69:5-12)

5.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우매함을 아시오니 나의 죄가 주 앞에서 숨김이 없나이다

6.주 만군의 여호와여 주를 바라는 자들이 나를 인하여 수치를 당하게 하지 마옵소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주를 찾는 자가 나로 말미암아 욕을 당하게 하지 마옵소서

7.내가 주를 위하여 비방을 받았사오니 수치가 나의 얼굴에 덮였나이다

8.내가 나의 형제에게는 객이 되고 나의 어머니의 자녀에게는 낯선 사람이 되었나이다

9.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 주를 비방하는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10.내가 곡하고 금식하였더니 그것이 도리어 나의 욕이 되었으며

11.내가 굵은 베로 내 옷을 삼았더니 내가 그들의 말 거리가 되었나이다

12.성문에 앉은 자가 나를 비난하며 독주에 취한 무리가 나를 두고 노래하나이다

다윗은 앞서 원수들로 인한 억울한 고난을 호소하였지만, 오늘 본문은 자신의 숨겨진 죄에 대한 회개로 시작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는 ‘우매함’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우매함’이란 ‘어리석음’, ‘무례함’이라는 뜻이 있지만, 이는 타인에 대한 외적인 죄가 아닌 하나님을 향한 내적인 경건치 못함이나 죄의 욕구 등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물론 드러난 다윗의 대표적인 죄는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취했던 일과 이스라엘 군대 규모를 파악하려고 인구조사를 했던 일이 있지만, 이 두 사건도 하나님 앞에서는 큰 죄이지만, 당시 왕이 가진 권력과 지위로 볼 때 사람들 앞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만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죄에 대하여 관대하지 않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죄뿐 아니라 마음으로 지은 죄까지도 다 하나님 앞에 회개합니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전에 다윗은 자신의 죄부터 낱낱이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도 다 아시는 분이시기에 기도하는 성도들은 다윗과 마찬가지로 항상 기도 가운데 소원함을 아뢰기에 앞서 자신의 모든 죄에 대한 회개가 있어야 합니다.

다윗은 6절에서 하나님을 ‘주 만군의 여호와여’라고 부릅니다.

이 성호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왕으로서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강력한 힘을 가지신 분이시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은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통치자이며 보호자로서 역사하십니다.

다윗은 ‘주를 바라는 자들’과 ‘주를 찾는 자’가 자신으로 인하여 수치와 욕을 당하지 않게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주를 바라는 자’와 ‘주를 찾는 자’는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반역자를 따른 자들이 아닌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다윗을 따르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다수의 사람처럼 반역자들을 따르지 않고 다윗의 편에 서서 죽기를 각오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다윗의 편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다윗에게 하신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어떠한 곤경에서도 하나님께서 다윗을 구원하시리라는 믿음을 가진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현재 자신이 겪는 고난은 자기 죄로 인한 결과가 아니며 ‘주를 위하여 비방을 받았사오니 수치가 나의 얼굴에 덮였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즉 현재 겪는 고난은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이기 때문에 당하는 것이며 그러한 이유로 자신을 따르는 자들이 수치를 당하거나 욕을 당하게 하지 마시기를 간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먼저 ‘내가 나의 형제에게는 객이 되고 나의 어머니의 자녀에게는 낯선 사람이 되었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모든 가족이 자기에게 등을 돌렸다는 말로서 반역에 동참하거나 자신의 편에 서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남도 아닌 자녀 가운데 둘이나 자신을 반역하는 모습을 접할 때 다윗은 심적으로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둘째는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 주를 비방하는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궤를 자신의 성에 준비한 성막에 모셨고,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모든 재료까지 준비하였으며, 언제나 하나님의 집을 위한 일을 우선으로 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비방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그 신분이 왕이 될만한 큰 가운도 아니며 왕이 되는데 족속들의 어떠한 도움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더욱 자신을 세워주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자신을 대적하는 무리는 곧 자신을 세우신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는 고난 가운데도 경건한 삶을 위해 곡하고 금식하고 굵은 베로 옷을 삼으며 기도하였습니다.

그가 왕으로서 건재할 때는 마음을 숨기던 자들이 다윗이 고난 가운데 기도할 때는 오히려 그를 조롱하고 멸시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나의 외적인 상황에 따라 나를 대하는 것이 달라지고 심지어 적대시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은 항상 변함없이 저와 여러분의 편이 되어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인도하시는 분이신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나의 모든 숨은 것까지 아시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승리하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