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시 40:6-10)

6.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 주시기를 제사와 예물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번제와 속죄제를 요구하지 아니하신다 하신지라

7.그 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8.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 하였나이다

9.내가 많은 회중 가운데에서 의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내 입술을 닫지 아니할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10.내가 주의 공의를 내 심중에 숨기지 아니하고 주의 성실과 구원을 선포하였으며 내가 주의 인자와 진리를 많은 회중 가운데에서 감추지 아니하였나이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으로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인 것을 믿습니다.

어떤 이들은 성경이 다양한 시대의 떠도는 이야기들의 조합이라고 말하며 성경의 권위를 비하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분명히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딤후 3:16).

베드로 사도도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벧후 1:21)이라고 말씀하면서 성경의 모든 예언은 사사로이 풀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성도라면 당연히 이 사실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행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 성경의 말씀이 내 안에서 이해되고 믿어지고 있는가입니다.

세상 지식을 담은 다양한 책들은 관련 지식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이해할 수도 있고 이해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지식인이라도 다 이해할 수 없으며, 어린아이라도 전혀 이해 못 할 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성경을 기록하게 감동하신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만이 이해되고 믿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주께서 내 귀를 통하여 내게 들려 주시기를’이라고 말씀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계시를 통해 깨닫게 하시므로 말씀의 그 속뜻을 이해하게 되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제사와 예물을 드리고 번제와 속죄제를 드리는 것으로 하나님께 대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러한 예물이나 제사와 제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다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좋은 것들을 취하여 가져왔습니다(삼상 15:9).

하나님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사무엘을 통하여 책망하셨을 때 사울이 변명하기를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삼상 15:15)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때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 15:22)라고 말씀하며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죄로 인하여 “여호와께서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사울은 왕이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였기에 오히려 하나님께 버림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로 들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제사와 예물을 원하시는 것이 아닌 두루마리 책에 기록된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율법을 그대로 순종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는 제사 아닌 순종을 원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즉시 신하가 왕 앞에 종이 주인 앞에 나아갈 때 고백하는 말처럼 ‘내가 왔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고백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거룩한 산 제물이 되기를 소망하는 다윗의 영적 자세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성도는 주의 법이 항상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 있을 때 언제나 주의 뜻을 행하는 것이 기쁨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9,10절에서 다윗은 자신이 깨달은 의의 기쁜 소식을 회중에게 알리기를 소원합니다.

회중은 구약에서는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의미하나 신약에서는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사 부르신 자들을 의미하며 그들에게 전해지는 의의 기쁜 소식은 하나님께서 제사나 예물이 아닌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하는 자를 구원하시는 기쁨의 소식을 뜻합니다.

다윗은 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입술이 닫힐 겨를도 없이 쉬지 않고 외쳤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구원의 기쁜 소식을 마음에 숨기지 않고 선포하였고 회중 가운데서 감추지 않았습니다.

주의 공의, 성실과 구원, 인자와 진리 등은 모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알리고자 하시는 기쁜 소식의 내용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심중의 주의 말씀을 두고 순종하며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인 줄 믿습니다.

다윗처럼 내가 가진 이 구원의 큰 기쁨을 부르시고자 모든 사람에게 숨김없이 선포하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랍니다.