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시 46:1-5)

1.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2.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3.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셀라）

4.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하나님의 성 곧 지존하신 이의 성소를 기쁘게 하도다

5.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시편 46편의 표제는 ‘고라 자손의 시, 인도자를 따라 알라못에 맞춘 노래’입니다.

‘알라못’은 ‘젊은 여자들’을 뜻하는 말인데, ‘인도자를 따라 알라못에 맞춘 노래’라는 말은 찬양대 지휘자의 인도에 따라 여성들의 소리와 같은 높은 음에 맞춰 부른 노래라는 의미일 수도 있고, 실제로 여성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시의 배경은 정확지는 않지만, 시의 내용이 예루살렘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위기를 벗어나게 되었음을 감사하고 찬양하는 것으로 볼 때 히스기야 왕 때 앗수르 왕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항복을 요구하며 위협할 때 하나님께서 도우시므로 그들을 물러가게 하셨던 사건이 배경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95개조 반박문을 내건 이유로 재판에 소환되었을 때 재판 전날 밤 이 시에 기초하여 ‘내 주는 강한 성이요’라는 찬양의 가사를 작시하였고 이 찬양시로 걱정하는 무리를 위로하였다고 합니다.

루터가 작시한 이 찬양은 종교개혁 시대에도 성도들이 많이 불렀고,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기독교가 핍박받을 때도 많이 불리었다고 합니다.

오늘날도 시편 36편과 ‘내 주는 강한 성이요’라는 찬양은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는 찬양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라고 고백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이왕이면 고난도 없고, 시련도 없고 모든 일에 만사형통이기만 원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난과 즐거움, 시련과 행복이 반복해서 겪기 마련입니다.

전도서 7:14에서는 하나님께서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을 병행하게 하셔서 사람이 능히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이는 아무리 신앙이 좋은 그리스도인들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여러 고난을 겪고, 환난 중에 처해 있을지라도 크게 낙심하거나 실망치 않습니다.

아무리 비가 오고 홍수가 나도 반석 위에 지은 집은 안전하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은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눅 6:48).

혹시 마을이 물에 잠겨 고립되어도 제때 구조대가 나타나 안전하게 이동시켜 준다면 안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고, 큰 도움이 되시므로 우리는 어떠한 것도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2절에서 나열되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위기의 상황은 쉽게 일어날 만한 상황은 분명 아닙니다.

만일 이러한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난다면 누구도 그 안에서 안전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분명 우리의 피난처와 큰 도움이 되심을 믿으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4절에서는 한 시내가 나뉘어 흘러 ‘하나님의 성 곧 지존하신 이의 성소를 기쁘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실로암 못에서 흘러나와 예루살렘을 감싸고 흐를 뿐 작은 물줄기가 있을 뿐 하나님의 성을 기쁘게 할만한 강 같은 큰 물줄기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한 시내에 대한 해석은 실제적인 물줄기라기보다는 영적으로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내는 예루살렘에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와 영적 축복을 상징합니다.

시내는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감싸며 이스라엘 전체로 흘러가 온 땅을 적시고 온 백성을 평온케 하는 역사가 있게 될 것입니다.

비록 하나님의 성 예루살렘을 기쁘게 하는 시내는 작고 미약해 보일지 몰라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물줄기는 모든 성도를 기쁘게 하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그 성 중에 계시므로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성 중에 계신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서 우리 편이시며 성을 보호하고 계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성을 위협하는 어떠한 어둠의 세력도 다 물리치시고 주의 백성들은 승리의 새벽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피난처와 큰 도움 되시는 주님를 의지하고 두려움 없이 승리의 삶을 사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