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주 앞에 세우시나이다” (시 41:5-13)

5.나의 원수가 내게 대하여 악담하기를 그가 어느 때에나 죽고 그의 이름이 언제나 없어질까 하며

6.나를 보러 와서는 거짓을 말하고 그의 중심에 악을 쌓았다가 나가서는 이를 널리 선포하오며

7.나를 미워하는 자가 다 하나같이 내게 대하여 수군거리고 나를 해하려고 꾀하며

8.이르기를 악한 병이 그에게 들었으니 이제 그가 눕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 하오며

9.내가 신뢰하여 내 떡을 나눠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의 발꿈치를 들었나이다

10.그러하오나 주 여호와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고 나를 일으키사 내가 그들에게 보응하게 하소서 이로써

11.내 원수가 나를 이기지 못하오니 주께서 나를 기뻐하시는 줄을 내가 알았나이다

12.주께서 나를 온전한 중에 붙드시고 영원히 주 앞에 세우시나이다

13.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할지로다 아멘 아멘

욥의 친구들을 보면 처음에는 욥을 위해 함께 애곡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욥을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그가 당하는 고난이 그의 악행의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오늘 본문의 다윗도 그가 건강하고 힘이 있을 때는 친구로서 함께 하던 이들이 자신이 중한 질병으로 병상에 누워 살 소망이 없다고 느껴지니까 돌변하여 다윗을 향하여 악담하고 대적하는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다윗으로서는 질병으로부터 오는 고통보다 친구들이 배신하고 원수가 된 것이 더 가슴을 아프게 했을 것입니다.

이제 다윗은 대적하는 원수들의 말과 행위를 하나님께 고발하고 자신을 일으키사 복수하게 하실 것을 간구합니다.

원수들이 그를 향하여 악담한 내용은 ‘그가 어느 때에나 죽고 그의 이름이 언제나 없어질까’입니다.

다윗이 원수들의 이러한 말을 들었다는 것은 그를 찾아온 사람들이 다윗이 듣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면전에서 악담을 늘어놓을 정도로 다윗의 상태가 심각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가 어느 때에는 죽고’라는 말은 ‘저런 죽어 마땅한 사람은 빨리 죽는 것이 낫다’라는 의미를 함축하는 말입니다.

또 ‘그의 이름이 언제나 없어질까’라는 말은 그의 명성이 완전히 사라져 기억조차 남지 않게 되는 죽음을 바라는 것으로 하나님의 저주와 징계의 결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원수들은 친구처럼 찾아와서 마음에도 없는 거짓된 위로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목적은 다윗의 상태를 살피고 그가 살 소망이 없음을 확인하여 악의적으로 알리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즉 다윗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원하는 왕을 세우고자 하는 계략을 모의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서로 모의한 대로 ‘악한 병이 그에게 들었으니 이제 그가 눕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라고 소문을 냈습니다.

‘악한 병’이라는 말은 다윗이 걸린 질병의 원인을 죄악의 결과로 치부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의 질병이 죄악의 결과로 하나님께 징계를 받는 것이기에 결코 다시 회복될 수 없다고 단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1절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다윗이 병상에 있을 때 모든 사람이 다 그를 배신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자를 보살피는 자’ 즉 다윗을 끝까지 돌보고 그의 편에 서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다윗은 그들을 통해 자신을 배신한 원수들에 관한 소식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자신을 대적하는 원수들 가운데는 아무런 의심이나 경계함 없이 함께 평화롭게 음식을 나눠 먹던 가까운 친구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을 대적하는 친구가 ‘그의 발꿈치를 들었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나귀나 말이 주인을 뒷발로 걷어차는 것을 의미하며 믿었던 상대가 배신하는 것을 비유로 말하는 것입니다.

이제 다윗은 다시 힘을 내어 하나님 앞에 은혜를 베푸시기를 간구합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돌리고 의사도 불가능할 것 같이 여길지라도 분명히 하나님께서 다시 회복시키셔서 악한 말로 대적하는 원수들에게 복수하게 하실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아직 회복은 일어나지 않은 상태임에도 그는 ‘내 원수가 나를 이기지 못하오니 주께서 나를 기뻐하시는 줄을 내가 알았나이다’라고 고백하며 마치 과거의 일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결단코 원수들은 그들이 계획하는 대로 승리할 수 없으며 주께서 나를 기뻐하사 내 편이 되셔서 승리하게 하실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확신에 차서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비록 현재 질병이 자신의 죄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깨닫지만, 그가 확신하는 것은 주께서는 분명 회개하는 자신을 용서하시고 온전케 하시어 주 앞에서 얻었던 이전의 영광을 다시 회복시키실 것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할지로다 아멘 아멘’이라고 다짐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누구나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절망에 처할 때가 있지만 그 가운데도 회복을 확신하고 기도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믿음대로 응답하시고 소원을 이루시는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